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115

[겨자씨] 아비투스

[겨자씨] 아비투스 역사학자 앨런 크라이더는 초대교회의 폭발적 성장 비결을 ‘아비투스(Habitus)’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아비투스란 오랜 시간 특정 환경에 적응하며 내면에 체화된 습관이자 삶의 태도입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배어 나오는 몸에 밴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초대교회 성도들은 말로만 복음을 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믿음을 삶으로 살아내며 독특한 아비투스를 형성했습니다. 용서와 환대, 인내와 정직함이 몸에 밴 그들의 삶 자체가 세상 사람들에게는 살아있는 설교였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삶의 원리를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엡 6:7)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은 명확한 기준입니다. 내 모든 일과 관계를 주님께 예..

[겨자씨] 균형과 타이밍

[겨자씨] 균형과 타이밍오래전 바다에서 서핑해 본 적이 있습니다. 서핑의 핵심은 균형과 타이밍입니다.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고 파도가 밀려올 때 타이밍을 맞춰야 합니다.너무 일찍 일어서면 파도의 힘을 받지 못하고 파도가 지나간 뒤에 일어서면 허무하게 가라앉을 뿐입니다. 세계적인 서퍼들은 거대한 파도가 밀려올 때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오히려 파도 아래로 미끄러지듯 파고들거나 파도의 힘을 이용해 위로 올라타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우리 삶에도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어려움과 시련이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히 자신을 낮춰 어려움을 피하고 은혜의 물결을 타고 그 상황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인생은 작용과 반작용의 조화 속에서 흘러갑니다. 발생하는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겨자씨] 선택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

[겨자씨] 선택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거대한 배가 망망대해를 항해할 때 승객의 안전은 선장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선장은 날씨를 읽고 항로를 결정하며 예기치 못한 폭풍에 맞서 배를 지휘합니다. 그의 판단이 배의 운명을 좌우하기에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선장을 만나는 것은 승객들에게 큰 축복입니다. 우리는 지금 민족 공동체의 항해를 이끌 선장을 뽑고 있습니다.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참된 선장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우리의 선택은 중요합니다. 여호수아는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고 선포하며 백성들에게 분명한 선택을 요구했습니다.(수 24:15) 우리에게도 오늘 이러한 선택의 책임이 ..

[겨자씨] 영적 임계점의 원리

[겨자씨] 영적 임계점의 원리중국에 ‘모소 대나무’라는 희귀종이 있습니다. 일명 모죽(毛竹)이라 불리는 이 대나무는 씨앗을 심은 후 4년 동안 땅 위로는 작은 싹 외에 거의 성장하지 않습니다. 농부가 매일 정성껏 물을 줘도 겉보기엔 아무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 대나무는 땅속에서 수백 ㎡에 걸쳐 깊고 넓은 뿌리를 내리며 탄탄한 기초를 다집니다. 마침내 5년째가 되면 이 대나무는 하루 30㎝ 이상씩 자라기 시작해 불과 6~7주 만에 20~30m까지 성장하고 울창한 숲을 이룹니다. 오랜 시간 보이지 않게 쌓인 에너지가 임계점을 통과하자 폭발적 성장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임계점(critical point)이란 물이 99도까지는 변화가 없다가 100도가 되는 순간 끓어 수증기로 변하는 현상을 ..

[겨자씨] 외로움의 깊이

[겨자씨] 외로움의 깊이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는 인간의 본질과 외로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강렬한 첫 구절은 외로움이 우리 존재의 핵심에 자리한 불가피한 감정임을 일깨웁니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에 내려온다…’는 섬세한 표현은 외로움이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본질에 깃든 보편적 정서임을 시적으로 승화시킵니다. 현대인들은 수많은 디지털 연결망 속에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더 깊은 고독을 느끼곤 합니다. 수백 명의 온라인 ‘친구들’ 사이에서 진정한 교감과 소통이 더 불편하고 어려워지는 아이러니를 경험합니다. 이런 외로움의 깊은 정서는 오히려 영적 갈망의 기회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가장 ..

