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나그네와 거류민완연한 가을, 어느새 온 산을 물들인 단풍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운 단풍은 멈춤과 비움을 통해 옵니다. 가을이 오면 나무의 뿌리는 물을 빨아들이지 않습니다. 엽록소의 광합성 작용도 멈추지요. 그렇게 비우고 멈춰서 단풍은 곱게 물듭니다. 조금 있으면 나무들은 그 아름다운 단풍도 남김없이 떨어뜨릴 것입니다. 비워야 새것을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나그네와 거류민 같은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적 정욕을 멀리하십시오.”(벧전 2:11, 새번역) 베드로전서는 우리가 나그네요 거류민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여기 영원히 눌러앉을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아니 그리 멀지 않아서 이곳을 떠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