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113

[겨자씨] 다양한 렌즈

[겨자씨] 다양한 렌즈 현실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삶의 현실은 복잡하고 부진하기도 하며 때로는 지루하고 답답합니다. 아름다움과 기쁨, 행복, 그리고 존귀함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삶의 시간은 그저 그렇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을 가치 있고 행복한 것으로 채워 보려고 노력합니다.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과 같은 방식을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여러 종류의 렌즈를 사용해 화각을 정하고 렌즈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해 피사체를 다양하게 촬영하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 삶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어느 때는 접사 촬영을 하듯 현실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반대로 망원렌즈를 사용하듯 삶을 먼 거리에서 바라봅시다. 그런가 하면 우리 삶을 좁혀 보거나 광각렌즈로 보는 것처럼 더 넓은 범위로 바라보기도 합니..

[겨자씨] 요셉의 겉옷이 주는 메시지

[겨자씨] 요셉의 겉옷이 주는 메시지 디에고 벨라스케스라는 화가가 있습니다. 에스파냐 출신의 17세기 회화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 ‘요셉의 겉옷’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림은 요셉의 형제들이 요셉을 노예상에게 팔아넘긴 뒤 아버지에게 요셉이 짐승에게 희생됐다고 거짓말하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림 속에 개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미술 평론가 패트릭 데 링크는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성경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개가 형제들을 향해 사납게 짖고 있다. 사람이 아닌 피 냄새를 맡았기 때문인데 아무도 개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 글을 보면서 화가는 요셉 형들의 불의를 개를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

[겨자씨] 친구 찾기가 아니라 친구 되기

[겨자씨] 친구 찾기가 아니라 친구 되기 제가 섬기는 교회의 한 성도님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것입니다. 다행히 즉각 대처해 지금은 병원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분께 이 일이 얼마나 두려운 일이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혼자 이 어려움을 겪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모두 이민을 가 국내에는 이런 상황에 함께할 분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급히 그 댁을 방문하게 됐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이미 다른 분들이 와 계시더군요. 안심이 되면서도 어떤 분들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분들은 제게 자신들은 55년 넘은 친구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친구의 위기에 가장 먼저 찾아와 그의 두려움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우정을 보며 감동했습니다. 그 댁을 방문하고 난 후 저는..

[겨자씨] 꽃꽂이의 뒤쪽

[겨자씨] 꽃꽂이의 뒤쪽 저는 목사입니다. 그래서 예배할 때 성도님들과 마주 앉습니다.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셈이죠. 이러다 보니 종종 재밌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중 하나가 꽃꽂이에 관한 것입니다. 강단 위에 앉아 예배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아름다운 꽃꽂이를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뒤에서 볼 때가 많죠. 아름다운 꽃꽂이를 앞에서 보지 못하고 뒤에서 보는 게 아쉽기는 합니다만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꽃꽂이하시는 분의 말씀을 들어 보니 꽃꽂이를 하는 과정 중 마음 쓸 일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꽃꽂이를 모르는 분들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봐서인지는 몰라도 뒤에서 꽃꽂이를 보며 늘 놀랍니다. 뒷부분도 아름답게 꾸미셨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죠. 꽃꽂이하시는 분의 마음을 읽을 ..

[겨자씨] 저는 못난 사람입니다

[겨자씨] 저는 못난 사람입니다 저는 못난 사람입니다. 조그만 어려움에도 늘 떨리고 조금만 힘든 일이 생겨도 걱정이 앞섭니다. 담대한 척해보려고 애쓰며 살지만 대범하지 못하고 소심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나름 행복하고 감사하며 가끔 칭찬도 받으며 목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삶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저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사람이니 이만큼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소심하고 겁이 많은 분이 계신다면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은 대단한 사람만 원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의 위대한 일들이 우리 삶에 일어나는 것은 우리의 위대함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위대하심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

[겨자씨] 잠시 멈추어 서자

[겨자씨] 잠시 멈추어 서자 최근 기쁜 일이 생겼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행운목이 꽃을 피웠기 때문이죠. 자주 피지 않는 데다 때마다 피는 것도 아니어서 행운목에 꽃이 피면 복이 온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드라세나 프라그란스’라는 본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행운이라는 뜻을 가진 꽃말을 이름으로 사용합니다. 소시민의 소박한 희망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나무 한 그루의 꽃을 보면서도 복을 생각하고 희망을 품는 걸 기복적이라며 나무랄 수 있을까요. 나무에 핀 꽃 한 송이가 사람의 마음에 기대가 되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 잠시 웃게 만드는 기쁨이 됩니다. 이런 꽃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출 줄 아는 삶을 사는 건 어떨까요. 분주하게 살아가다 보니 마땅히 살펴야 할 일조차 놓치며 살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

[겨자씨] 행복하길 바랄 뿐이야

[겨자씨] 행복하길 바랄 뿐이야 결혼의 기억조차 잃은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서약’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내에게는 자신의 친구와 아버지의 불륜이라는 아픈 과거가 있었죠. 그래서 집을 떠나 독립해 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입니다. 남편 처지에서 보면 아내의 아픈 과거지만 끄집어내면 기억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을 텐데, 아픔을 되돌려 주고 싶지 않아 현재의 그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다 결국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떠나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자신의 과거를 다 알게 됐고 남편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고 그를 찾아갑니다. 감사를 표하는 아내 앞에 남편이 “내가 뭘 했다고…”라 말하자 아내는 “전부 다요. 날 있는 그대로 받아 줬어요. 바꾸려 ..

[겨자씨] 부러움

[겨자씨] 부러움 “저는 목사님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습니다.” 어떤 분이 제게 한 말씀입니다. 저는 “부러워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뭐가 그렇게 부럽습니까”라며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는 이런 소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분을 부러워하며 살아간답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나를 부러워하고 나는 또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사는 게 삶의 한 모습인가 봅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 재밌는 말이 있죠.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게 정말 부끄러운 일일까요. 누구도,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고 사는 게 정말 잘사는 것일까요.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부러워하는 게 꼭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다 나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부럽다는 건 남의 좋은 일이나 물건을 보고 나도 그렇게 되거나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