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힘 사용한 어르신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동네에 ‘모 씨’가 살았다고 했습니다. 과거 급제를 한 분이 집안에 계셔서 늘 기세가 등등했습니다. 그 집안 어른 한 분은 누굴 만나도 ‘어험’ 헛기침을 하며 인사를 강요하곤 했습니다. 한번은 들에서 일하다 새참을 먹던 농부들이 “어르신 제법 맛있습니다. 드시겠습니까?”라고 권했다가 허드레 음식을 권한다며 야단을 맞기도 했답니다.그런데 세월이 흘러 그 집안이 몰락했습니다. 어르신이 배고픔을 달래려 들에서 새참을 먹던 농부들 곁을 서성였습니다. 농부들은 전에 야단맞은 기억 때문에 한 사람도 음식을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 어른은 “세상 참 야박하군. 누가 지나가도 음식을 안 권하다니”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누구든지 언제나 힘이 있는 건 아닙니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