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원수의 목전에서
시편 23편은 온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입니다. 그런데 이해하기 쉽지 않은 구절이 있습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입니다. 이전 성경(개역한글판)에서는 ‘내게 상을 베푸시고’라고 번역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성도가 이 ‘상’을 우등상이나 노벨상 같은 상으로 오해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이 아니라 밥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원수들의 목전, 즉 눈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주신다는 것입니다. 원수는 나를 해하려고 호시탐탐 노리며 빈틈이 있으면 즉시 공격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원수의 목전에서 무기를 주시지 않고 밥상을 차려주실까.’ 원수와 관련해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원수의 목전에서 그들을 격파할 무기를 주시지 않고 대신 밥상을 차려주시는 뜻은 원수를 초대하고 품어 안으며 승리하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원수조차도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되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변화시키시니 내가 이전보다 더 큰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갈등이 만연한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이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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