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132

[겨자씨] 외투 한 벌, 책 몇 권

[겨자씨] 외투 한 벌, 책 몇 권강원도 원주에서 충북 충주로 넘어가는 양안치 고개 초입에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토지문화관’이 있습니다. 본관 1층에 선생의 유품이 놓여 있지요. 원고 몇 묶음과 낡은 펜, 밀짚모자, 닳아빠진 호미, 안경 같은 것들입니다. 그 소박한 물건만 가지고도 그토록 큰 작품을 써낸 선생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그의 유품이 그를 빛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작품이 그 소소한 유품들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지요.“그대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에 있는 가보의 집에 두고 온 외투를 가져오고, 또 책들은 특히 양피지에 쓴 것들을 가져오십시오.”(딤후 4:13, 새번역)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간곡하게 부탁하는 말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됐다고 말하지요. 이제 곧 겨울..

[겨자씨] 영생은 함께 누리는 복

[겨자씨] 영생은 함께 누리는 복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게 반역한 죄로 바위산에 묶였습니다. 낮에는 독수리가 간을 쪼아먹지만 밤에는 간이 다시 자라서 그는 죽을 수가 없습니다. 고통 속에 살면서 죽지 못하는 것이 그에게 내려진 형벌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영생보다 더 큰 복은 없겠지요.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보면 영원히 사는 것은 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펄펄 끓는 유황불 속에 산다면 차라리 죽는 게 복이 아닐까요.시편 133편은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노래합니다. 시인은 그 복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주지요. 아론의 머리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을 타고 옷깃까지 흘러내리듯, 성스럽고 향기로운 복입니다. 헤르몬의 이슬이 시온산에 내려 푸른 초목이 싱그럽게 피어나듯, 촉촉하고 생..

[겨자씨] 진짜 기뻐할 일

[겨자씨] 진짜 기뻐할 일어느 날 중국 변방 노인의 말이 달아났습니다. 그는 이 일이 도리어 복이 될지 아냐고 말했습니다. 얼마 후 그 말이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지요. 노인은 이게 화가 될지 알겠냐며 덤덤했습니다. 어느 날 그의 아들이 낙마로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노인은 이게 복이 될지 알겠냐며 태연했습니다. 이듬해 전쟁으로 수많은 젊은이가 전사했지만 그 아들은 살아남았습니다. ‘새옹지마’라는 고사이지요. 눈앞에 벌어진 일로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파송받았다가 돌아온 이들은 기쁨에 들떴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물리쳤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귀신을 두려워했는데, 이제는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냈습니다.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것 때문에 기뻐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

[겨자씨] 성령의 열매

[겨자씨] 성령의 열매가을이 점점 깊어갑니다. 우리말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동사에서 유래했답니다. 봄은 ‘보다’에서, 여름은 (열매가) ‘열다’에서, 가을은 ‘갓다’ ‘끊다’에서, 그리고 겨울은 ‘겻다’ ‘계시다’에서 나왔답니다. 그러니까 가을은 잘 여문 열매를 끊어서 거두는 계절입니다. ‘가실하다’라는 옛말이 추수한다는 뜻이지요. 추수의 계절에 땀 흘려 일한 사람들이 풍성한 열매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바울은 갈라디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의 열매를 맺으라고 했습니다.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열리고 포도나무에는 포도가 열리듯이 그리스도인에게는 성령의 열매가 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열매는 어떤 것일까요. 성령의 열매니까 아주 특별한 것이겠지요. 갑자기 황홀경에 빠지거나 신비로운 천국을 경험하거..

[겨자씨] 내 귀를 열어주시사

[겨자씨] 내 귀를 열어주시사말 잘하는 친구와 잘 들어주는 친구가 함께 수련해서 사제가 됐습니다. 말 잘하는 친구는 역시나 유명한 설교자가 됐지요. 사람들은 그의 설교에 열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설교하는데 이상하게 맥이 빠지고 말도 엉켜버렸습니다. 왜 그랬던 것일까요. 곰곰 되짚어 보니 언제나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그 친구가 없었습니다. 그가 전하는 설교의 힘은 그의 잘난 입이 아니라 친구의 귀에 있었습니다.“아침마다 나를 깨우쳐 주신다. 내 귀를 깨우치시어 학자처럼 알아듣게 하신다.”(사 50:4, 새번역) 이사야는 역사에 희망을 주는 ‘주의 종’은 학자와 같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학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학자는 가르쳐야 하니까 말을 잘하는 사람이겠지요. 그러니 입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겨자씨] 보잘것없는 사람

