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타인의 표정을 바꾸기 전에
나태주 시인이 길을 걷다가 골목길에서 뛰어나온 어린아이를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어린아이는 시인을 보며 활짝 웃었습니다. 시인은 행복했습니다. 시인은 즉시 ‘어린아이’라는 짧은 시를 썼습니다. “예쁘구나 쳐다봤더니 빙긋 웃는다/ 귀엽구나 생각했더니 꾸벅 인사한다/ 하나님 보여주시는 그 나라가 따로 없다.” 어린아이의 예쁜 웃음 속에서 그는 영광스러운 하나님나라를 봤습니다. 그리고는 혼자 생각을 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웃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금방 답을 찾았습니다. 자신이 먼저 웃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린아이의 예쁜 웃음은 시인의 웃음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내가 웃을 때 타인도 웃습니다. 예수를 믿고 거듭나는 체험을 했던 사람들의 고백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고개를 들어 쳐다본 하늘은 활짝 웃고 있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은 하늘이 웃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웃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과 타인은 나의 거울입니다. 어두운 세상을 보면서 내 마음을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타인의 표정을 바꾸기 이전에 나의 표정을 먼저 바꾸기를 원하십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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