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94

[겨자씨] 영적 자폐아

[겨자씨] 영적 자폐아 ‘세계 자폐인의 날’에 한 방송사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자폐아 부모가 겪는 스트레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의 스트레스 수준과 같다고 합니다. 한 자폐아의 어머니는 그 고통을 ‘금강석으로 만들어진 벽에 매일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자폐 아들의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여섯 살 아이가 작은 소리로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엄마의 눈에선 눈물이 터져 나오더니 어머니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나, 오늘 엄마란 말을 생전 처음 들어봤어요.” 어머니의 고백에 주위에 있던 모든 엄마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인간은 영적 자폐아입니다. 하나님과 같은 공간에 있어도 영적 소통이 어렵습니다. 하나님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죄인들의 ..

[겨자씨] 당신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겨자씨] 당신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1986년 강원도 민간인 통제소에 걸쳐 있는 최전방 육군 사단 훈련소. 6주 동안의 훈련소 생활은 힘들었습니다. 훈련 4주 차엔 야외 교장에서 훈련을 받고 훈련소로 돌아가게 되는데 해는 저물고 배는 고프고 집 생각이 간절합니다. 훈련소 동기가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다가 탈영을 결심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훈련소로 들어가는 마지막 커브 길에서 몸을 날려 논두렁으로 떨어질 생각이었습니다. 몸을 던지려는 순간, 내무반장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수고했다, 다 왔으니 조금만 참아라. 오늘 훈련소로 들어가면 건빵을 나눠 줄 것이다.” 탈영을 결심했던 동기는 이 말을 듣고 탈영을 하루 미루기로 합니다. 건빵은 그날부터 이틀에 한 번씩 지급됐습니다. 탈영 생각을 하다가도 하루 ..

[겨자씨] 짬뽕에서 얻는 지혜

[겨자씨] 짬뽕에서 얻는 지혜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 중 짬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짬뽕이라는 음식은 독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이렇게 세 나라와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 산둥성 사람들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이주해 ‘초마면’을 팔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게 변형되면서 짬뽕이 됐다는 설이 일반적입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중국요리의 하나로 돼 있고 짬뽕이란 단어는 실제 일본어에서 온 외래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묘하게 이 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메뉴가 됐습니다. 음식 하나에 담긴 사연이 참 복잡합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우리 삶도 마찬가지이고 모든 역사가 그렇습니다. 어느 한 가지 요인에 의해 이뤄지는 법이 없고 여러 요인이 특정 상황에 의해 뒤섞여 그것이..

[겨자씨] 2·29 프러포즈

[겨자씨] 2·29 프러포즈 내일은 2월 29일입니다. 4년에 한 번 있는 날인데 공교롭게도 올림픽이 있는 해에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1년을 아주 정확하게 계산하면 365.2422일입니다. 0.2422일이 4번 모이면 1이 되기 때문에 4년에 한 번씩 하루를 더하는데, 가장 날 수가 적은 2월에 갖다 붙인 것이 바로 2월 29일입니다. 윤일(閏日), 즉 덧붙은 날입니다. 4년에 한 번씩만 있다고 모두가 환영하는 날은 아닙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생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요즘 산모들은 2월 29일을 기피하기에 출산율이 유독 낮은 날이기도 합니다. 직장인에게도 좋은 날은 아닙니다. 하루를 더 일해도 월급이 늘어나진 않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슬픈 이들은 군인과 재소자입니다. 정말 하루가 여삼추 같은 이들이죠..

[겨자씨] ‘예’ 할 때와 ‘아니오’ 할 때

[겨자씨] ‘예’ 할 때와 ‘아니오’ 할 때 푸른색을 초록색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뭐라 말할까요. 누구나 ‘아니오’라고 말하겠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초록색이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땐 많은 사람이 ‘예’라고 말한답니다. 대세를 따르는 게 편하고 실제로 초록색으로 보이기까지 한답니다. 사람들이 사이비에 빠지는 것도 그런 심리 때문이겠지요. “너희는 ‘예’ 할 때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마 5:37, 새번역) 그리스도인은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와 아니오를 분별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과거 로마는 황제를 신으로 선포했습니다. 온갖 술사와 점쟁이들이 아첨하며 혹세무민하고 혈서로 충성을 맹세하는 자들도 나타..

