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지금, 여기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한 선수가 건넨 말입니다. 한 분이 그 선수에게 4년의 결실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말하자 그 선수는 25년의 결실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했던 그때부터 이미 메달을 위한 준비를 한 셈이었던 것이죠.
메달리스트의 말을 들으면서 이 이야기는 비단 그 선수만의 얘기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상황이 어찌 됐든 지금 여기의 내 삶은 그동안 세월의 결과인 것은 아닐까요. 어떤 경우는 지금의 결과가 못마땅하고 원망스럽고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지금의 자신과 처한 상황은 거부할 수 없기에 현재의 자신과 상황을 이끌어 갈 힘을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힘은 지금까지 결과를 받아들이는 수용의 태도로부터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결과에 따라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미래의 어느 순간을 맞이할 자신을 그려보며 ‘오늘은 그날을 준비하는 하루구나’라고 생각하면 현재를 이길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바울 선생님은 바로 이것을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라고 표현했을 것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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