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3년 겨자씨 286

[겨자씨] 축복의 새해

[겨자씨] 축복의 새해 새해에 복의 인사를 많이 합니다. 옥수순복음교회 남기환 목사님을 보면서 복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봤습니다. 시편 1편 1절에 나오는 ‘복(Blessed)’의 원어 의미를 살리면 1절 말씀은 감탄사로 시작합니다. 즉 “복되도다!”입니다. 하지만 그 복을 우리는 ‘행복(Happiness·해피니스)’이 아닌 ‘블레스드(Blessed·행복한)’란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이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의 의미를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개 행복을 ‘해피니스’로 이해하곤 합니다. 우연히 일어나다는 뜻의 영어 ‘해픈(happen)’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행복을 더 많이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쟁취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행복은 좀 ..

[겨자씨] 어른의 스승

[겨자씨] 어른의 스승 한 번은 다섯 살 난 아이와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게 됐습니다. 아이가 재미있는 책을 읽어 주겠다면서 자신의 손보다 더 작은 책을 펴들었습니다. 그 책은 겉장만 캐릭터 그림이 있을 뿐 나머지는 투명한 비닐로 만들어진 책이었습니다. 글자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야기에 스스로 빠져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진지하고도 열정적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책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다 듣고 보니 자신이 알고 있는 동화책을 자신의 방식으로 각색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에 또 다른 세계를 입히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매우 행복해 보였습니다. 돌아보니 제 아들, 딸도 어릴 때 그랬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

[겨자씨] 성탄절 이후

[겨자씨] 성탄절 이후 성탄절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기쁜 성탄이었지만, 베들레헴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성탄 축하예배 대신 사망자들을 위한 추모예배를 드리는 우울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성탄절 이후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홍콩에서 선교사로 생활할 때 성탄절 다음 날은 ‘박싱데이’였습니다. 성탄 선물 상자를 나누거나 받은 선물 상자를 풀어보는 날이었죠. 교회사 전통에 따르면 12월 26일은 스데반 집사의 순교를 기리는 날로, 12월 27일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사도 요한을 기리는 날로 지킵니다. 스데반은 초대교회 일곱 집사 중 한명이었고 최초의 순교자였습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 요한 서신, 요한계시록을 쓴 사도입니다. 특별히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어머니 마..

[겨자씨] 사랑한다는 말

[겨자씨] 사랑한다는 말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요. 예전에 뉴욕 9·11테러로 무너지는 건물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통화가 녹음이 되어 알려졌었지요. 그 참담한 때에 무슨 말을 했을까요. 한탄하고 원망하는 말이었을까요. 아닙니다. 무엇보다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많았습니다. 가족이든 친구든 말을 듣는 상대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지요.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마지막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 13:34, 새번역)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새 계명일까요. 사랑하라는 것은 너무 흔해서 누구나 다 하는 낡은 계명이 아닐까요. 아닙니다.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

[겨자씨] 왕이 나셨도다

[겨자씨] 왕이 나셨도다 성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가 있다면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일 것입니다. 헨델은 오페라 작곡가만이 아니라 연출가 사업가로서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던 중 파산하고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느 날 친구 찰스 제넨스가 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수난을 담은 시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시를 대본 삼아 오라토리오를 작곡한 것이 그 유명한 ‘메시아’입니다. 헨델은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 부활을 담은 53곡 354쪽에 달하는 대곡을 불과 24일 만에 완성합니다. 연주 시간도 2시간이 넘습니다. 그는 작곡을 마친 후 악보를 들고 ‘내 앞에 하늘이 열렸다.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뵈었다’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

[겨자씨] 예수가 아기로 오신 이유

[겨자씨] 예수가 아기로 오신 이유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예수님의 성육신을 예언하는 이사야 7장 14절의 배경은 아람과 유다와의 전쟁입니다. 아람이 에브라임과 동맹했기 때문에 유다의 백성들은 ‘숲이 바람에 흔들림 같이 흔들리는’(사 7:2) 상황입니다. 하나님은 이 전쟁에서 승리를 약속하시면서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성육신 예언을 선포하십니다. 이 비유는 결국 전쟁에서 승리할 힘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싸울 수 없지만 우리를 위해 대신 싸우는 분이 있고 그분은 한 아기로 태어나신 분입니다. 왜 하나님은 전쟁 상황에..

