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108

[겨자씨] 가정의 달과 권정생

[겨자씨] 가정의 달과 권정생 제 고향 안동은 자랑할 만한 인물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늘 빚진 마음으로 자랑하는 분은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입니다. 그는 안동의 농촌교회인 일직교회 종지기로 헛간에 살면서 동화를 썼습니다. 한겨울에도 맨손으로 종을 쳤답니다. 새벽 종소리는 가난하고 소외당한 아픈 이가 듣고, 벌레며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들이 듣는데 어떻게 따뜻한 손으로 칠 수 있느냐는 마음이었습니다. 선생님은 1983년부터 별세하신 2007년까지 다섯 평 남짓한 하천부지의 오두막집에서 평생을 보냈습니다.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로 번 돈이니 모은 돈은 남북한과 세계 어린이, 평화, 생태회복을 위해 써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습니다. 일직면의 폐교된 남부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권정생 동화나라’가 선생님의 삶을 ..

[겨자씨] 부모됨의 핵심은 사랑

[겨자씨] 부모됨의 핵심은 사랑 지난 시절 정권 실세의 딸이 부모 덕에 누린 특혜를 규탄하는 시민들을 향해 ‘부모의 돈이 실력’이라며 ‘무능한 당신의 부모를 탓하라’는 망언으로 많은 부모에게 모욕감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자녀들은 부모들을 향해 소리지르는 듯합니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 제가 산 최초의 컴퓨터는 ‘286 AT’였습니다. XT 시대를 마감하고 AT 시대를 여는 최신형이었습니다. 그 컴퓨터로 플로피디스켓 3~4장짜리 컴퓨터 게임을 했습니다. 그때 제 나이 서른이었습니다. 홍콩에서 선교사 생활을 했던 관계로 비교적 일찍 인터넷을 접한 셈이었는데 제 딸은 여섯 살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했습니다. 현대문명을 다루는 능력으로 따지면 출발점이 다릅니다.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당..

[겨자씨] 용산 어린이 정원

[겨자씨] 용산 어린이 정원 우리 교회에는 창조질서회복위원회가 있습니다. 환경운동을 위한 조직인데 교회 안에서 유일하게 모든 세대를 포괄하는 위원회입니다. 한 어린이 위원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야 할 지구이기에 내가 지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위원신청 이유를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올해 사순절 탄소중립 실천과제로 ‘온 교우 하루 1만보 걷기 운동’을 제안했고 이를 실천했습니다. 좀 더 맑은 지구를 후손에게 넘겨주려는 사랑의 마음이라 자부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를 좌절시키는 요소도 있습니다.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기념의 해에 정부는 용산 어린이 정원을 선물로 개방했습니다. 120년 동안 일본군 기지로, 또 미군기지로 사용된 그곳에는 수많은 기름유출 사고가 있었습니다. 정부가 이번에 정원을 조성..

[겨자씨] 행복하기

[겨자씨] 행복하기 5월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스승의 날 등 모든 감사의 날이 다 포함된 축제의 달입니다. 스웨덴의 한 의사가 지은 ‘팩트풀니스(Factfulness)’라는 책은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자기의 내면에 새겨진 잘못된 통계에 의지하기에 행복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저자가 스웨덴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한 질문이 하나 나옵니다.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요?’ 보기는 ①20% ②40% ③60% 세 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응답자의 7%만이 정답을 맞혔습니다. 정답은 60%입니다. 위의 질문에서 사람들은 ‘저소득국가’ ‘여성’이라는 단어를 ..

[겨자씨] 부활 지우개

[겨자씨] 부활 지우개 미국의 유명한 과학서적 출판인 존 브록만이 저명한 과학자 110명에게 ‘지난 2000년 동안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무엇인가’ 물은 적이 있습니다. ‘사이버 문화’ 전문가로 꼽히는 과학저술가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고무지우개’, 컴퓨터의 ‘del’ 키, 수정액 ‘화이트’를 답으로 내놨습니다. 그는 인간의 실수를 지우고 수정하는 모든 것을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누구나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쓰고 싶은 인생 스토리가 있을 것입니다. 예전의 어떤 가수는 사랑은 연필로 쓰라고, 그래야 지울 수 있지 않겠느냐고 노래했지요. 컴퓨터에 ‘del’ 키가 없다면 컴퓨터를 사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애써 만든 문서를 한 글자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 얼..