[겨자씨] 보잘것없는 사람예전에 가짜 휘발유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휘발유나 경유에 다른 물질을 넣는데 심지어 물을 섞기도 했지요. 가짜 휘발유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것은 진짜 휘발유입니다. 물을 많이 넣으면 금방 들통나니까 소량만 넣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아주 적은 물이 휘발유 전체를 가짜로 만드는 셈입니다. 진짜와 가짜는 아주 작은 차이로 갈라집니다.예수님은 마지막 심판 비유에서 양과 염소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양과 사자라면 모를까, 양과 염소는 비슷해서 구별하기도 쉽지 않지요. 실제로 양과 염소는 같이 섞어서 키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양과 염소의 차이에서 하나님 나라로 들어갈 사람과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갈 사람이 갈라진다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차이로 진짜와 가짜가 드러난다는 ..

[겨자씨] 이 노래를 부르게 하라

[겨자씨] 이 노래를 부르게 하라 히틀러의 군대는 탈영병을 잡기 위해 노래를 이용했답니다. 사람들이 많은 광장에서 갑자기 군가를 크게 틀어주는 것이지요. 그러면 박자에 발을 맞추고 팔을 높이 휘두르며 걷는 사람이 있답니다. 군인이지요. 자기도 모르게 몸이 군가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노래의 힘입니다. 우리가 어떤 노래를 듣는지는 참 중요합니다.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는 더욱 더 중요하겠지요.“이제 이 노래를 적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쳐 부르게 하여라.”(신 31:19, 새번역) 모세가 죽기 전에 받은 하나님의 명령은 백성에게 노래를 가르쳐서 부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무슨 노래일까요. 그들의 역사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뜻과 가르침을 담은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하나님께서 무엇을 가르쳐 주셨는지..

[겨자씨] 용기보다 지혜를

[겨자씨] 용기보다 지혜를프리기아의 왕 고르디우스는 자신의 마차를 신전 기둥에 묶었지요. 그 매듭이 얼마나 단단한지 누구도 풀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매듭을 푼 사람이 있지요. 알렉산드로스입니다. 그는 매듭을 풀 수 없다는 걸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단칼에 매듭을 끊어버렸습니다. 난제를 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얘기일까요.“살아 있는 이 아이를 둘로 나누어서, 반쪽은 이 여자에게 주고, 나머지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왕상 3:25, 새번역) 솔로몬이 내린 판결입니다. 참 풀기 어려운 문제였지요. 한 아기를 두고 두 여자가 다 자기 아기라고 주장합니다. 참 난감하지요. 갓난아기를 어떻게 분별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로몬은 칼을..

[겨자씨] 위로부터 오는 지혜

[겨자씨] 위로부터 오는 지혜 그리스 신화의 다이달로스는 아무도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미로에서 나온 사람이 둘 있지요. 하나는 아리아드네입니다. 그는 명주실을 풀면서 들어갔다가 그 실마리를 따라 되짚어 나왔습니다. 다른 하나는 다이달로스와 그의 아들 이카로스입니다. 다이달로스는 자신도 미궁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래서 미궁을 다니며 모은 깃털을 밀랍으로 붙여서 날개를 만들었습니다. 하늘로 날아오른 것입니다.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복잡한 미로에 빠진 듯 당황스럽고 혼란합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천천히 처음부터 되짚어봐야 하겠지요. 그래도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눈을 들어 하늘을 좀 쳐다보면 어떨까요. 내 생각이 아니라 위로부터..

