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147

[겨자씨] 윤동주에 사과하다

[겨자씨] 윤동주에 사과하다이달 초 일본 교토에 있는 도시샤(同志社)대학을 방문했습니다. 도시샤대는 1875년 기독교인 니지마 조에 의해 설립된 기독교 종합대학입니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조그만 예배당이 보였습니다. 방학이라서 예배당 안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스테인드글라스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교회당 옆 뜰에 윤동주 시인과 정지용 시인의 시비가 서 있습니다.윤동주 시비에는 그의 대표 시 ‘서시(序詩)’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시비 옆에 도시샤대 설립 150주년 행사가 열리는 2월 16일 윤동주 학생에게 명예문화 박사학위를 수여한다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윤동주 학생은 1942년 도시샤대학 문화부 영문학과에 편입학했고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감옥에서 옥사했습니다. 서거 80주기를 ..

[겨자씨] 하얼빈 쾌거

[겨자씨] 하얼빈 쾌거밸런타인데이인 지난 14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폐막했습니다. 아시안게임이 폐막한 날은 우리 민족이 기억해야 할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던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았던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펼친 활약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 이유입니다.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태극기가 가장 높은 곳에 걸린 모습을 보노라니 재미도 있고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에선 태극기가 정중앙에 걸렸습니다. 순간 대한민국이 아시아를 제패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여자 컬링팀은 10전 전승으로 금메달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압권인 장면은 따로 있었습니다. 여자 피겨에서 맨..

[겨자씨] 재일교포 4세, 감사합니다

[겨자씨] 재일교포 4세, 감사합니다일본 오사카를 여행했습니다. 20년 만에 방문하는 오사카입니다. 코리아타운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길거리에 온통 K팝이 울려 퍼지는 것이었고 청소년과 젊은이가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거리의 치킨집 떡집 떡볶이집 국숫집 등 한류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추워서 몸을 녹이려 깔끔해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재일교포 3세인 어머니와 4세 따님이 함께 2주 전에 오픈한 가게였습니다. 가게 이곳저곳에 개업 축하 화분이 전시돼 있었는데 보낸 사람의 이름이 모두 한문으로 쓰인 한국식 이름이었습니다.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이 사람들이 한국 친구들이냐고. 그랬더니 한국 친구가 아니고 재일교포 친구들이라는 것입니다. 그 오랜 세월을 살았어도..

[겨자씨] 2월

[겨자씨] 2월긴 설 연휴를 지냈더니 금세 2월이 되었습니다. 2월은 영어로 ‘February’입니다. 고대 로마사람들이 2월에 보름달이 떠오르면 묵은때를 벗겨내고 숨어있던 병균을 제거하는 정화예식을 거행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그 정화예식의 이름이 ‘Februa’였기에 지금의 February가 된 것입니다.우리 민족도 정월 대보름이 있습니다. 설날 지나 보름달 뜨는 날이면 어른들은 볏짚을 모아서 큰 삼각뿔 모양의 달집을 만들고 그것을 태웠습니다. 아이들은 깡통에 구멍을 숭숭 내고 긴 줄을 깡통 끝에 매고서 깡통을 돌리는 쥐불놀이를 합니다. 깡통 속에는 불붙은 숯이나 나무를 집어넣고 들판으로 떼 지어 돌아다니면서 서로 빙빙 돌리면서 놀았습니다. 불이 바람에 막 타오르면서 밤을 비추게 되고 악귀는 물러가라는..

[겨자씨] 낭패와 실망 당한 뒤에

[겨자씨] 낭패와 실망 당한 뒤에낭(狼)과 패(狽)라는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동물이 있습니다. 둘 다 이리인데, 낭은 앞다리가 짧고 패는 뒷다리가 짧습니다. 둘은 늘 붙어 다녀야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둘이 다투거나 해서 떨어지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낭패’입니다. 조선의 대표적 실학자인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낭패의 유사한 비유를 듭니다. 난리가 나서 사람들이 피난길에 올랐는데, 마을에 있는 시각장애인과 걷지 못하는 장애인도 피난길에 오릅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이 걷지 못하는 장애인을 등에 업고 달아나서 둘 다 목숨을 건집니다. 시각장애인은 두 다리가 성하고 걷지 못하는 장애인은 두 눈이 멀쩡했습니다. 둘은 서로의 장점을 취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요한복음은 가나의 ..