[겨자씨] 천 개의 생명

[겨자씨] 천 개의 생명 루비 켄드릭 선교사는 1907년 9월, 24살의 나이로 조선 땅을 밟았습니다. 송도(개성)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아픈 아이들을 간호하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에 온 지 불과 9개월 만에 급성 맹장염으로 쓰러진 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맙니다. 꽃다운 나이, 주님을 위해 헌신하려고 그 먼 태평양을 건너왔는데 제대로 된 사역도 못 해보고 세상을 떠납니다. 그가 죽기 전 부모님께 보낸 편지 일부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작은 씨앗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이 되면 조선 땅에는 많은 꽃이 피고 그들도 여러 나라에서 씨앗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땅에 저의 심장을 묻겠습니다.” 양화진에 있는 켄드릭 선교사의 묘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만일 내게 천 개의 생명이..

[겨자씨] 빛이 드리운 자리

[겨자씨] 빛이 드리운 자리 ‘빛이 드리운 자리’는 복음주의 기독교 작가인 필립 얀시의 회고록 제목입니다. 원제목은 ‘빛이 떨어지는 자리(Where the light fall)’입니다. 얀시는 미국 남부에서 태어나 신앙적으로 엄격하고 보수적인 가정과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는 교회 가운데 자랐습니다. 얀시는 은혜를 깊이 체험하지 못해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를 목말라했습니다. 그의 회고록은 은혜를 향한 갈망이 불러일으킨 치열한 싸움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를 가정사를 통해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얀시의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인생의 고통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인간은 살면서 겪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얀시는 그럼에도 고통 가운데 체험하는 하나님..

[겨자씨] 부활로 가는 오솔길

[겨자씨] 부활로 가는 오솔길 사순절입니다. 절제의 시기인 사순절은 예전부터도 온전히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느라 고기를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유럽과 남미 대륙에서는 사순절 직전 미친 듯이 고기를 먹는 축제가 생겨났습니다. 바로 사육제라는 축제입니다. 사육제(謝肉祭), 고기를 감사하게 먹는 축제라는 뜻이겠죠. 영어식 표현은 카니발입니다. 스페인어로 고기가 카르네(Carne)인데 카르네 발레(Carne Vale) 즉, ‘고기여, 안녕’이라는 표현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카니발이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과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입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전날까지 46일입니다. 왜 사순, 40일이라고 할까요. 46일 안에 포함된 6차례 ..

[겨자씨] 성언운반일념

[겨자씨] 성언운반일념 ‘성언운반일념(聖言運搬一念)’을 강조하셨던 설교학의 대가가 계셨습니다. 거룩한 하나님 말씀만을 전달하려는 사명감을 잊지 말라며 제자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셨던 호랑이 교수님이셨습니다. 진리를 향한 열정과 약자를 향한 애정을 갖고 80 평생을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오시다 얼마 전 갑작스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모든 설교자는 당연히 하나님 말씀만을 증거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때론 자기 생각이나 뜻을 드러내고자 성경 본문을 찾아 인용하는 증거 본문 찾기(proof-texting)식의 해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 말씀이 도구화·수단화되는 것이기에 성령님의 역사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성언운반일념으로 말씀을 전해야 하는 것이 전하는 자들의 올바른 태도와 사명..

[겨자씨] 구멍 뚫린 배

[겨자씨] 구멍 뚫린 배 1988년 영국 근해에서 석유시추선이 폭발해 168명이 생명을 잃었던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생존자 앤디 모칸은 50m 아래 불바다로 뛰어내린 덕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가 갑판에서 보니 배는 불타고 있었고, 바다 역시 새어 나온 기름으로 인해 불바다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진퇴양난에 처한 셈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얼마 뒤 목숨을 잃을 게 뻔하고, 그렇다고 50m 아래 불바다에 뛰어들 용기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차가운 불바다 속으로 몸을 던지면서 그는 목숨을 지켰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했지만 그에겐 한 가지 확신이 있었습니다. 지금 있는 곳에 머물러 있으면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엘리사 시대, 포위된 사마리아 성을 탈출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나병 환자들이 ..

