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족한 은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리스 신화의 미다스는 그런 행운을 잡았습니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무슨 소원이든 이뤄주겠다고 약속했지요. 무엇을 구할까요. 미다스는 손이 닿는 것마다 황금이 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가 만지면 마차도 가구도 황금이 되는 것입니다.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그러나 그가 사랑하는 딸을 안았을 때, 그것은 행운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저주가 됐습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구하면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고, 찾으면 찾을 것이고, 문을 두드리면 열어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뭐든 다 주신다는 약속이 아닙니다. 뱀을 달라고 떼쓴다고 해서 그걸 자녀에게 던져 주는 아버지는 없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때로 거절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몸의 가시를 없애 달라고 세 번이나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고후 12:9, 새번역) 거절하실 때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에게 차고 넘칩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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