[겨자씨] 처음처럼

[겨자씨] 처음처럼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움직임이 부산합니다. 교회 각 부서에서 섬길 새로운 임원을 세우는 임명예식을 주일마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일 오후에는 헌신예배를 드립니다. 사회인류학에서는 공동체를 연구할 때 예식(rite)과 의식(ceremony)에 주목한다고 합니다. 예식은 일생에 한 번 치르는 것이고 의식은 반복해서 시행하는 것입니다. 예식이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춘다면 의식은 개인을 공동체로 묶는 역할을 합니다. 돌잔치 결혼 장례는 예식이고 생일과 같은 기념일은 의식입니다. 임원임명은 예식이고 헌신예배는 의식입니다. 집사·권사·장로 임명은 개인으로서는 처음입니다. 헌신예배에서는 임명받을 그때의 다짐을 재현합니다. ‘처음처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새벽기도회에서는 매일 잠언 한 장씩..

[겨자씨] 잠 못 드는 새해

[겨자씨] 잠 못 드는 새해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는 36세의 젊은 나이에 위기에 봉착합니다. 비평가와 독자로부터 이어지는 혹평 속에 작가로서의 명성이 내리막길을 달립니다. 파산 위기에 알코올중독에 빠졌습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상황을 시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이지 깜깜한 영혼의 밤에/ 시계는 매일매일 언제나/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새벽 3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 삶의 모든 순간이 암울함으로만 이어지는 참혹한 인생에 대한 표현이겠지요. 1970년대 유신독재의 탄압에 시달리던 시인 김지하는 당시 자신의 무기력함을 역시 새벽 시간에 빗대어 표현한 바 있습니다. “새벽 두시는 어중간한 시간/ 잠들 수도/ 얼굴에 찬 물질을 할 수도/ 책을 읽을 수도 없다 (중략..

[겨자씨] 하늘이 열리고 새 세상으로

[겨자씨] 하늘이 열리고 새 세상으로마가복음 첫 구절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입니다. 헬라어 원문으로 보면 첫 단어는 태초, 시작을 의미하는 아르케입니다. 그런 점에서 마가복음은 창세기와 닮았습니다. 창세기 첫 구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입니다. 또 다른 공통점도 있습니다. 창세기는 창조 때의 하나님을 세 가지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하나님과 물 위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영과 ‘빛이 있으라’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실 때, 하나님과 성령과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음을 기록합니다.(막 1:10~11) 마가는 예수님의 세례장면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를 느꼈고, 예수님의 사역을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으로 고백했..

[겨자씨] 2024 몰래 산타

[겨자씨] 2024 몰래 산타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다가왔습니다. 교회는 어김없이 기독교사회적기업연대와 함께 ‘몰래 산타 성탄선물상자’ 나눔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5만원에 구입하는 상자 안에는 사회적 기업들이 후원하는 20만원 상당의 생필품이 담겨 있습니다. 구청 소속 복지센터의 추천을 받아서 집집이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방문사역이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토요일 오전 50여명의 교우들이 모였습니다. 준비한 산타 복장을 하고 차량에 탑승해 복지센터에서 알려준 아파트 단지로 향했습니다. 2~3인이 한 조가 되어 초인종을 누르고 방문 목적을 알리고 승낙하면 휴대전화 반주에 맞춰 캐럴을 부르고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의아스럽게 여기며 문을 ..

[겨자씨] 오늘의 청년 유두고

[겨자씨] 오늘의 청년 유두고사도행전 20장에는 바울의 늦은 밤 긴 설교를 창틀에 걸터앉아 듣다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서 죽은 유두고라는 청년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유두고는 ‘행운’이라는 뜻인데, 의외로 노예들에게 많이 사용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종일 노동으로 지친 몸을 끌고 말씀을 듣다가 사고가 난 것이겠지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새 인생을 꿈꾸던 젊은이였으리라 생각됩니다. 유두고를 살려내는 바울의 행동이 인상적입니다.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행 20:10) 바울은 달려 내려가서 유두고 위에 엎드려 몸을 안아줍니다. ‘위에 엎드려’(헬, 에피핍토)는 ‘열렬히 접근하다’는 뜻입니다. 사도행전에서는 고넬료의 집 안에 성령이 강..

