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4년 겨자씨 113

[겨자씨] 목자의 음성

[겨자씨] 목자의 음성 아프리카 케냐에서 8년간 목자로 살았던 필립 켈러라는 평신도 사역자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친구 목자와 들판에서 만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두 목자의 양들 수백 마리가 서로 섞여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각자의 양들을 데리고 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목자들은 그저 자연스럽게 엉켜서 놀고 있는 양들에게 “얘들아, 가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음성을 듣고 양 떼들은 자연스럽게 두 떼로 나뉘어 자기 목자를 따라갔다는 겁니다. 이처럼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기막히게 기억하고 알아듣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양과 같은 존재입니다. 무지하고 무능하며 죄성으로 인한 욕심과 잘못도 큽니다. 선한 목자 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으며 인도하시는 그 ..

[겨자씨] 쓰러지는 것도 실력이다

[겨자씨] 쓰러지는 것도 실력이다 복싱선수 홍수환은 한국 복싱 역사에 길이 남을 4전 5기 신화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1977년 파나마의 카라스키야에게 무려 네 차례나 다운을 당한 뒤 기적 같은 KO승을 거두면서 4전 5기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이시형 박사는 그의 책 ‘배짱으로 삽시다’에서 “홍수환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네 번씩이나 쓰러질 수 있는 용기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배짱이 있어 힘든 순간 쓰러질 용기가 있었고, 그 결과 KO 펀치는 피했다는 겁니다. 반면 카라스키야는 한 차례도 쓰러지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KO 펀치 앞에서 한순간 쓰러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영적인 배짱이 필요합니다. 힘들 때 쓰러질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영적 실력입니다. 힘들 때 힘들..

[겨자씨] 응답은 위로부터

[겨자씨] 응답은 위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이아에 세계적인 생명과학 연구소가 있습니다. 조너스 솔크 박사가 1960년 설립한 ‘솔크연구소’입니다. 솔크는 소아마비 백신을 처음 개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솔크는 놀랍게도 소아마비 백신 개발 이후 공공 이익을 위해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백신 개발 중 연구가 장벽에 부딪히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 중 성 프란시스 수도원을 방문했다가 수도원의 높은 천장을 바라보는 순간 백신 개발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백신을 개발하게 됩니다. 연구소 건축 당시 솔크는 건축가 루이스 칸에게 연구소의 천장 높이를 다른 건물보다 높게 할 것을 요구합니다. 천장이 높은 곳에서 연구할 때 창의력이 더 많이 발휘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솔크..

[겨자씨] 포용, 하나님의 마음

[겨자씨] 포용, 하나님의 마음 미국에서 담임 목회했던 교회는 미 연합감리교회를 빌려서 모이던 교회였습니다. 1월 셋째 주일이면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의 삶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를 치르는데, 우리 한인교회를 초대해서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아울러 그 주일은 ‘인종평등 선교주일’이었습니다. 흑인민권운동을 기리면서 미국 내 모든 소수인종의 권익을 성찰하는 주일로 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는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 가정이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종교전쟁이 일어났는데, 무슬림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기독교인이 학살당하자 신앙의 자유를 찾아 고국을 떠난 이들입니다. 한국에 온 뒤 육류가공 공장에서 일하다 다쳐 다발성 손가락 골절과 심각한 신경 손상을 입었습니다. 더는 힘을 주는 일을..

[겨자씨] 으뜸이 되려는 사람은

[겨자씨] 으뜸이 되려는 사람은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숭아 두 개로 무사 셋을 죽인다는 말입니다. 옛날 제나라에 뛰어난 무사 셋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망나니짓을 하는데 누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영’이라는 모사가 그들에게 왕의 복숭아 두 개를 건넸지요. 사람은 셋인데 복숭아는 둘입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복숭아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다가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으뜸이라 생각하는 교만이 그들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길에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을 찾아와 요구했습니다. 예수님이 영광을 받으실 때 자기들을 좌우에 앉게 해달라는 것이지요. 다른 열 제자가 그 얘기를 듣고 분개했습니다. 어떻게 자기들만 높은 자리에 앉겠다고 청탁하느냐는..