[겨자씨] 거짓말하는 영

[겨자씨] 거짓말하는 영 개와 귀신 중 어느 것이 더 그리기 쉬울까요. 아이들은 개가 더 쉽다고 한답니다. 개는 늘 볼 수 있지만 귀신은 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화가에게는 귀신이 더 쉽답니다. 개는 잘못 그리면 금방 드러나지만 귀신은 맘대로 그려도 괜찮으니까요. 거짓보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거짓과 진실을 분별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이스라엘 왕 아합은 라못 길르앗 땅을 차지하고 싶었습니다. 그에게는 400명의 예언자들이 있었지요. 한결같이 왕에게 길한 것만 말해 주는 예언자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승리를 예언했습니다. 그런데 아합에게는 다른 예언자가 한 명 있었습니다. 왕에게 흉한 것일지라도 주님의 말씀만 말해 주는 예언자 미가야입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거짓말하..

[겨자씨] 족한 은혜

[겨자씨] 족한 은혜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리스 신화의 미다스는 그런 행운을 잡았습니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무슨 소원이든 이뤄주겠다고 약속했지요. 무엇을 구할까요. 미다스는 손이 닿는 것마다 황금이 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가 만지면 마차도 가구도 황금이 되는 것입니다.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그러나 그가 사랑하는 딸을 안았을 때, 그것은 행운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저주가 됐습니다.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구하면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고, 찾으면 찾을 것이고, 문을 두드리면 열어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뭐든 다 주신다는 약속이 아닙니다. 뱀을 달라고 떼쓴다고 해서 그걸 자녀에게 던져 주는 아버지는 없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

[겨자씨] 그리스도의 마음

[겨자씨] 그리스도의 마음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길에 해남 대흥사에 들렀습니다. 그때 대웅보전에 이광사의 글씨 현판이 걸려 있었지요. 추사는 그걸 내리고 자기가 쓴 것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추사의 글씨가 걸렸습니다. 8년 유배 후 한양으로 가는 길에 추사가 다시 대흥사에 들렀습니다. 추사는 자기 글씨를 내리고 이광사의 것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무엇이 추사의 마음을 변화시켰을까요. 가난입니다. 가난한 유배 생활은 그를 겸손하게 하고, 그의 글씨를 담백하게 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빌 2:3, 새번역)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한 말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길 수 있을까요.바울은 ‘..

[겨자씨] 거짓을 사랑하는 자

[겨자씨] 거짓을 사랑하는 자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동화 주인공 피노키오는 나무 인형입니다.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지요. 그런데 사람도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질까요. 물론 그렇지 않지요. 하지만 코가 길어 보일 수는 있답니다. 거짓말을 할 때 코 주변 혈류량이 증가해서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피노키오 효과’라고 부릅니다.요한계시록의 절정은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새 예루살렘의 환상입니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는 곳이지요. 수정같이 맑고 빛나는 생명수의 강이 흐르는 곳입니다. 그곳에 들어가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런데 거기에 들어갈 수 없는 자들이 있습니다.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개들과 마술쟁이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

[겨자씨]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겨자씨]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아침에 나가보니 마당에 있던 새끼 제비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인지 제비집에서 떨어진 녀석이었지요. 절뚝거리면서 날지도 못하는 게 아무래도 많이 다친 듯했습니다. 흥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살펴주려 했지요. 그런데 얼마나 잽싼지 도무지 잡히지 않았습니다. 요즘 들고양이도 많고 뱀도 출몰한다는데 참 걱정입니다. 이 녀석에게 내 손에 잡혀야 안전하다는 걸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거기에서도 주님의 손이 나를 인도하여 주시고,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힘 있게 붙들어 주십니다.”(시 139:10, 새번역) 시편 시인의 고백입니다. 아마 한때 시인은 주님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도망칠 수 없었지요. 그가 하늘로 올라가도 땅속으로 내려가도 주님은 거기에 계셨습..

[겨자씨] 스스로 자라는 씨

[겨자씨] 스스로 자라는 씨“백성들이 날마다 선해지면서도 그것을 알지는 못한다.” 맹자가 한 말입니다. 정도를 따르는 왕이 다스리면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날로 선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지도자가 진짜 지도자라는 얘기입니다. 지도자는 자신의 업적을 부풀려서 선전하기보다 먼저 사람들의 마음이 삭막해지고 삶이 팍팍해지지 않는지를 살펴야 합니다.“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고, 밤낮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그 씨에서 싹이 나고 자라지만, 그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막 4:26~27, 새번역)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가 여기 또는 저기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어느 날 어느 시에 올 것이라고 믿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