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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자씨/2024년 겨자씨

[겨자씨] 나그네와 거류민

♥사랑 2024. 11. 7. 00:30

[겨자씨] 나그네와 거류민


완연한 가을, 어느새 온 산을 물들인 단풍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운 단풍은 멈춤과 비움을 통해 옵니다. 가을이 오면 나무의 뿌리는 물을 빨아들이지 않습니다. 엽록소의 광합성 작용도 멈추지요. 그렇게 비우고 멈춰서 단풍은 곱게 물듭니다. 조금 있으면 나무들은 그 아름다운 단풍도 남김없이 떨어뜨릴 것입니다. 비워야 새것을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나그네와 거류민 같은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적 정욕을 멀리하십시오.”(벧전 2:11, 새번역) 베드로전서는 우리가 나그네요 거류민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여기 영원히 눌러앉을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아니 그리 멀지 않아서 이곳을 떠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그것을 잊고 살지요. 그래서 비우고 멈출 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나그네라는 말의 진짜 속뜻은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짐이 가벼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육체의 욕망을 비우고 멈춰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지요. 하나님 나라가 우리의 본향입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