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207

[겨자씨] 평강의 왕

[겨자씨] 평강의 왕캐나다 출신 여가수 사라 매클라클런의 ‘에인절(Angel)’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영화 OST로도 많이 알려진 이 곡은 1990년대 후반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가수의 삶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만든 작품입니다. 뒷부분에 ‘날 무릎 꿇게 하는 이 찬란한 슬픔이여’라는 가사와 함께 이렇게 끝이 납니다.“You’re in the arms of the angel, may you find some comfort here.(당신은 천사의 품 안에 있어요. 이곳에서 쉴 수 있기를 바라요.)” 2024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 시대 많은 사람이 이 가사의 내용처럼 자신을 무릎 꿇게 하고 눈물 나게 하는 숱한 슬픔과 고난 속에서 참된 위로와 평안을 갈망합니다. 사람들은 천사든 희망고문이든 뭔가..

[겨자씨]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겨자씨]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그 뒤에 내가 나의 손바닥을 거두리니, 네가 나의 등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얼굴은 볼 수 없을 것이다.”(출 33:23, 새번역)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달라 했을 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세상의 뭇 신들은 신전에서 자기 얼굴을 보여주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한 번도 당신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셨습니다. 시내 산에서 율법을 직접 받은 모세도 하나님의 뒷모습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뒷모습만 보고도 모세의 얼굴은 환하게 빛났지요. 우리 하나님은 뒷모습의 영광만으로도 눈부시게 빛나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나의 뒷모습은 어떨까요. 사람은 모름지기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앞모습은 화려한데 뒷모습이 추레한 사람을 우리는 자주 보게 됩니다. 나의 뒷모습은 내가..

[겨자씨] 감사로 ‘욱’을 이깁시다

[겨자씨] 감사로 ‘욱’을 이깁시다‘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유명한 오은영 박사는 저서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에서 자신의 내담자 가운데 아주 착한 한 여성이 목욕탕에 갔다가 싸우고 온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연인즉 옆에서 목욕하던 여자가 물을 자꾸 튀기기에 싫은 내색을 했더니 쳐다보길래 조심하겠거니 했는데, 계속 물을 튀겼다고 합니다.그래서 조심해 달라고 한마디 했더니, 상대방으로부터 “자리도 많은데 딴 데 가면 되잖아요. 왜 거기 앉아서 그래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답니다. 그만 ‘욱’해서 벌거벗고 싸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 ‘욱해서’를 검색하면 수많은 ‘욱해서’ 범죄가 등장합니다. 운전 중에 옆 차와 벌인 사소한 신경전 때문에 주행 중인 차를 막고 삼단봉으로 차 유리창을 사정없이 깨뜨려서..

[겨자씨]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겨자씨]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는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마크 랜돌프의 책 제목입니다. 제목이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인 이유는 저자가 넷플릭스에 대한 사업 구상을 이야기했을 때, 그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마다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랜돌프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랜돌프의 부인마저도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거야’라고 했습니다. 허무맹랑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는 사업을 시작했고 전 세계적으로 초대박 성공을 이뤄냈습니다. 그의 책을 펼치면 책 내용이 시작되기 전에 이런 글이 쓰여 있습니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던 아내 로레인에게, 내 사업 구상은 믿지 않았지만 나를 항상 믿어줬다는 사실은 알아. ..

[겨자씨] 70억짜리 연주

[겨자씨] 70억짜리 연주몇 년 전 서울 지하철 강남역 부근에서 한 사람이 허름한 차림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무심코 눈길을 주었지만 누구도 특별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연주자는 온종일 1만6000원을 모금했습니다. 그런데 언론이 이 길거리 연주를 기사화했습니다. 길거리 연주자는 다름 아닌 국내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교수였습니다. 그는 코리안심포니 악장을 지냈고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멤버로 활동했으며 그가 연주했던 바이올린은 70억원에 달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였습니다. 언론은 ‘70억짜리 연주’라는 제목으로 이 연주를 다뤘습니다.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길에서 위대한 연주가 진행됐지만 누구도 이 연주의 위대함을 알아차리지는 못했다는 내용이 기사의 핵심이..