[겨자씨] 떨림과 울림

[겨자씨] 떨림과 울림 ‘떨림과 울림’은 몇 년 전 한국의 한 물리학 교수가 출간한 책 제목입니다. 이 책은 ‘우주는 떨림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떨림을 환기시키며 “소리는 떨림이다. 우리가 말하는 동안 공기가 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어 “빛도 전기장과 자기장이 시공간상에서 진동하는 떨림이다”며 전문적인 물리학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는 세상은 볼 수 없는 떨림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떨림과 더불어 물리학의 기본이 되는 현상을 울림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음악은 그 자체로 떨림의 예술이지만 그것을 느끼는 나의 몸과 마음도 함께 떤다”는 점에서 ‘인간은 울림’이라고 합니다. 신앙도 결국은 ‘떨림과 울림’입니다. 은혜를 받으면 몸이 떨립니다. 마음도 떨리고..

[겨자씨] ‘맛있는’ 그리스도인?

[겨자씨] ‘맛있는’ 그리스도인?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식당 주인은 유명한 셰프였는데 사연이 있어 칼국수를 팔게 됐습니다. 하루는 그녀의 여동생이 친구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언니의 처지를 보며 속상해 하는 동생 앞에 칼국수와 김치를 내놨습니다. 칼국수를 한 입 뜬 여동생의 얼굴이 밝아집니다. 맛있는 칼국수는 여동생뿐만 아니라 친구도 미소 짓게 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에게 기쁨을 줍니다. 그런데 어찌 음식만 맛을 내겠습니까. 맛이라는 단어는 음식을 넘어 다른 것에 붙이기도 합니다. 맛있는 말, 맛있는 춤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에 기쁨을 머금게 한다는 점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말, 맛있는 춤은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표현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

[겨자씨] 호모 루덴스

[겨자씨] 호모 루덴스 설을 맞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형님 댁에 모였습니다. 모두 12명이었습니다. 온 세대가 아는 찬송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형님의 제안으로 ‘스바냐 3:17’을 불렀습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예순을 전후한 형님 내외와 우리 내외가 은혜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윷놀이가 시작됐습니다. 형님 댁이 아파트 1층이라 층간소음 걱정 없이 윷을 던졌습니다. 윷놀이하면서 소리도 지르고, 장난도 치고, 서로 훈수도 하고…. 모든 것이 용납되고 모두가 기뻤습니다. 어느새 세대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었습니다. 놀면서 세대가 기쁨으로 하나 되는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는 노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요소임을 알려주는 말입니다...

[겨자씨] 마음을 찢어라

[겨자씨] 마음을 찢어라 옛날 어떤 선교사가 오지에서 식인종에게 잡혔습니다. 이젠 꼼짝없이 죽었다 싶었지요. 그런데 추장이 갑자기 포박을 풀어주고는 아주 극진하게 대접했습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명문대학의 동문이었습니다. 어떻게 배웠다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하느냐고 선교사가 따졌지요. 추장이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무지한 자들은 날것을 먹지만 우리는 잘 익혀서 먹는다네.” 웃자는 얘기겠지요. 하지만 그저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얘기입니다. 아무리 많이 배워도 그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지식이 오히려 야만의 독이 되고 말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만한 사람의 신앙이 단단해지면 얼마나 답답한 독선이 됩니까. 탐욕으로 가득한 사람의 신앙이 뜨거워지면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아귀처..

[겨자씨] 빛의 교회

[겨자씨] 빛의 교회 일본 오사카 이바라키현에 ‘빛의 교회’라는 동네 교회가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건축가들과 크리스천들이 많습니다. 1989년 완공된 교회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노출 콘크리트 방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는 강대상 뒤 십자가에서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빛은 인공조명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빛입니다. 다다오가 교회 의뢰로 건축을 진행할 당시 건축비가 부족해 교회 지붕을 완성할 수 없었습니다. 지붕 없이 건축을 마무리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성도들이 그 소식을 듣고 건축비를 더 모금하는 것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 시대에 무엇이 희망이고 무엇이 우리의 빛이 되겠습니까. 오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