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45

[겨자씨] 앞으로 가기 전에

[겨자씨] 앞으로 가기 전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며칠 있으면 새해를 맞게 되고 새로운 시작, 새로운 전진을 하게 됩니다. 저도 잔뜩 부푼 마음으로 앞으로 가려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두 음성이 있었습니다.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소리였습니다. 잘 들어보십시오. 하나는 ‘과이불개(過而不改)’입니다. 연말이면 전국 교수님들이 한 해를 사자성어로 표현하는데 올해는 ‘잘못이 있으나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로 표현한 것입니다. 앞으로 가기 전에 잘못된 것을 고치고 가라는 소리가 들린 것입니다.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 편에 처음 나옵니다. 공자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이런 큰 소리였습니다. “때에 주의 영이 나를 들어 올리시는데 내가 내 뒤에..

겨자씨] 두 개의 땡땡땡

겨자씨] 두 개의 땡땡땡 어릴 적부터 두 개의 “땡땡땡”을 부르며 자랐습니다. 하나는 “학교 종이 땡땡땡~”이고 또 하나는 “탄일종이 땡땡땡~”입니다. 먼저 불렀던 것은 ‘탄일종’이었습니다.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교회에 다녔으니까요. 어려서부터 무심코 따라 불렀던 두 노래를 커서 생각하며 불러보니 하나님의 은총을 각각 담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교 종에는 일반은총이, 탄일종에는 특별은총이 울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학교는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일반은총의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일상의 많은 것을 배웁니다. 수많은 과목을 학교에서 배웠는데 잘 못 하는 과목은 있었어도 빼놓을 과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모든 과목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일상을 하나님이 지으신 관점으로 보니 눈부시게..

[겨자씨] 패스

[겨자씨] 패스 카타르월드컵이 준결승전과 결승전만 남겨 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번 월드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예선 리그 탈락이 거의 확실시돼 가던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역전 골은 감동의 극치였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홀로 적진을 돌파할 때 수비수들이 겹겹이 그를 둘러쌌습니다. 그가 스스로 슈팅을 했더라면 거의 실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옆에서 달려오던 황희찬 선수를 확인하고 절묘하게 패스했습니다. 역대급 역전 골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어느 영역이든 정확한 패스가 중요합니다. 단독 드리블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간 역사도 그렇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기록을 넘어선 흐름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패스’로 이어지..

[겨자씨] 타고 갈까, 지고 갈까

[겨자씨] 타고 갈까, 지고 갈까 영원히 함께할 것 같았던 열두 명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친구들의 배반이 시작됐습니다. 닷새 전에는 마지막 친구마저 작별을 고했습니다.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 이야기입니다. 세월은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12월을 영적인 시간으로 생각하면 종말이 얼마 남지 않은 것입니다. 본향을 향한 순례길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본향까지 어떻게 가시렵니까. 천하장사가 된 씨름왕이 꽃가마를 타고 모래판 주위를 도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뒤엔 요란한 꽹과리 소리가 따랐습니다. 천하장사가 그 꽃가마를 타고 고향까지 간다면 얼마나 환영을 받겠습니까. 예수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셨습니다. 지금 내 모습이 꽃가마 위에 있다면 어서 내려와야 합니다. 그리고 내게 맡겨..

[겨자씨] 별이 빛나는 밤

[겨자씨] 별이 빛나는 밤 가을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지나가는 가을 하늘을 보며 별을 헤아려 보곤 했죠. ‘계절이 지나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시인이 살았던 시대는 아픔이 컸습니다. 그래도 걱정 없이 별을 헤고 있다는 그의 표현이 마음을 저밉니다. 저도 별을 헤아리며 노래 부르곤 했습니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그 노래는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별이 지면 꿈도 지고 슬픔만 남아요.’ 청년의 때에 별빛 아래서 온갖 꿈을 꿀 수 있었던 밤이 무섭지만은 않았습니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에서는 11개 별을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별들은 아침..