[겨자씨] 갑절의 영감

[겨자씨] 갑절의 영감 어느 날 연세 드신 선교사님의 말씀이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그 선교사님은 선지자 엘리사가 스승 엘리야보다 갑절의 영감을 받기 원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시대가 악하므로 엘리야보다 갑절의 영감을 받아야 사역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신도시에 있는데, 몇몇 신도시 성도들에게서 예배에 대한 사모함과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최근 선배 목사님들의 사역을 깊이 살펴봤습니다. 그분들은 이미 성령으로 충만해 보이시는데, 갑절의 영감을 더 구하시며 사역하셨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기도의 제단, 불같은 말씀의 제단을 쌓으셨습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도 갑절의 영감으로 사역했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기도..

[겨자씨] 넉넉한 그릇

[겨자씨] 넉넉한 그릇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제게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싸움이 일어나거든 바락바락 이기려 하지 말아라. 이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돌아갈 때도 있어야 한다” “한 계단씩 올라가라” 등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이해하기도 어려웠을뿐더러 뭔가 소극적으로 느껴져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칠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그 말씀이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습니다. 어머님의 이런 말씀을 한 단어로 줄여 봤습니다. 바로 ‘여유’입니다. 바로 이기는 것 말고 길게 이기는 것, 지침 없이 길게 가는 것, 서두르지 않고 주변을 살피며 의미를 담아내며 사는 것, 그리고 때로는 남을 앞세워 주며 뒤에서 밀어주는 기쁨을 누리는 삶입니다. 조금은 깊고 넓은 삶을 사는 것이 멋있는 삶 아..

[겨자씨] 몰래 산타

[겨자씨] 몰래 산타 우리교회에서는 수요일마다 ‘수요 정오 힐링콘서트’를 엽니다. 전문 음악가들의 연주도 훌륭하지만 사회자가 던지는 메시지도 훌륭합니다. 지난 주에는 사람의 일생을 산타클로스를 기준으로 나누는 분류법이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산타클로스를 믿는 시기와 믿지 않는 시기로 나누기도 하고,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시기와 산타클로스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로 나누기도 한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산타클로스를 닮아가는 시기도 덧붙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주 기독교 사회적 기업연대가 주최하는 ‘2023년 몰래산타 이웃사랑’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기독교 사회적 기업들이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으로 20만원어치의 선물상자를 만들었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은 5만원의 기부금을 내면 상자 하나를 받을 수 있고, 이..

[겨자씨] 크리스마스의 기적

[겨자씨] 크리스마스의 기적 흥남철수작전을 아십니까. 1950년 12월 15일부터 열흘간 흥남지역의 피란민을 38선 이남으로 안전하게 철수시켰던 작전을 말합니다. 당시 한국군 제1군단과 미군 제10군단 장병 10만5000여명과 피란민 10만여명을 철수시키기 위해 민간선박 등 193척의 배가 동원됐습니다. 특별히 유류 공급을 위해 정박했던 7600t급의 메러디스빅토리호, 그 배의 선장 레너드 라루는 한 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물자를 다 버리고 1만4000여명을 배에 태우게 됩니다. 수용정원보다 230배 많은 피란민이 거제도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다섯 명의 새 생명이 탄생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이뤘습니다. 어떤 명분과 희생도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 우선시될 ..

