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시간 소비
지난 주일에 한 분을 오랜만에 뵈었습니다. 연세가 많은 권사님이신데 몸이 많이 약해지셔서 따님댁에 가 계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동안 예배에 함께하지 못하셨습니다. 권사님은 저를 보자마자 눈물을 쏟으시면서 “미안해요, 제가 예배에 나와야 목사님이 걱정하지 않고 힘을 내실 텐데…. 목사님, 정말 미안해요”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눈물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신기한 건 이 만남이 권사님과 제게 격려가 됐다는 겁니다.
목회하다 보면 목회자와 교인의 관계가 여러모로 복잡해집니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관계의 다양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한 교우와도 친구로, 신앙 지도자로, 위로자로, 때로는 가족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든지 세월이 흐르면서 유대감은 점점 깊어집니다. 그래서 든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시간 소비자들이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현명한 시간 소비를 하자는 것입니다. 더욱이 효율적으로 시간 소비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뭘까요. 지난 주일 그 권사님으로부터 배웠습니다. 바로 언제 어디서나 격려자로 사는 것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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