[겨자씨] 성경통독의 은혜

겨자씨] 성경통독의 은혜 ‘말모이’(2019)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1940년대 조선어학회가 우리말 사전을 제작했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창씨 개명과 일본어 사용을 강요당하던 일제 강점기 시대, 조선의 말과 글을 지키려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표준말을 만들기 위해 각 지방의 사투리를 수집하고 공청회를 열어 확정짓는 작업은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일본 경찰의 방해와 모진 핍박이었습니다. 모아왔던 자료를 목숨 걸어 끝까지 지키려는 장면은 큰 감동을 줍니다. 표준말을 지키고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는지를 깊이 깨닫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고대 일급 필사자들은 100행에 25데나리온(당시 한 달 월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태복음이 2600행 정도인데 거의 2년 치 ..

[겨자씨] 기도의 동굴

[겨자씨] 기도의 동굴 생전에 집 옆에 작은 동굴을 만들어 매일 그곳에서 기도하는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자녀는 날마다 기도굴에서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소천하시고 장성해 성공한 자녀는 꿈을 갖습니다. 어머니처럼 동굴과 같은 기도처를 만들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소유한 40만평 땅 중 3평으로 기도처를 완성했습니다. 40만평이 3평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3평에서의 기도가 40만평을 움직입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사유지에 건축된 기도처의 이름은 ‘모놀리틱 스톤(Monolithic Stone·한덩이 바위)’입니다. 건축가는 건축 과정을 책으로 남겼습니다. 책에는 이 기도처가 어깨를 움츠려야 간신히 문을 통과할 수 있고 양쪽 팔을 벌리면 손끝에 벽이 닿을 크..

[겨자씨] 한숨의 멋

[겨자씨] 한숨의 멋 운전하면서 골목길을 지나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길 한가운데로 걷고 계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분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참 참고 따라갔더니 그분이 뒤를 돌아보시곤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이럴 때 간혹 경적을 울리고 싶은 유혹이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한숨을 쉽니다. 한숨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는 근심이나 설움이 있을 때, 또는 긴장했다가 안도할 때 길게 몰아서 내쉬는 숨입니다. 다른 하나는 숨을 한 번 쉴 동안, 또는 잠깐이라는 뜻이죠. 앞선 의미의 한숨을 두고는 “한숨 쉬지 마. 땅 꺼지겠다”와 같은 답이 이어집니다. 반대로 “한숨 돌리고 해라, 뭐가 그리 바쁘니”라며 여유를 가지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요즘은 후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우..

[겨자씨] 인생의 계기판

[겨자씨] 인생의 계기판 조종사들이 비행기를 조종할 때 ‘시계비행’과 ‘계기비행’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조종사가 외부 상황을 눈으로 직접 보고 조종하는 것이 ‘시계비행’이고, 전적으로 계기에 의존하며 관제 기관의 지시를 받는 것이 ‘계기비행’입니다. 시계비행은 한계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전투기의 경우입니다. 전투기는 급강하 급상승 기체 반전 등의 비행을 합니다. 그런데 비행하다 보면 조종사들이 하늘과 바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간혹 실제로 비행기는 급강하하는데, 조종사는 급상승한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추락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방향 감각이 헷갈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조종사가 믿어야 할 것은 계기판입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 하늘이 노..

[겨자씨] 칠천명을 남기리니

[겨자씨] 칠천명을 남기리니 어류 연구가가 수조를 살펴보니 물을 흐리는 나쁜 물고기가 30%였습니다. 그것들을 골라냈습니다. 수조는 조용해졌을까요. 아닙니다. 그중에서 또 남을 괴롭히는 나쁜 물고기가 나타났는데 그게 30%였습니다. 왜 나쁜 물고기는 없어지지 않을까요. 물고기나 사람이나 평화롭게 살 수는 없을까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나쁜 물고기만 있는 게 아닙니다. 좋은 물고기가 70%나 있습니다. 엘리야는 자신만 홀로 남았다고 탄식했습니다.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예언자 850명과 겨룰 때도 혼자였습니다. 이세벨의 위협에 쫓겨 호렙산 동굴에 숨었을 때도 혼자였습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요. 왜 세상에는 악인이 판을 치는 걸까요. 엘리야는 차라리 목숨을 거둬 달라며 절망했지요..