[겨자씨] 뻥이요

[겨자씨] 뻥이요 귀를 막고 저도 앉아 있었습니다. “뻥이요” 소리와 함께 튀겨진 강냉이가 큰 그물 같은 소쿠리에 가득 쏟아졌습니다.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도 납니다. 그 앞에는 많은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귀를 막던 손으로 이내 손뼉을 칩니다. 신기하기 짝이 없었던 ‘뻥튀기’ 앞에 있던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는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사람들이 조마조마하게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딱’이라는 소리와 함께 결승타가 터졌습니다. 함성도 함께 터졌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와 미국시리즈가 똑같이 6차전에서 우승이 확정되었습니다. 선수 감독 구단주 직원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의 함성이 하늘에 닿을 듯했습니다. 선수들이 기쁨 속에 감독과 구단주를 헹가래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승리는 귀를 막거나 조마조..

[겨자씨] 물 위를 걷는 자

[겨자씨] 물 위를 걷는 자 우리 모두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태원 압사 사건도 그렇고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도 그렇습니다. 둘러보니 개인마다 한 해의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무언가 이룬 것이 없다며 초조해합니다. 여러 관계가 격랑의 바다 가운데 있는 것 같다고도 합니다. 건강도 여의치 않음을 호소합니다. 총체적 난국 가운데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예배 중에 부르고 또 부른 찬양이 있었습니다. ‘주님 나를 부르시니/ 두려움 없이 배에서 나아가리라/ 주님 나를 부르시니…의심치 않고 바다를 걸어가리라~.’ ‘물 위를 걷는 자’라는 부제가 붙은 찬양이었습니다. 그날 칠흑같이 어두운 시간, 위기의 풍랑 가운데 찾아오신 주님은 바다 위에서 베드로를 부르셨습니다. 그러자 그는 물 위로 걸었습니다. 저..

[겨자씨] 성경에 쓰였네

[겨자씨] 성경에 쓰였네 ‘이병은’은 제가 아는 목사님 이름입니다. 대부분 잘 모르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그분의 이름은 잊지 않게 될 것입니다. 왜 그런지 들어보십시오. 그 목사님이 자신을 소개할 때 자기 이름이 요한복음에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요 11:4) 자신은 이름 때문에 죽을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목사님의 당당하고도 유머러스한 설명까지 들은 후 그 이름이 잊히지 않고 있습니다. 내 이름은 성경에 쓰여 있을까요. 대부분 찾기 힘드실 것입니다. 실망하지 마십시오. 이름이 아닌 우리 존재가 이미 성경에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옷을 입고 손..

[겨자씨] ‘스마트삶’의 업그레이드

[겨자씨] ‘스마트삶’의 업그레이드 가족보다 더 가까이 있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있다면 스마트폰이 아닐까요. 이제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 화려한 디자인은 이미 충분한 것 같은데 하루가 다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뛰어난 스마트폰도 충전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리고 이번 카카오 화재 사건에서 보았듯이 테크놀로지 시스템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재난에 가까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스마트는 영리한, 깔끔한, 맵시 좋은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스마트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스마트삶’입니다. 삶은 그저 그런데 스마트폰만 자꾸 업그레이드된다면 어울리지 않습니다. 스마트삶에서도 중요한 것은 충전입니다. 하늘로부터 충전..

[겨자씨] 부족함이 없으시다고요?

[겨자씨] 부족함이 없으시다고요? “부족함이 없으시다고요? 나는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분은 그 이유를 계속 말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이 부족했습니다. 키도 작았습니다. 돈도 늘 부족했습니다. 죽는 게 낫다 싶어 2층에서 뛰어내리려 했는데 그곳까지 갈 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말씀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던 분이 그 말씀을 이해하게 된 것은 선한 아내를 맞이한 후였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남자를 기쁘게 남편으로 맞이하고, 함께 사는 동안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아내 덕분에 자신의 부족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나는 음식을 먹다가 어느 반찬이 맛있다고 말 못합니다.” 왜 그럴까 궁금했..

