
영화 ‘타이타닉’으로 잘 알려진 세계 최대의 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가 첫 항해를 하던 1912년 4월 14일 밤이었습니다. 배는 캐나다 동쪽 뉴펀들랜드섬 부근에 이르기 전까지 선박 간 비상 무선통신으로 다섯 차례나 ‘빙산을 조심하라’는 경보를 받았습니다. 여섯 번째 경보는 “빙산이 떠내려오니 밖을 좀 내다보라”였습니다.
그럼에도 선장은 진로를 약간 남쪽으로 변경했을 뿐 배의 속도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35분 후 타이태닉호는 북극에서 떠내려오는 거대한 빙산과 충돌해 좌초됐습니다. 선체는 약 2시간40분 만에 두 동강 나 침몰했고 2224명 중 710명만 구조, 1514명은 차가운 바다에 수장(水葬)됐습니다. 출발 전 타이태닉호의 선장은 “하나님도 이 배를 가라앉힐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는데 그 배가 빙하에 부딪혀 침몰한 것입니다.
이처럼 ‘침몰하지 않는 배’라는 과신과 오만은 결국 역사상 가장 큰 해난사고라는 비극을 낳았습니다. 인간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연 앞에선 무력하며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안타까운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