[겨자씨] 1번 하이웨이

[겨자씨] 1번 하이웨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목회할 때 일입니다. 때때로 심방을 다녀오거나 업무를 보고 집에 돌아오던 중 길을 헤맨 적이 있었습니다. 밤늦은 시간, 가로등도 없는 한적한 도로를 가거나 차량 내비게이션도 잘 안 될 때는 무조건 1번 하이웨이로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이 길은 캐나다 서부 밴쿠버 끝에서 동부 토론토까지 이어주는 대륙 횡단 고속도로입니다. 그 길을 타고 가면 언제든 내가 가야 할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헤매는 것 같고 잘못된 길로 가는가 싶을 때는 무조건 1번 하이웨이를 찾으십시오. 우리 인생의 1번 하이웨이는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진리와 생명 되시는 예수님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이 되십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일단 열..

[겨자씨] 과격한 단절

[겨자씨] 과격한 단절 애굽을 떠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과격한 결단을 요구하셨습니다. 유월절 규례에 따르면 어린양을 잡아먹을 때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은 뒤 급히 먹어야 합니다. 왜 이렇게 급히 먹어야 할까요? 어린 양을 먹는 일은 어린 양과의 연합을 의미하는데, 이 연합에 들어가려면 애굽과의 단절에 있어 과격한 태도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연합의 능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과격한 단절’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초대교회 역사에 있어 권위 있는 학자 알렌 크라이더에 따르면 초대교회와 현대 교회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회심의 의미’입니다. 초대교회 당시 회심의 의미는 오늘날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는 일은 ..

[겨자씨] 적을수록 좋다

[겨자씨] 적을수록 좋다 ‘Less is more(레스 이즈 모어)’. 모더니즘 건축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사용해 널리 알려진 말입니다. 본래는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중 한 구절입니다. 이 말을 다양하게 해석합니다. ‘적을수록 좋다’ ‘적은 것이 풍성한 것이다’ ‘간결한 것이 아름답다’. 최근 건축물들을 보면 이 말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외관은 심플하고 내부 공간은 넓습니다. 믿음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과 일치합니다. 보여지는 믿음은 심플해 보여도 보여지지 않는 믿음은 깊고 넓어야 합니다. 그래야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모세오경, 즉 토라에 실린 율법의 계명은 613가지입니다. ‘하지 말라’는 계명 365가지와 ‘하라’는 계명 248가지입..

[겨자씨] 신작로

[겨자씨] 신작로 신작로는 제게 등하굣길이었습니다. 그 시절 농촌에서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었는데 그 일환으로 농경지 정리가 이뤄졌고, 넓은 들판에 길고 곧게 뻗은 큰길인 신작로가 건설됐습니다. 신작로는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릴 수 있는 편리한 길이었고, 넓고 반듯하게 뚫려 있어 마음마저 시원하게 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눈과 비, 추위 그리고 바람을 막아줄 그 무엇 하나 없었기 때문에 온몸으로 다 받아내야 하는 그런 길이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궂은 날씨에는 좁고 구불거리는 동네 길이 더 좋았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신작로가 언제나 좋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걷는 길이 신작로 같기도 하고 동네 길 같기도 합니다. 신작로가 늘 좋지 않았던 것..

[겨자씨]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겨자씨]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 평화운동이 한창이던 1960~70년대 미국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블로윙 인 더 윈드(Blowing In The Wind)’라는 팝송이 있습니다. 1970~80년대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도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노래로 많이 불렸습니다. 그다지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고자 애쓰던 젊은이들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였습니다. 한글 가사는 이렇습니다.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소년들은 어른 되나/ 얼마나 먼 바다 건너야 비둘기는 쉴 수 있나/ 얼마나 긴 세월 흘러야 사람들은 자유 얻나/ 오 내 친구야 묻지를 마라/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새해 벽두부터 제1야당 대표가 당한 피습 사건은 국민을 당혹게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