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4년 겨자씨 94

[겨자씨] 공원이 좋은 이유

[겨자씨] 공원이 좋은 이유집 근처에 제가 참 좋아하는 난지천 공원이 있습니다. 이 공원이 좋은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넓은 잔디 광장이 있습니다. 넓은 공간은 눈을 시원하게 하고 누구나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은 모두를 행복하게 합니다. 더구나 잔디밭 본연의 푹신함은 매력 덩어리입니다. 둘째는 공원에 조성된 길 때문입니다. 그 길을 걷노라면 시야에 들어오는 풍광 때문에 눈이 행복해지고 코끝을 간지럽히는 자연의 향기가 코를 행복하게 합니다. 이 공원은 산책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셋째는 아이들 소리입니다. 아이들이 놀 공간이 따로 있어서 맘 놓고 뛰어놀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공원이어서 좋습니다. 조부모부터 손주들까지 전 세대가 운동도 하고 즐길 ..

[겨자씨] 포기 안 하시는 하나님

[겨자씨] 포기 안 하시는 하나님지난 주일은 장애인 선교 주일이었습니다. 교회에서 구필화가 임경식 집사님의 삶과 신앙을 함께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임 화가는 1995년 오토바이 사고로 어깨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립니다. 사고 당시 19세였습니다. 의사로부터 평생을 누워서 지내야 한다는 절망적 선언을 받았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기도 가방에 자식의 양말을 넣고 회복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10여년에 걸친 어머니의 기도가 응답됐습니다. 몸은 그대로이지만 무기력한 인생을 끝내고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유튜브에 소개된 외국의 구필화가 그림 강좌를 보며 그림을 익혔습니다. 그림의 주제는 ‘자유와 꿈’이라고 밝힙니다. 특별히 어항 속에 담긴 ..

[겨자씨] 너희가 눈먼 사람들이라면

[겨자씨] 너희가 눈먼 사람들이라면 눈먼 사람들이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만져봤습니다. 그들이 본 코끼리는 어땠을까요. 한 사람이 기다란 뱀 같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든든한 기둥 같다고 했지요.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무슨 소리냐며 거대한 벽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게 진짜 코끼리일까요. 그들은 서로 자기가 맞는다고 우기다 크게 다퉜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본 만큼만 압니다. 그러니 “내가 해봐서 다 안다”고 함부로 나댈 일 아닙니다. “우리도 눈이 먼 사람이란 말이오?”(요 9:40, 새번역) 바리새파 사람들이 한 말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스스로 모세의 제자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입니다. 최고의 율법 학교에서 법을 배운 전문가라는 말이지요. 그들은 율법으로 눈먼 사람을 죄인으로 정죄하고 기소했습니다...

[겨자씨] 출생률과 자살률

[겨자씨] 출생률과 자살률 충남 당진에 있는 한 교회는 어린이 사역으로 유명합니다. 많은 아이가 출석을 하고 있고 젊은 부부들이 아기를 낳으면 교회에서 큰 관심을 갖고 돌봐줍니다. 몇 해 전에는 당진 신생아 12.4%가 이 교회 성도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주중에도 400여명의 아이들이 교회에서 방과후 활동을 합니다. 교회학교가 문을 닫고 출생률이 바닥인 현실에서 금과옥조 같은 모범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출생률을 높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자살률을 줄이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십수년간 부동의 자살률 1위란 오명을 갖고 있습니다. 출생률을 높이고 자살률을 낮추는 일은 국가의 존립이 달린 중요한 책무이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

[겨자씨] 이 땅의 유일한 희망

[겨자씨] 이 땅의 유일한 희망 말레이시아 선교지를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살아야 한다 나는 살아야 한다’(21세기북스)의 저자 마르틴 그레이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서 유대인들의 격리 지역 ‘게토’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그 속에서의 생활은 끔찍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끝내 죽음의 수용소에 끌려가는데, 운 좋게 독일군에게 차출돼 생명을 건집니다. 하지만 차출된 그의 역할은 가스실에서 주검으로 변한 동족 유대인들의 시체를 운반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레이는 산더미처럼 쌓인 벌거벗은 시체들 속에서 한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아이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었습니다. 그레이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자비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자기의 손으로 ..