[겨자씨] 4월, 빛나는 꿈의 계절이길

[겨자씨] 4월, 빛나는 꿈의 계절이길 정신과 의사인 이나미 선생의 ‘한국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한국인을 괴롭게 만드는 다양한 사회현상을 분석한 책입니다. 책에 의하면 해마다 3, 4월이 되면 정신과 환자들의 외래방문이나 입원건수가 급증한다고 합니다. 환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생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일에 있어서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을 예로 들자면 4월은 부활의 절기입니다. ‘부활과 함께 삶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하던 삶의 희열을 맛보아야 할 텐데…’라는 생각은 굴뚝같은데 막상 새로워지려는 실천은 하기가 싫고, 이런저런 핑계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건 아닐까요. 혼란스러운 정치와 위태..

[겨자씨] 내 삶 속의 부활

[겨자씨] 내 삶 속의 부활 지난 부활주일, 선배 목사님으로부터 부활인사를 받았습니다. “인간은 죽는다. 혼자 죽는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안 죽는 사람 없다. 그러므로 죽음 그것은 나의 것이다.” 부활절 아침에 서늘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궁금해졌습니다. 죽음이 자기의 것이라면 다시 사는 부활도 자기의 것인데, 왜 죽음은 구체적인 현실로 받아들이는데, 부활은 그다지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요. 그래도 우리는 부활이라는 단어는 즐겨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패자부활전의 부활입니다. 이미 탈락이 기정사실화한 패자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는 것이지요. 성경이나 기독교가 말하는 부활과는 꽤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부활이 삶 속으로 성큼 들어온 느낌을 줍니다. 작년부터 우리 교회는 부활절에 ‘부활계란’ 대신 ..

[겨자씨] 나무를 심으면서

[겨자씨] 나무를 심으면서 우리 교회는 2021년 말 서울시와 한국에너지공단의 도움으로 예배당 건물의 벽체를 태양광 패널로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예배 시간에 전기 생산량을 보고합니다. 그때 함께하는 보고가 이산화탄소 저감량과 식수효과(植樹效果)입니다. 식수효과는 30년된 나무를 심는 효과라고 합니다. 요즘같이 맑은 날이 계속될 때에는 한 주간 식수효과가 150그루나 됩니다. 태양광 패널 벽체 시공 이후 1년4개월 동안 식수효과는 1만2000그루에 달했습니다. 이산화탄소도 77t 정도 줄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학 기술의 도움도 사람의 실천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사람이 의식적으로 실천하면 1년에 0.1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1000명의 교인이 뜻을 모아 실천하면 절감량은 1..

[겨자씨] 난민에게 평안을

[겨자씨] 난민에게 평안을 우리 교회에는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온 난민 신청자 가정이 있습니다. 이들은 함께 신앙 생활하던 교인들이 박해자들의 총에 맞아 죽어가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왔지만 수년째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렵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 적십자병원 응급실에서 찍힌, 손목 태그를 한 검은 손 사진을 전송받았습니다. 아버지인 페드로의 손이었습니다.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습니다. 병원 응급실에 전화했습니다. 페드로가 응급실에 와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수납 절차를 밟아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보증할 테니 빨리 치료를 해달라고 하고 치료비를 송금했습니다.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고 요로결석이었습니다. 페드로가 울면서 “너무 ..

[겨자씨] ‘더 글로리’ 열풍

[겨자씨] ‘더 글로리’ 열풍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시즌 2가 공개되자마자 세계 1위 드라마에 등극했습니다. 학원 폭력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여성이 무려 18년 동안 준비해 자신을 괴롭힌 이들을 응징하는 내용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핵사이다”라며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 학원 폭력 사태로 불거진 일들은 국민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듭니다.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이가 최근 자녀의 학원 폭력 문제로 하루 만에 임명이 취소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자녀는 고등학교 시절 언어폭력을 저질렀고,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법조인인 가해 학생의 부모가 모든 법 지식과 법 기술을 동원해 아들의 폭력 사실을 은폐·무마하려고 ..