[겨자씨] 침묵의 소리

[겨자씨] 침묵의 소리미국 음악가 존 케이지의 ‘4분33초’는 현대 음악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피아니스트가 연주하지 않고 4분33초간 침묵하기 때문입니다. 케이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시하는 소리, 바람 소리, 빗소리, 관객의 호흡 소리, 심지어는 청중이 웅성거리며 걸어 나가는 소리를 듣게 합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절대적인 침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침묵을 통해 오히려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우리의 삶은 수많은 소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때론 의도적으로 내 삶을 멈추고 침묵 속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침묵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외로움과 고된 사역에 지쳐 있던 엘리야가 세미한 소리를 ..

[겨자씨] 생명의 길

[겨자씨] 생명의 길지난해 12월 30일, 중국 신장에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 터널이 뚫렸습니다. 왕복 4차로 구간에 길이는 20㎞가 넘는데 놀라운 것은 해발 5000m 넘는 톈산산맥의 험산 준령을 뚫고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과거 실크로드의 주요 길목이었던 곳에서 인부 3000명이 극한의 추위와 저산소의 어려움을 뚫고 만들어 냈습니다.픽사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 등장하는 동오스트레일리아 해류는 적도 근처에서 시작해 남극까지 4000㎞에 육박하는 바닷속 길입니다. 영화에는 주인공 물고기들이 니모를 찾기 위해 바다거북과 빠르게 이동하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이처럼 아주 특별한 길들이 있습니다. 산꼭대기에도 바닷속에도 심지어는 하늘에도 비행기들이 다니는 항로가 있습니다. 수많은 길이 있지만 우리 인생..

[겨자씨] 화이트아웃

[겨자씨] 화이트아웃화이트아웃(Whiteout)은 눈이나 모래 안개 등으로 주변의 모든 것이 하얗게 보이는 기상 현상을 말합니다. 하늘과 땅의 구분이 없어지고 지평선도 사라져 버립니다. 마치 하얀 종이 위에 서 있는 것 같아 방향과 거리가 구분되지 않습니다. 화이트아웃에서는 제자리에 머물면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합니다.우리 인생에 화이트아웃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 또는 ‘눈앞이 캄캄하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삶의 균형을 잃고 방향을 망각할 때 우리는 난감함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끼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난주간을 맞이합니다. 예수님의 고난은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과 성찰을 하게 합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내 인생의 ..

[겨자씨] 광야에서 생존하는 법

[겨자씨] 광야에서 생존하는 법광야는 황량한 곳이지만 하나님의 임재와 말씀을 경험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애굽을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 기둥과 구름 기둥을 통해 보호를 받았고 인도하심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가야 할 목적지와 방향을 정하고 출발과 멈춤의 타이밍을 알리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다시 짐을 싸기도 했고 일 년이 넘도록 한 장소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빨리 움직이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떠날 법도 한데 계속 머무는 것도 지치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호와의 명령대로 순종했습니다. 광야를 뜻하는 히브리어 ‘미드바르’는 ‘말하다’ ‘명령하다’는 의미인 ‘다바라’에서 유래합니다. 애굽의 노예였던 그들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신뢰와 순종을 통해 광야에서 생존했고 가나안으로..

[겨자씨] 죽음의 품격

[겨자씨] 죽음의 품격어떤 목사님으로부터 7년간 키운 반려새가 얼마 전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슬픈 마음에 작은 새를 고급 한지에 싸서 땅에 고이 묻어 주었지만 밤잠을 이루지 못하며 힘들었노라고 고백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루게릭병으로 천천히 죽어가는 아버지의 고통을 보았던 윤득형 교수는 ‘죽음의 품격’이라는 책을 통해 죽음을 위한 통찰력 있는 교훈과 실제적인 위로의 방법을 말합니다.최근 안타까운 사연으로 유명을 달리하는 분들의 뉴스를 듣습니다. 최악의 화마(火魔)에 쫓기다가 참변을 당하신 어르신들, 오토바이 배달을 하다 싱크홀에 빠져서 황망한 죽음을 맞게 된 30대 가장…. 웰빙과 웰다잉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품격 있는 죽음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그러고 보면 품격 있는 죽..

