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104

[겨자씨] 세쌍둥이 선물

[겨자씨] 세쌍둥이 선물 교회 권사님께 걸려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사님, 며느리가 무사히 출산했어요. 너무 감사해서 전화드려요.” 연초에 심방할 때 권사님은 큰 기도제목이 있다고 했습니다. 며느리가 세쌍둥이를 잉태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나이 들어가는데 취업과 결혼을 동시에 이뤄지도록 기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새벽기도,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 예배에 참석할 때마다 매번 기도제목을 적어서 아예 번호를 매겨가며 헌금을 드리며 기도했답니다. 놀랍게도 천 번째에 가까울 무렵 아들은 취직도 했고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다가 또 갑자기 든 생각이 아들네가 빨리 자녀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번호를 매겨가며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잉태했다는 소식..

[겨자씨] 부활 화분

[겨자씨] 부활 화분 부활절이면 모든 교회는 부활 달걀을 나눕니다. 중세기 수도원에서 부활절 아침에 수도사들이 달걀을 먹은 데서 시작됐다는 유래도 있고,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졌던 구레네 사람 시몬이 달걀 장수였다는 데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달걀 껍질은 딱딱한 무덤을 상징하고 그 딱딱함을 뚫고 새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 부활을 연상하기에 참 좋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생명력 있는 달걀을 나누지 않고 삶거나 구운 달걀을 나누는 것일까요. 아마 편의성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생명력이 사라져 버린 달걀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3년 전부터 우리 교회에서는 부활 달걀 대신 ‘부활 화분’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눠준 부활 화분을 한 해 동안 길러서 다음 부활절에 ‘부활 화분 ..

[겨자씨] 인생길에서 만나야 할 분

[겨자씨] 인생길에서 만나야 할 분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 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 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김성태님의 가곡 ‘꿈’의 한 구절입니다. 최초 작사자는 황진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고픈데 꿈에서조차 어긋나는 안타까움과 만남을 갈구하는 간절한 마음이 읽힙니다. 신약성경의 복음서는 예수님은 부활하시자마자 갈릴리로 떠나셨다고 기록합니다. 제자들에게도 갈릴리로 오면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별을 남기셨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부활인데 부활을 제대로 체험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싶으나 늘 어긋나기만 하는 현실의 안타까움이 이 노랫말과 비슷합니다. 성경 말씀에 따르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노중에서..

[겨자씨] 십자가, 인류의 소망

[겨자씨] 십자가, 인류의 소망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우리 삶의 목표와 원칙을 재정립하는 절기입니다. 고대사회를 주름잡던 세 신이 있었는데 전쟁의 신 마르스, 미의 신 아프로디테, 그리고 재물의 신 맘몬입니다. 앞의 두 신이 그리스신화에서 나오는 신이었다면 맘몬은 예수님께서 주로 언급하셨던 신입니다. 세 신은 인류사회를 끊임없이 휘감고 하나님과 대결해 왔습니다. 오늘날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이 세 이방신은 인류의 욕망을 사로잡고 있는 듯합니다. 지금 인류는 외적인 아름다움에 목숨을 걸기에 온몸을 마구 뜯어고치며 아름다움을 차지하려는 욕망에 휘둘립니다. 또 재물이 조금만 더 있으면 모든 불행의 파도가 사라질 것 같은 환상을 안고서 불을 향해 돌진하다 불에 타죽는 불나비처럼 ..

[겨자씨] 어, 성경이 읽어지네

[겨자씨] 어, 성경이 읽어지네 얼마 전 올해 구순을 맞은 권사님을 심방했습니다. 만날 때마다 “목사님, 오만 군데가 다 아파요” 하시던 분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도 수술을 이곳저곳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도 너끈히 이겨내고 회복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 심방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큰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지난 연말 집안 어른과 통화하다가 그분이 1년에 성경을 세 번 정도 통독한다는 말씀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답니다. 이후 ‘나도 못 할 게 없겠다’ 해서 새해부터 마음먹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지던 성경이 읽어지더랍니다. 특히 구약성경이 너무 재밌어서 읽고 또 읽었답니다. 구약성경을 통독하니 신약은 거저먹기로 읽어지고 이해가 된다고 하십니다. 성경을 읽는 재미가 너무 좋아서 외..

[겨자씨] 2·29 프러포즈

[겨자씨] 2·29 프러포즈 내일은 2월 29일입니다. 4년에 한 번 있는 날인데 공교롭게도 올림픽이 있는 해에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1년을 아주 정확하게 계산하면 365.2422일입니다. 0.2422일이 4번 모이면 1이 되기 때문에 4년에 한 번씩 하루를 더하는데, 가장 날 수가 적은 2월에 갖다 붙인 것이 바로 2월 29일입니다. 윤일(閏日), 즉 덧붙은 날입니다. 4년에 한 번씩만 있다고 모두가 환영하는 날은 아닙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생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요즘 산모들은 2월 29일을 기피하기에 출산율이 유독 낮은 날이기도 합니다. 직장인에게도 좋은 날은 아닙니다. 하루를 더 일해도 월급이 늘어나진 않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슬픈 이들은 군인과 재소자입니다. 정말 하루가 여삼추 같은 이들이죠..

