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2년 겨자씨 289

[겨자씨] 성탄절의 숙제

[겨자씨] 성탄절의 숙제 성탄절 전통 중 지금은 사라진 게 있습니다. 바로 새벽송입니다. 몇 분과 담소를 나누던 중 새벽송이 화제로 나왔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할 때와 달리 새벽송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의 얼굴이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들에게 두 가지 감정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그리움이고, 다른 하나는 따뜻함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습니다. 만남의 기쁨이었습니다. 방문하는 가정이 자신을 반갑게 맞아 주던 추억이 가득했습니다. 날은 춥고 길은 미끄러우니 서로가 추위를 녹여주며 잡아 주던 걸 기억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깊은 친밀함을 경험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리움은 당연했습니다. 맞아 주시는 가정이 추운 새벽길을 걷느라 애쓴 새벽송 대원을 향해 전하는 작은 대접도 서로에게 말할 수..

[겨자씨] 3년간의 성탄절

[겨자씨] 3년간의 성탄절 코로나19가 퍼진 뒤 처음 맞은 2020년 성탄절 예배는 비대면으로만 드려야 했습니다. 예배당 좌석은 성도들의 한 해 감사 제목과 가족사진, 애장품, 이웃을 위한 사랑의 성탄 박스들이 차지했습니다. 성도들은 성탄절 드레스 코드에 맞춰 빨간색, 초록색 옷을 입고 화면 앞에 앉아 영상으로 성탄 인사를 나눴습니다. 성탄절인데 교회에도 갈 수 없는 눈물 어린 성탄예배였습니다. 2021년 성탄절에는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돼 고강도 거리두기가 실시됐습니다. 예배당 좌석의 30%에 해당하는 성도만 예배당에 올 수 있었습니다. 교회학교의 성탄 축하잔치는 진행할 수 없었고, 성탄전야 음악예배나 성탄 축하 재즈콘서트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성탄절은 마스크 빼고는 아무런 ..

[겨자씨] 숨 쉬는 사람마다

[겨자씨] 숨 쉬는 사람마다 스승이 1m쯤 선을 긋고는 제자들에게 손대지 말고 반으로 줄이라 했습니다. 지우지 않고서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할 수 없다고 하자 스승은 그 옆에 2m쯤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자 마술처럼 그 선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입니다. 지난 한 해를 선으로 긋는다면 만족스럽게 긴가요, 아쉽게 짧은가요. 비록 가늘고 굽은 선일지라도, 그러나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숨 쉬는 사람마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할렐루야.”(시 150:6, 새번역) 시편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구절입니다. 시편은 행복의 노래로 시작해 하나님을 찬양하며 마칩니다. 시편은 행복한 사람의 찬양입니다. 그런데 시인들에게는 마냥 좋은 일만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힘든 일이 더 많았..

[겨자씨] 앞으로 가기 전에

[겨자씨] 앞으로 가기 전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며칠 있으면 새해를 맞게 되고 새로운 시작, 새로운 전진을 하게 됩니다. 저도 잔뜩 부푼 마음으로 앞으로 가려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두 음성이 있었습니다.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소리였습니다. 잘 들어보십시오. 하나는 ‘과이불개(過而不改)’입니다. 연말이면 전국 교수님들이 한 해를 사자성어로 표현하는데 올해는 ‘잘못이 있으나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로 표현한 것입니다. 앞으로 가기 전에 잘못된 것을 고치고 가라는 소리가 들린 것입니다.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 편에 처음 나옵니다. 공자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이런 큰 소리였습니다. “때에 주의 영이 나를 들어 올리시는데 내가 내 뒤에..