[겨자씨] 늑대를 잡는 법

[겨자씨] 늑대를 잡는 법에스키모인들의 늑대 사냥법은 섬뜩하지만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그들은 칼을 칼자루가 아래로 향하게 하고 얼음에 파묻습니다. 날카로운 칼날에는 싱싱한 고깃덩어리를 꽂아 두고 주변에 피를 뿌려둡니다. 멀리서 피 냄새를 맡은 늑대들이 몰려들어 정신없이 고깃덩어리를 핥기 시작합니다. 혀가 사정없이 베이고 피가 흥건히 묻어나지만, 늑대들은 추위에 감각이 둔해져 있어서 고통도 느끼지 못합니다. 결국 피를 쏟은 늑대들은 서서히 죽어가게 되고 에스키모인들은 아주 쉽게 늑대사냥에 성공합니다. 성경은 우리 안에 욕심이 어떻게 사망으로 이어지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내 안에 끊임없이 자라나는 죄의 씨앗과 줄기들이 있습니다..

[겨자씨] 숨비소리

[겨자씨] 숨비소리숨비소리는 해녀들이 잠수했다가 물 밖에 나와 숨을 뱉는 소리입니다. 마치 휘파람처럼 들리는데 잠수를 하면서 생긴 폐 속의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산소를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이자 호흡입니다. 해녀들은 자맥질을 해서 해산물을 채집합니다. 숨비소리는 살아있음을 알리는 생명의 소리이고 땀과 수고가 담긴 숭고한 몸짓입니다.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숨을 내쉬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요 20:22) 예수님이 뱉으셨던 숨은 부활의 호흡이었습니다. 사망 권세를 깨뜨리신 승리의 숨비소리였습니다. 또한 성령을 받아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라는 사랑의 숨결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들리는 수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해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겨자씨] 위대한 실패

[겨자씨] 위대한 실패1914년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이끄는 27명의 대원은 세계 최초로 남극대륙 횡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목적지를 150㎞ 앞에 두고 얼음 바다에 갇혔고 배도 부서졌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우스조지아섬에 가서 구조요청을 하려 했지만, 그 섬도 무려 1300㎞ 떨어져 있었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떠난 구조대는 악조건을 뚫고 섬에 도착했고 배를 구해 돌아오기까지는 무려 4개월이 걸렸습니다.죽음을 앞에 둔 대원들은 끝까지 소망을 버리지 않았고 마침내 자신들을 구하러 온 구조대와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온 것은 634일 만이었습니다. 비록 남극점 정복은 실패했지만 한 사람의 사망자도 없는 무사 귀환은 당시 ‘위대한 실패’라는 이름으로 영국 사회에 큰 감동을 안겼습니..

[겨자씨] 민노아 선교사의 열심

[겨자씨] 민노아 선교사의 열심민노아(Frederick S Miller) 선교사는 1892년 조선 땅에 온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입니다. 1904년 청주 지역에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한 그는 우리 찬송가에 실린 5곡을 작사했고 수많은 교회와 학교를 세웠습니다. 귀한 사역을 33년이나 이어가 ‘충북 선교의 아버지’라 불립니다.이분의 업적 중 하나는 건축 사역입니다. 선교부 사무실, 병원, 성경학교 등을 위해 만든 6채의 근현대 건물은 현재에도 잘 보존돼 사용될 만큼 역사적이고 건축학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 후원이 있었어도 100여년 전 6채의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하나님의 일은 돈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정작 그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얼마나 간절..

[겨자씨] 나의 힘 되신 여호와여

[겨자씨] 나의 힘 되신 여호와여남유다의 웃시야왕은 16세 어린 나이로 왕이 되었지만 막강한 권력을 가졌고 그 이름이 널리 애굽 변방까지 알려졌습니다.(대하 26:8) 요즘처럼 정보가 쉽게 퍼지는 시대도 아닌데 그의 이름과 명성이 알려지게 된 비밀을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이름이 멀리 퍼짐은 기이한 도우심을 얻어 강성하여짐이었더라.”(대하 26:15) NIV 성경에는 ‘그가 강성해질 때까지 엄청난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었다’고 표현돼 있습니다.비록 말년에 교만해져서 불행하게 삶을 마감했지만 웃시야가 하나님의 이름을 높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이름을 높여주셨습니다. 웃시야라는 이름의 뜻은 ‘여호와는 나의 힘이다’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관심을 쏟습니다. 더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