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넉넉한 그릇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제게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싸움이 일어나거든 바락바락 이기려 하지 말아라. 이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돌아갈 때도 있어야 한다” “한 계단씩 올라가라” 등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이해하기도 어려웠을뿐더러 뭔가 소극적으로 느껴져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칠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그 말씀이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습니다. 어머님의 이런 말씀을 한 단어로 줄여 봤습니다. 바로 ‘여유’입니다. 바로 이기는 것 말고 길게 이기는 것, 지침 없이 길게 가는 것, 서두르지 않고 주변을 살피며 의미를 담아내며 사는 것, 그리고 때로는 남을 앞세워 주며 뒤에서 밀어주는 기쁨을 누리는 삶입니다. 조금은 깊고 넓은 삶을 사는 것이 멋있는 삶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