[겨자씨] 벌레에게 먹히다

[겨자씨] 벌레에게 먹히다사도행전 12장에는 부흥 일로에 있던 예루살렘교회를 헤롯왕이 본격적으로 탄압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여기 나오는 헤롯왕은 세례 요한의 머리를 잘랐던 갈릴리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의 조카입니다. 헤롯은 초대교회 주요한 지도자들을 죽이려고 살생부를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로 12사도 중의 한 사람인 야고보를 처형합니다. 이어서 베드로를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상황은 역전됩니다.초대교회는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간절하게 기도합니다.(행 12:5)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16명의 군사가 지키는 감옥에서 베드로는 유유히 빠져나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점점 흥왕하여 믿는 무리를 더하는 놀라운 부흥으로 나아갑니다. 헤롯은 어떻게 됐을까요. 사도행전은 그의 비참한 결말을 ..

[겨자씨] 성탄 트리를 준비하며

[겨자씨] 성탄 트리를 준비하며올해도 변함없이 교회 앞마당에 성탄 트리 점등식을 했습니다. 엄청난 폭설이 내려 성탄 트리를 설치할 크레인이 운행을 못 해 날짜를 미뤄 간신히 점등식 일정을 맞췄습니다. 백화점의 규모에 비교할 바 못 되지만 그래도 성탄 트리는 교회의 전통이니 양보할 수 없다는 마음이 해마다 강해집니다. 성탄 트리는 16세기 독일의 마르틴 루터의 체험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어느 성탄절 이브에 루터가 어두운 오솔길을 산책하는데 눈 덮인 전나무에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것을 보고 성탄의 빛으로 자기 인생이 환해진 것을 체험하고서 전나무를 장식한 데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상록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고 사과는 에덴동산을 상징했다고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늘날 성탄 트리에 ..

[겨자씨] 핑퐁으로 얻는 영생

[겨자씨] 핑퐁으로 얻는 영생지난 9월부터 교회에서는 속회별 온 교우 탁구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개월간 예선을 갖고 12월 15일 교회 본예배당에 탁구대 10개를 설치해 대회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이 나이에, 새삼, 무슨…’ ‘골프는 되지만 탁구는 못 해’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멈춰 있는 공은 칠 수 있지만 움직이는 공은 못 치겠고 또 다칠 우려를 걱정하는 반응이겠지요. 그런데 먼저 호응한 것은 어린이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교회가 마련한 탁구라켓을 들고 예배시간 사이에 1층 로비에 마련된 임시 탁구경기장에서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2주가 지나자 서서히 역전의 용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조 추첨 결과 손주뻘되는 어린이들과 시합하게 되는 경우 이길 방법은 없겠지요. 그..

[겨자씨] 추수 감사 문화축제

[겨자씨] 추수 감사 문화축제해마다 추수감사주일에는 오후 예배를 ‘추수 감사 문화축제’로 진행합니다. 남·여선교회와 청·장년선교회, 젊은이교회, 어린이교회 등 모든 세대가 수개월 동안 준비한 작품을 뽐내는 기쁨의 축제입니다. 올해는 등수를 매기는 제도를 폐지했습니다.70대 중반 이상의 여성 교회원들은 빨간 유니폼을 입고 금메달을 목에 건 채 멋들어지게 라인댄스를 췄습니다. 어떤 팀은 시편 23편을 전라도 경상도 평안도 버전으로 낭송해 배꼽을 잡게 했습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같은 복장으로 멋진 춤을 선보인 여선교회와 청·장년선교회, 시무장로님은 숨을 헐떡거리며 힙합 춤을 복음성가에 맞춰 췄습니다. 자녀의 복음성가에 율동을 곁들인 젊은 엄마들의 춤은 깜찍했고 어린이들의 춤은 교회를 들썩거리게 했습니다. 무..

[겨자씨] 감사로 ‘욱’을 이깁시다

[겨자씨] 감사로 ‘욱’을 이깁시다‘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유명한 오은영 박사는 저서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에서 자신의 내담자 가운데 아주 착한 한 여성이 목욕탕에 갔다가 싸우고 온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연인즉 옆에서 목욕하던 여자가 물을 자꾸 튀기기에 싫은 내색을 했더니 쳐다보길래 조심하겠거니 했는데, 계속 물을 튀겼다고 합니다.그래서 조심해 달라고 한마디 했더니, 상대방으로부터 “자리도 많은데 딴 데 가면 되잖아요. 왜 거기 앉아서 그래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답니다. 그만 ‘욱’해서 벌거벗고 싸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 ‘욱해서’를 검색하면 수많은 ‘욱해서’ 범죄가 등장합니다. 운전 중에 옆 차와 벌인 사소한 신경전 때문에 주행 중인 차를 막고 삼단봉으로 차 유리창을 사정없이 깨뜨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