[겨자씨] 뭘 망설이세요?

[겨자씨] 뭘 망설이세요? 영국 윈스턴 처칠의 수상록 ‘폭풍의 한가운데’에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1915년 해군장관직에서 물러난 처칠은 그림에 취미를 붙였습니다. 유화용 화구 세트를 구입해 그림을 그리려고 야외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화폭에 무엇을 그려야 할지 암담했습니다. 처칠은 가느다란 붓을 들고 캔버스에 파란 물감으로 무엇인가를 콩알만 하게 그려넣고는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처칠을 잘 아는 존 래버리 경의 부인이 자동차에서 내려 처칠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오, 그림을 그리세요. 그런데 뭘 망설이세요? 붓 좀 줘 보세요. 아주 큰 걸로요.” 그녀는 처칠의 붓을 받아 쥐자 곧바로 팔레트 위를 파란색과 흰색으로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캔버스를 광란의 도가니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녀의..

[겨자씨] 아프다고 말하기

[겨자씨] 아프다고 말하기 성도 중 한 분이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복강경 수술이어서 그나마 맘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기 너머 이런 말이 전해졌습니다. “목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아프지도 않아요.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그래도 수술입니다. 몸조리 잘하십시오. 그래야 회복이 잘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부목사로부터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병원에 있을 때는 조금 덜 아팠는데 집에 오니 너무 아파 아주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저한테 힘들지 않은 척하셨던 겁니다. 담임목사 염려하지 않게 하려고 아프지 않다고 말씀하셨지만 실제로는 아주 힘드셨나 봅니다. 세상에 쉬운 수술은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종류의..

[겨자씨] 세쌍둥이 선물

[겨자씨] 세쌍둥이 선물 교회 권사님께 걸려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사님, 며느리가 무사히 출산했어요. 너무 감사해서 전화드려요.” 연초에 심방할 때 권사님은 큰 기도제목이 있다고 했습니다. 며느리가 세쌍둥이를 잉태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나이 들어가는데 취업과 결혼을 동시에 이뤄지도록 기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새벽기도,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 예배에 참석할 때마다 매번 기도제목을 적어서 아예 번호를 매겨가며 헌금을 드리며 기도했답니다. 놀랍게도 천 번째에 가까울 무렵 아들은 취직도 했고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다가 또 갑자기 든 생각이 아들네가 빨리 자녀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번호를 매겨가며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잉태했다는 소식..

[겨자씨] 먼저 타인의 아픔을

[겨자씨] 먼저 타인의 아픔을 인도의 어느 힌두교 종파는 이상한 복장으로 길을 갑니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빗자루로 길을 쓸며 가지요. 왜 그럴까요. 숨을 쉬면서 하루살이 같은 작은 곤충을 들이키지 않고, 개미나 작은 벌레를 밟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내 발길에 행여 다른 생명이 다치지 않을까 조심하는 것이지요. 다른 생명의 아픔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상처를 주고 상처받습니다. 상처가 쌓이면 한이 되고 한을 품으면 병이 되지요. 그래서 한은 풀어야 합니다. 바울도 해가 지도록 한을 품지 말라 했지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내 상처와 한은 너무 잘 보여 탈이지만 다른 사람의 상처와 한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제물을 ..

[겨자씨] 아이작 뉴턴의 실패

[겨자씨] 아이작 뉴턴의 실패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1642~1727)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공로로 영국 왕립학회 회장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런던 조폐국의 국장(부사장급)으로도 일하게 됩니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 때 연봉 100파운드를 받던 그가 1600파운드의 고액연봉자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1720년 영국 ‘남해회사’ 주식에 무리하게 투자해 2만 파운드의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그의 명성에도 흠집이 났습니다. 그는 이런 탄식을 남겼다고 합니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알 수가 없다.” 경영학에서도 ‘성공의 복수(Revenge of success)’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의 중요한 성공이 오히려 패착(敗着)..