[겨자씨] 하나님의 질문

[겨자씨] 하나님의 질문창세기 3장에서 하나님은 선악과 범죄를 저지르고 숨어있는 아담에게 질문으로 나타나십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4장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얻는 것에 실패하고 질투에 눈이 멀어 동생 아벨을 돌로 쳐 죽인 가인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인아,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하나님을 발견하려 애쓰던 욥에게도 폭풍 같은 질문으로 다가가셨습니다. 하나님은 질문을 통해 우리를 만나려고 하셨습니다. 초청장인 셈이지요.우리는 하나님의 질문을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질문을 들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질문을 들으라고 주신 게 바로 안식일, 주일입니다. 안식은 휴식이라는 뉘앙스가 강하지만 히브리어 ‘샤바트’는 멈춰 선다는 의미가 큽니다. 하나님의 질문..

[겨자씨] 성령의 열매

[겨자씨] 성령의 열매가을이 점점 깊어갑니다. 우리말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동사에서 유래했답니다. 봄은 ‘보다’에서, 여름은 (열매가) ‘열다’에서, 가을은 ‘갓다’ ‘끊다’에서, 그리고 겨울은 ‘겻다’ ‘계시다’에서 나왔답니다. 그러니까 가을은 잘 여문 열매를 끊어서 거두는 계절입니다. ‘가실하다’라는 옛말이 추수한다는 뜻이지요. 추수의 계절에 땀 흘려 일한 사람들이 풍성한 열매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바울은 갈라디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의 열매를 맺으라고 했습니다.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열리고 포도나무에는 포도가 열리듯이 그리스도인에게는 성령의 열매가 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열매는 어떤 것일까요. 성령의 열매니까 아주 특별한 것이겠지요. 갑자기 황홀경에 빠지거나 신비로운 천국을 경험하거..

[겨자씨] 터널 시야

[겨자씨] 터널 시야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에게 처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은 ‘소피의 선택’입니다. 이 작품의 원작자 윌리엄 스타이런은 자신의 경험을 그린 회고록 ‘보이는 어둠’에서 우울증의 고통을 이렇게 말합니다. “우울증은 신비로운 고통을 수반한다. 증상도 오로지 자신만이 알 수 있고 기묘하고 포착하기 어려워 이것을 글로 표현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일상생활의 흔한 친숙한 우울함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상태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결국 극단적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일명 ‘터널 시야’로 자신이 마치 터널 안에 갇힌 것 같아서 그 우울함의 터널 속에서 다른 어떤 것도 보지 못하고 오직 어두운 곳에만 시선이 고정된 상태입니다...

[겨자씨] 내가 남긴 흔적

[겨자씨] 내가 남긴 흔적현금과 카드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현금은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카드는 흔적을 남긴다는 점입니다. 현금 사용 내용을 하나하나 추적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카드 사용 내역을 추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법과학의 창시자’이자 프랑스의 범죄학자 에드몽 로카르의 말입니다. 범죄자는 사건 현장에 반드시 흔적과 단서, 증거를 남긴다는 의미의 말입니다. 스마트폰 역시 검색한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깁니다. 이것을 찾는 것을 ‘디지털 포렌식’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일까요. 나라는 존재는 나 자신이 일평생 접촉한 총집합의 결과입니다. 악한 것을 접촉하는 사람은 결국 악한 모습을 하고 있게 됩니다. 반면 선한 것을 접촉하는 사람은..

[겨자씨] 이기는 길

[겨자씨] 이기는 길올해 미국 프로야구의 포스트 시즌에 야구 외적인 관심을 받는 두 선수가 있습니다.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와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입니다.최근 잭 플래허티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해 팀의 승리에 절대적으로 기여했습니다. 애런 저지는 2022년 62개 홈런을 쳐 아메리칸 리그 역대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고 현재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활약을 하는 이들의 가정사가 화제입니다.이들 선수 뒤에는 입양한 부모(잭 플래허티는 미혼모가 입양)의 각별한 헌신이 있었습니다. 입양 가정의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물론이고 가족도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삶을 힘들게 만드..