[겨자씨] 여성은 하늘의 절반

[겨자씨] 여성은 하늘의 절반 30년 전 중국에서 공부하며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알게 됐습니다. ‘여성은 하늘의 절반’(女人半邊天)이라는 구호가 사방에 나붙었습니다. 오늘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미국 뉴욕의 섬유공장 여성 노동자 약 1만5000명이 10시간 노동제와 참정권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를 기념한 날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 시위의 상징은 ‘빵과 장미’입니다. 생계를 위해 일할 권리(빵)를 원하지만 인간답게 살 권리(장미) 또한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1975년 유엔에서 공식적으로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제정했고 사회주의 국가들은 이날을 공휴일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교회는 1887년 미국의 제임스 다윈 여사가 유럽과..

[겨자씨] 나누지 않는 삶

[겨자씨] 나누지 않는 삶 저는 지금 이스라엘 성지순례 중입니다. 얼마 전엔 ‘죽음의 바다’로 불리는 소금의 바다, 사해를 체험했습니다. 제법 몸집이 큰 저도 가볍게 뜨더군요. 헬몬산의 눈 녹은 물이 요단강을 이루고, 그 강물을 사해가 받아들입니다. 사해에 들어온 물은 더 이상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뜨거운 태양열이 주변의 소금 돌을 녹여 소금의 바다가 돼버렸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몸이 저절로 물 위에 뜨는 ‘부영(浮泳)’ 체험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최근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갈릴리 호수에 댐을 설치한 후 요단강 물의 사해 유입량이 줄면서 매년 수위가 1m씩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마치 받기만 하고 흘려보내 나누지 않..

요엘 2023.02.17

[겨자씨] 소금과 빛

[겨자씨] 소금과 빛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023년을 ‘하디 선교사 영적 각성 120주년 기념의 해’로 정했습니다. 로버트 하디는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을 졸업한 평신도 선교사로 1895년 조선에 왔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거쳐 1898년 무의촌이었던 원산을 선교지로 삼았습니다. 전도 열매는 쉽게 맺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선교 보고’를 통해 조선인의 무지와 험준한 산악지형을 원망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1903년 8월 원산에서 선교사 7명이 모인 여름수련회에서 성령이 강하게 임재했습니다. 하디 선교사는 조선인을 멸시하던 자신의 교만이 선교의 장애물임을 깨닫고 처절하게 회개했습니다. 회개의 결과는 설교로, 조선인 환자를 대하는 자세의 변화로 나타났습니다. 회개운동이 전국으로 번졌고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으로..

[겨자씨] 모두 좋은 부자 됩시다

[겨자씨] 모두 좋은 부자 됩시다 658일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면서 드러난 것은 얼굴만이 아닙니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각해졌음도 드러났습니다. 한 언론사가 실시한 ‘2022년 중산층의 삶과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산층보다 2배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 중 0.7%만이 자신을 ‘상위층’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이들은 부자의 기준을 총자산 100억원 이상으로 여겼습니다. 이쯤 되면 얼마나 돈을 더 벌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석유 재벌 록펠러가 했던 대답이 떠오릅니다. “조금만 더(Just a little bit more)!”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은 전 세계 백만장자(연소득 12억원 이상)가 약 5600만명 되는데, 그중 미국인이 39%이고 한국인은 2% 정도(약..

[겨자씨] 잃어버린 것 없습니까

[겨자씨] 잃어버린 것 없습니까 미국의 1월 셋째 월요일은 마틴 루서 킹 데이입니다. 킹 목사 생일인 1월 15일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는 흑인 민권운동가이면서 영혼을 깨우는 설교가로도 유명했습니다. 그의 명설교를 모은 ‘한밤의 노크 소리’는 대부분 1960년대 설교이지만 여전히 우리 영혼을 깨웁니다. ‘잃어버린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그는 핵심을 빠뜨린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합니다. 예수의 성인식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예수가 성전에 남겨진 것을 뒤늦게 알고 당황하는 요셉과 마리아의 이야기를 본문으로 한 설교였습니다. 그는 현대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예수’를 뒤에 버려둔 채 달려가고 있으며, 예수가 없기에 오히려 모종의 담대함을 지니게 됐다고 지적합니다. 우리가 십계명 대신 ‘제11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