[겨자씨] 대림절의 월드컵과 이주민 예수

[겨자씨] 대림절의 월드컵과 이주민 예수 사상 최초로 아랍 국가에서 개최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우리나라의 16강 진출도 큰 사건이지만 대림절 기간 치러진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큰 감동을 선사한 팀은 모로코 대표팀이었습니다. 26명의 선수 중 14명이 이주민 가정의 자녀였습니다. 모로코는 ‘엄마의 월드컵’을 만들어 갔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관중석에 있는 엄마를 찾아가 입었던 유니폼을 건넸고 엄마들은 아들에게 사랑의 키스를 했습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팀으론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했습니다. 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과 더불어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부모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자 한 선수들의 투혼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모로코가 4강전을 치른 지난 18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이주민..

[겨자씨] 크리스마스가 주는 위로

[겨자씨] 크리스마스가 주는 위로 팀 켈러 목사는 저서 ‘예수, 예수’에서 예수님의 성육신 의미 중 하나는 ‘우리의 고난 중에 위로를 주시는 것’이라 말합니다. 암에 걸린 사람에게 가장 큰 위로는 암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일 것입니다. 깊은 공감이 이뤄지면서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위로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수많은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난의 이유는 우리의 죄를 속량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우리를 이해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외면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거절당한 기도의 아픔으로 우리를 위로해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겪는 모든 시험을 겪으셨기에 우리는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켈러 목사는 이..

[겨자씨] 백지 한 장

[겨자씨] 백지 한 장 교회 청년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찬양 사역을 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교회에서 찬양으로 봉사하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앨범을 제작해주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음반을 제작해 본 경험이 저에게는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제일 먼저 꺼내 든 게 바로 ‘백지 한 장’이었습니다. 가본 적 없는 길은 ‘백지 한 장’과 같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들, 실천해야 할 항목들 그리고 만나야 할 사람들을 기록했습니다. 그 기록은 꿈의 발자국과 같은 글이 됐습니다. 그리고 음반 제작을 진행했고, 마침내 음반이 나왔습니다. 달란트 비유를 묵상하면서 한 가지 깨닫게 됐습니다. 백지 한 장을 그대로 두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두려움에 갇혀 있지 않아야 합니다. 손..

[겨자씨] 제 목숨을 잃으면

[겨자씨] 제 목숨을 잃으면 황해도 해주에 아주 충성스러운 머슴이 있었답니다. 어느 날 새벽 마주친 주인이 머슴에게 ‘오늘은 연평도에 갔다 와야겠다’ 했습니다. 이른 조반을 마치고 주인이 머슴을 불렀지요. 그런데 이 머슴이 없네요. 아무리 찾아도 온종일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주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해 넘어 어둑할 즈음, 초주검이 된 머슴이 달려와 쓰러지며 말했습니다. “주인님, 연평도에 다녀왔습니다.” 이거 이 머슴 뭐지요. 다녀와야겠다는 말 떨어지기 무섭게 맨손으로 바다를 건너갔다 온, 이 화상을 어쩌면 좋겠습니까.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막 8:36, 새번역)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선생님은 그리..

겨자씨] 두 개의 땡땡땡

겨자씨] 두 개의 땡땡땡 어릴 적부터 두 개의 “땡땡땡”을 부르며 자랐습니다. 하나는 “학교 종이 땡땡땡~”이고 또 하나는 “탄일종이 땡땡땡~”입니다. 먼저 불렀던 것은 ‘탄일종’이었습니다.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교회에 다녔으니까요. 어려서부터 무심코 따라 불렀던 두 노래를 커서 생각하며 불러보니 하나님의 은총을 각각 담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교 종에는 일반은총이, 탄일종에는 특별은총이 울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학교는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일반은총의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일상의 많은 것을 배웁니다. 수많은 과목을 학교에서 배웠는데 잘 못 하는 과목은 있었어도 빼놓을 과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모든 과목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일상을 하나님이 지으신 관점으로 보니 눈부시게..