[겨자씨] 전갈과 개구리

[겨자씨] 전갈과 개구리 ‘전갈과 개구리’라는 우화가 있습니다. 개구리가 강을 건너려는데 헤엄을 치지 못하는 전갈이 나타나 자신을 등에 태워달라고 부탁합니다. 개구리는 전갈을 등에 태워줬습니다. 그런데 강 한가운데를 지나는 도중 전갈이 개구리에게 독침을 쐈습니다. 개구리는 쓰러지며 물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너도 죽을 텐데 왜 독침을 쏘았냐.” 죽어가는 개구리에게 전갈이 말했습니다. “이게 내 본성이야.” 죽을 줄 알면서도 독침을 쏜 전갈의 행동이 참 안타깝습니다. 전갈의 변명 아닌 변명이 우리의 가슴을 울립니다. 우리 역시 주님 앞에서 전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인 중에 오이 알레르기를 가진 분이 있습니다. 오이를 먹으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에 두드러기 반응이 나..

[겨자씨] 지금 무엇을 보고 있나요

[겨자씨] 지금 무엇을 보고 있나요 추운 겨울, 새들이 먹을 것을 찾아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나무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달려 있지 않았습니다. 먹이를 찾지 못한 새들이 다른 곳을 향해 날아가는데 저 멀리 달팽이 한 마리가 새들이 떠난 나무를 향해 힘겹게 기어오고 있습니다. 날아가던 새가 그 모습을 보고 소리칩니다. “달팽아, 나무 위에는 아무것도 달려 있지 않으니 수고하지 말고 돌아가.” 그러자 달팽이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응, 그건 나도 알아. 그런데 내가 저 나무 위에 올라가 있을 때 쯤이면 열매가 달려 있을 거야.” 인간은 두 가지 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보이는 것을 보는 눈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살아갑니다. 믿음의 사람은..

[겨자씨] 조침문

[겨자씨] 조침문 조침문(弔針文)이라는 고대 수필이 있습니다. 일찍이 문벌 좋은 집으로 출가했다가 슬하에 자녀도 없이 과부가 돼 바느질을 낙으로 삼던 유씨가 시삼촌에게서 얻은 마지막 바늘이 부러지자 그 섭섭한 심회를 누를 길이 없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년 시월 초십일 술시(戌時)에, 희미한 등잔 아래서 관대(冠帶) 깃을 달다가, 무심중간(無心中間)에 자끈동 부러지니 깜짝 놀라와라. 아야 아야 바늘이여, 두 동강이 났구나. 정신(精神)이 아득하고 혼백(魂魄)이 산란(散亂)하여, 마음을 빻아 내는 듯, 두골(頭骨)을 깨쳐 내는 듯, 이윽토록 기색혼절(氣塞昏絶)하였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만져 보고 이어 본들 속절없고 하릴없다.” 유씨 부인 바늘 같지는 않아도 우리 삶을 위해 희생하는 것들이 얼..

[겨자씨] 부활 화분

[겨자씨] 부활 화분 부활절이면 모든 교회는 부활 달걀을 나눕니다. 중세기 수도원에서 부활절 아침에 수도사들이 달걀을 먹은 데서 시작됐다는 유래도 있고,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졌던 구레네 사람 시몬이 달걀 장수였다는 데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달걀 껍질은 딱딱한 무덤을 상징하고 그 딱딱함을 뚫고 새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 부활을 연상하기에 참 좋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생명력 있는 달걀을 나누지 않고 삶거나 구운 달걀을 나누는 것일까요. 아마 편의성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생명력이 사라져 버린 달걀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3년 전부터 우리 교회에서는 부활 달걀 대신 ‘부활 화분’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눠준 부활 화분을 한 해 동안 길러서 다음 부활절에 ‘부활 화분 ..

[겨자씨] 지도와 나침반

[겨자씨] 지도와 나침반 지도와 나침반은 길을 찾을 때 꼭 필요한 도구입니다. 현재 위치와 방향을 알려주는 유용한 기능이 있지만 각각 사용처가 다르기도 합니다. 산에서 길을 잃었다면 지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면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사막은 지형이 계속 바뀌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지도와 나침반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환경의 문제, 전쟁의 위기, 인공지능(AI) 기술의 빠른 발전은 우리의 내일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뭔가를 결정하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무엇을 보고 가야 할까요.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4)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