[겨자씨] 100% 비바람

[겨자씨] 100% 비바람 얼마 전 교회에서 바자회가 있었습니다. 막바지에 이른 다민족 예배당 건축 바자회였습니다. 장소는 교회 지하 친교실과 교육관 아래 있는 지상 1층 주차장에서 열리게 돼 있었습니다. 그날 예고된 날씨는 100% 비바람이었습니다. 지하는 괜찮았지만 지상 주차장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두 면이 크게 뚫려 있어 비바람이 몰아치면 바자회는 진행하기도 어렵고 누가 오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기도하며 장로님들과 의논하였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100% 비바람의 그날 바자회를 멋지게 치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역전이 일어났을까요. 200% 준비 때문입니다. 넓은 지상 주차장 두 면을 새성전에 쓰려던 방수포로 둘러 막았고 그 안은 성탄 트리에 쓰이던 작은 전구들로 이어서 장..

[겨자씨] 갈매기의 꿈

[겨자씨] 갈매기의 꿈 해안가를 빙글 돌며 다른 갈매기들과 함께 먹이를 구하던 조너선 리빙스턴. 어느 날 그의 꿈은 ‘먹는 것’에서 ‘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초월적 속도로요. 그의 꿈 앞에 많은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연약함, 다른 갈매기의 빈정거림, 힘들고 낯선 환경 등이었습니다. 리빙스턴은 장애물이 아니라 목표를 바라봤습니다. 그는 마침내 꿈을 이뤘고 다른 갈매기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칩니다.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 내용입니다. 다윗 앞에도 골리앗, 사울 왕, 광야 등 많은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다윗은 장애물을 바라보거나 걱정하지 않았고 하나님만 높이겠다는 유일한 삶의 목표를 바라봤습니다. 3000년 전 그의 꿈이 오늘 우리 마음까지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

[겨자씨] 아무리 뜨거워도

[겨자씨] 아무리 뜨거워도 그가 20살 때는 대학 풋볼팀 쿼터백이었습니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끝났습니다. 그는 한때 미국 국회에서 일했고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재정 담당도 맡았습니다. 은행에서는 주식 중개인도 했습니다. 그러던 그의 삶은 마약으로 처절하게 허물어졌습니다. 교도소에도 갔다 왔습니다. 그래도 그의 끝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다시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책과 강연 등을 통해 아름답고 향기롭게 변화시키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긍정적 통찰력이 가득 담긴 책 ‘내 인생을 바꾼 커피콩 한 알(원제: 커피 빈·the Coffee Bean)’의 공동 저자 데이먼 웨스트 이야기입니다. 뜨거운 물에 당근을 집어넣으면 흐물흐물 약해지고 달걀을 넣으면 딱딱해지고 커피 빈을 넣으면 주변이 은은하게 변화된다는 내용..

[겨자씨] 왕실에서 광야로

[겨자씨] 왕실에서 광야로 오늘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이 있는 날입니다. 런던에 모인 세계 각국 정상의 면모나 애도 인파가 대단합니다. 지난 8일 여왕 서거 후 오늘까지 세계의 많은 사람이 영국 왕실과 그곳 사람들에 관해 관심을 가졌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것입니다. 왕실, 화려하지만 온갖 갈등이 쉼 없이 쏟아졌던 그곳은 우리가 추구할 삶의 자리는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주목해야 할 곳은 따로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이끄셨듯 오늘날 그의 백성들도 광야로 이끄십니다. 화려함 대신 황량함이 흐르는 광야, 나를 추구하는 대신 나를 버려야 하는 광야, 하나님 외에는 의지할 곳 없는 광야가 우리가 주목하고 걸어야 할 자리입니다. “광야에 찬바람 불더라도 앞으로 남은 길 멀지 않네..

[겨자씨] 리더의 시간

[겨자씨] 리더의 시간 승객도 승무원도, 그리고 비행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는 이륙할 수 없었습니다. 조종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종사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안내방송은 그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 여러 추측을 자아냈습니다. 결국 비행기는 백수십명의 시간과 복잡한 사정들을 삼킨 채 3시간 늦게 이륙했습니다. 지친 몸을 비행기에 싣고 리더의 시간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2009년 1월 뉴욕 라과디아공항에서 막 출발한 비행기가 꺼진 엔진 문제로 어딘가에 위험한 불시착을 해야 했습니다. 체슬리 설렌버거라는 조종사는 비행기를 동체로 허드슨강에 착륙시켰습니다. 담대한 결정과 섬세한 기술을 보인 리더십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안전하게 내린 뒤 마지막까지 비행기 안을 두 번이나 둘러보았다고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