[겨자씨] 내 귀를 열어주시사

[겨자씨] 내 귀를 열어주시사말 잘하는 친구와 잘 들어주는 친구가 함께 수련해서 사제가 됐습니다. 말 잘하는 친구는 역시나 유명한 설교자가 됐지요. 사람들은 그의 설교에 열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설교하는데 이상하게 맥이 빠지고 말도 엉켜버렸습니다. 왜 그랬던 것일까요. 곰곰 되짚어 보니 언제나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그 친구가 없었습니다. 그가 전하는 설교의 힘은 그의 잘난 입이 아니라 친구의 귀에 있었습니다.“아침마다 나를 깨우쳐 주신다. 내 귀를 깨우치시어 학자처럼 알아듣게 하신다.”(사 50:4, 새번역) 이사야는 역사에 희망을 주는 ‘주의 종’은 학자와 같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학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학자는 가르쳐야 하니까 말을 잘하는 사람이겠지요. 그러니 입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겨자씨] 케렌시아

[겨자씨] 케렌시아투우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소는 스스로 투우장의 어떤 한 공간을 지정하는데 그곳을 케렌시아(Querencia)라고 합니다. 소는 그곳에서 숨을 고르며 다시 싸울 힘을 얻습니다. 대문호 헤밍웨이(1899~1961)는 투우 경기를 이해하기 위해 수백 번이 넘도록 투우장을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케렌시아가 있으면 소는 말할 수 없이 강해진다. 케렌시아가 있는 이상 투우사는 소를 넘어뜨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투우 경기를 하던 소는 케렌시아에 가기만 하면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곳은 소만 아는 자리요, 지친 소의 안식처요 피난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투우사가 소를 이기려고 한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첫째, 케렌시아를 찾는 일이고 둘째, 소가 그곳에 가지 못하도록 막..

[겨자씨] 루 게릭

[겨자씨] 루 게릭근위축성측색경화증을 루게릭병이라고 부릅니다. 루 게릭이란 사람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루 게릭은 1903년 태어나 1941년 세상을 떠난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야구 선수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영구결번’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에게 프로야구 선수로는 치명적인 질병이 찾아왔을 때, 그는 낙심하지 않고 병과 맞서 끝까지 싸웠습니다. 1939년 루 게릭이 은퇴를 발표하자 뉴욕 양키스 구단은 은퇴식을 성대하게 열어주었습니다. 루 게릭이 은퇴식에서 했던 말은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절망하거나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버텨낼 것입니다. 차후에 죽음이 다가와도 묵묵히 받아들일 것이며 더 나은 상황이 올 거라는 희망도..

[겨자씨] 국화 옆에서

[겨자씨] 국화 옆에서교회 어르신 행사에 참여하느라 남한산성에 가야 했습니다. 문화축제 탓인지 산길이 온통 주차장이고, 2㎞ 가는데 40분이 걸린다고 내비게이션은 속 터지는 정보를 알려줍니다.차 안에 있을 때는 조급했는데, 산길을 밟으니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길가에 소담스레 핀 산국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로 시작되는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가 입속을 맴돕니다. 시인은 길고 긴 여정을 돌고 돌아 온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인제는 돌아와’라는 부분이 참 좋습니다. 괴롭고 외롭고 아팠던 삶의 순간을 다 거치고 ..

[겨자씨] 보잘것없는 사람

[겨자씨] 보잘것없는 사람예전에 가짜 휘발유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휘발유나 경유에 다른 물질을 넣는데 심지어 물을 섞기도 했지요. 가짜 휘발유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것은 진짜 휘발유입니다. 물을 많이 넣으면 금방 들통나니까 소량만 넣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아주 적은 물이 휘발유 전체를 가짜로 만드는 셈입니다. 진짜와 가짜는 아주 작은 차이로 갈라집니다.예수님은 마지막 심판 비유에서 양과 염소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양과 사자라면 모를까, 양과 염소는 비슷해서 구별하기도 쉽지 않지요. 실제로 양과 염소는 같이 섞어서 키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양과 염소의 차이에서 하나님 나라로 들어갈 사람과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갈 사람이 갈라진다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차이로 진짜와 가짜가 드러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