[겨자씨]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하라

[겨자씨]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하라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신 6:7~8) 미국의 사회학자 제임스 헌터는 ‘인격의 죽음’이라는 책에서 미국 공교육을 통해서는 정직 정의 친절 관용 같은 덕목을 길러줄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부분 교과 과정에서 인성 함양 덕목의 모델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를 모델로 했지만 그의 인격은 공교육이 아니라 흑인 아메리카 교회공동체를 통해 형성됐습니다. 교회공동체가 윤리적 기준만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 세계관을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도덕적 세계관은 가정 안에서 심어줄 수 ..

[겨자씨] 죄에서 자유로워지는 삶

[겨자씨] 죄에서 자유로워지는 삶 저는 목사로서 죄를 이기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수많은 금식과 새벽예배 시간부터 저녁까지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죄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주님이 오늘 나를 데리고 갔으면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500권 넘는 기도의 서적을 읽었지만 죄가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기도 중에 주님이 제게 주신 감동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우리가 새로운 피조물이 됐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진정한 자유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어떠한 노력도, 심지어 금욕주의적 삶도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없습니다. 중독적인 죄도 주님 안으로 들어가면 해결이 됩니다. 저는 하루를 시작부터 새롭게 합니다. 과거의 생각과..

[겨자씨] 위로가 필요한 위로자

[겨자씨] 위로가 필요한 위로자 목회자로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장례예배를 인도하는 겁니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도 상실이지만 목회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례예배를 집례할 때마다 고인과 관련된 추억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럴 때마다 목소리가 떨리고 아픔이 밀려오며 슬픔이 마음을 덮습니다. 침을 삼켜가며 아프고 슬픈 가슴을 달래며 유족과 성도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전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그때 예수님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때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제자는 달아났지만 여자들은 함께했었습니다. 바로 그 여자들 가운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요한복음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

[겨자씨] 월드컵과 성탄의 은혜

[겨자씨] 월드컵과 성탄의 은혜 국가대표 축구팀이 기적적으로 월드컵 16강에 올랐으나 브라질에 4대 1로 패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세계 축구의 수준은 아직 ‘넘사벽’ 같습니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구기 종목에서는 점수를 매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전·후반제와 세트제입니다. 전·후반제는 축구나 농구처럼 전반의 점수가 후반전까지 이어집니다. 반면 배구나 테니스 같은 세트제는 세트별로 점수가 매듭지어집니다. 그런데 만일 축구를 세트제로 운영하면 어떻게 될까요. 브라질과의 대결에서 우리는 전반전에 졌고, 후반전은 이겼습니다. 세트제로 계산하면 1대 1입니다. 그러면 제3세트, 즉 연장전을 벌였어야 하는 경기입니다. 그러면 또 다른 기회를 얻었을 것입니다. 대림절에 성탄을 기해 새..

[겨자씨]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겨자씨]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공명조(共命鳥)는 머리가 둘인데 하나는 낮에 하나는 밤에 나온답니다. 낮에 나오는 머리는 맛난 것을 맘껏 먹지만 밤에 나오는 머리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낮에 나오는 머리를 시기하고 증오하여, 독이 든 열매만 골라 먹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죽도록 미운 밉상 머리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밤에 나오는 머리도 결국 죽었습니다. 공명은 말 그대로 같은 생명인데 남을 죽이니 자기도 죽은 것입니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시 133:1, 새번역)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시편 시인은 형제자매가 어울려 함께하는 모습이라고 노래합니다. 그 모습은 머리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이 아론의 수염을 타고 흘러 옷깃으..

[겨자씨] 패스

[겨자씨] 패스 카타르월드컵이 준결승전과 결승전만 남겨 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번 월드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예선 리그 탈락이 거의 확실시돼 가던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역전 골은 감동의 극치였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홀로 적진을 돌파할 때 수비수들이 겹겹이 그를 둘러쌌습니다. 그가 스스로 슈팅을 했더라면 거의 실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옆에서 달려오던 황희찬 선수를 확인하고 절묘하게 패스했습니다. 역대급 역전 골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어느 영역이든 정확한 패스가 중요합니다. 단독 드리블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간 역사도 그렇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기록을 넘어선 흐름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패스’로 이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