[겨자씨] 두려움에 기초한 회개와 기쁨이 있는 회개

[겨자씨] 두려움에 기초한 회개와 기쁨이 있는 회개 팀 켈러 목사는 저서 ‘내가 만든 신’에서 기쁨이 있는 회개와 기쁨이 없는 회개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기쁨이 없는 두려움에 기초한 회개는 사실 자기연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벌을 받지 않기 위함이 목적인 두려움에 기초한 회개는 죄 자체를 미워하지는 않기 때문에 죄의 매혹적인 위력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자신의 신상을 위해서 죄를 삼가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고난과 사랑을 기뻐하면 우리를 죄에서 구하기 위해 치르신 예수님의 대가를 알기 때문에 죄 자체를 미워하게 됩니다. 나의 죄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할 때 우리는 죄 자체를 미워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 기초한 회개는 우리 자신을 미워하게 해서 자기 정..

[겨자씨] 가룟 유다를 반추하며

[겨자씨] 가룟 유다를 반추하며 가룟 유다는 생각이 무너져 예수님을 판 제자가 됐습니다. 주님은 그에게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는 주님과의 대화입니다. 내가 주님께 아뢰고 주님께서는 주의 뜻을 내게 알려주십니다. 주님의 뜻으로 하나가 되는 시간이 바로 기도 시간입니다. 사탄도 우리와 대화하기 원한다는 점을 생각해봅니다. 사탄의 대화 방식은 우리 생각을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끝없이 우리의 생각을 흔들어 죄의 유혹에 빠지게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전 사탄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네가 원하는 대로 죄를 지으면 무엇이 문제가 될까. 먼저는 하나님이 싫어하시고 나로 인해 교회는 하나님께 영광을 가리고 죄로 인해 내 가족, 사랑하는 성도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겨자씨] 말 그릇

[겨자씨] 말 그릇 ‘말 그릇’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한 작가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생겨난 신조어입니다.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을 찾아내 자신답게 말하자는 뜻인데 그런 자기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 바로 말 그릇인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 그릇은 그 사람의 사람됨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 행사에서 말 그릇에 관해 생각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자리였는데 행사를 마치고 난 뒤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이야기 가운데 공통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행사 담당자들의 언어 사용이 무례했고 거칠었으며 적지 않은 거부감이 들었다는 평입니다. 말 그릇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죠. 목회자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단 사실에 마음이 아팠..

[겨자씨] 도둑같이 온다니

[겨자씨] 도둑같이 온다니 기다림은 설렘을 수반합니다. 소설 ‘어린왕자’에서 사막여우는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기쁨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행복해지고 4시가 되면 안절부절못하고 초조해하겠지. 그러나 네가 무턱대고 아무 때나 찾아오면 난 언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니까.”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그래도 오는 시간은 정해 달라는, 그래야 나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마지막 말을 들으면서 마냥 사랑에만 집중할 수 없는 현대인의 내면을 발견합니다. 그리스도인은 12월 대부분을 대림절, 즉 예수의 오심을 기다리며 보냅니다. 사도 베드로는 그리스도 재림의 날은 ‘도둑같이’ 온다고 했습니다. 사막여우의 관점..

[겨자씨] 마른 빵 조각을 먹으며

[겨자씨] 마른 빵 조각을 먹으며 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 충남 예산의 추사 고택 기둥에 있는 글귀입니다. 최고의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라는 얘기지요. 추사는 평생 얼마나 맛난 요리를 많이 먹어봤을까요. 그런데 소박한 푸성귀 반찬이 제일이라는 것입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 그 옆 기둥에 있는 글귀입니다. 최고의 모임은 부부와 자녀와 손자라는 말입니다. 두 글귀를 함께 읽으면 가족과 함께 나누는 밥상이 최고라는 말이 되겠네요. 솔로몬은 엄청난 영화를 누린 왕입니다. 하루 먹거리로 밀가루 아흔 섬에 소 서른 마리와 양 백 마리에다가 노루와 사슴과 살진 새도 썼답니다. 말 그대로 산해진미요 진수성찬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잠언은 이렇게 말합니다. “마른 빵 한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