[겨자씨] 부활로 가는 오솔길

[겨자씨] 부활로 가는 오솔길 사순절입니다. 절제의 시기인 사순절은 예전부터도 온전히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느라 고기를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유럽과 남미 대륙에서는 사순절 직전 미친 듯이 고기를 먹는 축제가 생겨났습니다. 바로 사육제라는 축제입니다. 사육제(謝肉祭), 고기를 감사하게 먹는 축제라는 뜻이겠죠. 영어식 표현은 카니발입니다. 스페인어로 고기가 카르네(Carne)인데 카르네 발레(Carne Vale) 즉, ‘고기여, 안녕’이라는 표현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카니발이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과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입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전날까지 46일입니다. 왜 사순, 40일이라고 할까요. 46일 안에 포함된 6차례 ..

[겨자씨] 호모 루덴스

[겨자씨] 호모 루덴스 설을 맞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형님 댁에 모였습니다. 모두 12명이었습니다. 온 세대가 아는 찬송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형님의 제안으로 ‘스바냐 3:17’을 불렀습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예순을 전후한 형님 내외와 우리 내외가 은혜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윷놀이가 시작됐습니다. 형님 댁이 아파트 1층이라 층간소음 걱정 없이 윷을 던졌습니다. 윷놀이하면서 소리도 지르고, 장난도 치고, 서로 훈수도 하고…. 모든 것이 용납되고 모두가 기뻤습니다. 어느새 세대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었습니다. 놀면서 세대가 기쁨으로 하나 되는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는 노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요소임을 알려주는 말입니다...

[겨자씨] 축구는 90분부터입니다

[겨자씨] 축구는 90분부터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선수이자 감독이었던 요기 베라(1925~2015)가 남긴 말입니다. 그래서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지난주부터 새로운 명언이 돌고 있습니다. “축구는 90분부터입니다.”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컵 대회에서 한국팀의 극적인 승리와 관련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펼친 16강전과 호주와의 8강전 모두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맛봤습니다. 이 정도면 우연이 아닙니다. 누군가 만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실력은 ‘문제 있어’ 보이는데 하나님의 손이 함께하사 계속 승승장구하는 것입니다. 별 신통한 것이 없는 지금의 대한민국..

[겨자씨]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겨자씨]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한때 여당 대표를 지냈던 젊은 정치인이 신당을 만들면서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던 지하철 무임승차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노인회를 중심으로 한 거센 반발과 전형적인 ‘세대 갈라치기’라는 비판도 일었습니다. 내가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는 책을 사왔습니다. 일본의 ‘센류’라는 17개 음으로 된 짧은 정형시 형식에 노인들의 체험에서 비롯된 해학 88편을 모은 시집입니다.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제게는 잠언 말씀처럼 들렸습니다. 책 제목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가 사랑의 감정인 줄 알았지만 부정맥’때문이었다는 웃픈 이야기입니다. 92세 노인이 지은 작품도 마음이 아립니다. “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제 없어.” 예전처럼 뜻대로..

[겨자씨] 포용, 하나님의 마음

[겨자씨] 포용, 하나님의 마음 미국에서 담임 목회했던 교회는 미 연합감리교회를 빌려서 모이던 교회였습니다. 1월 셋째 주일이면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의 삶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를 치르는데, 우리 한인교회를 초대해서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아울러 그 주일은 ‘인종평등 선교주일’이었습니다. 흑인민권운동을 기리면서 미국 내 모든 소수인종의 권익을 성찰하는 주일로 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는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 가정이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종교전쟁이 일어났는데, 무슬림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기독교인이 학살당하자 신앙의 자유를 찾아 고국을 떠난 이들입니다. 한국에 온 뒤 육류가공 공장에서 일하다 다쳐 다발성 손가락 골절과 심각한 신경 손상을 입었습니다. 더는 힘을 주는 일을..

[겨자씨] 인생의 계기판

[겨자씨] 인생의 계기판 조종사들이 비행기를 조종할 때 ‘시계비행’과 ‘계기비행’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조종사가 외부 상황을 눈으로 직접 보고 조종하는 것이 ‘시계비행’이고, 전적으로 계기에 의존하며 관제 기관의 지시를 받는 것이 ‘계기비행’입니다. 시계비행은 한계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전투기의 경우입니다. 전투기는 급강하 급상승 기체 반전 등의 비행을 합니다. 그런데 비행하다 보면 조종사들이 하늘과 바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간혹 실제로 비행기는 급강하하는데, 조종사는 급상승한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추락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방향 감각이 헷갈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조종사가 믿어야 할 것은 계기판입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 하늘이 노..

[겨자씨]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겨자씨]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 평화운동이 한창이던 1960~70년대 미국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블로윙 인 더 윈드(Blowing In The Wind)’라는 팝송이 있습니다. 1970~80년대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도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노래로 많이 불렸습니다. 그다지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고자 애쓰던 젊은이들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였습니다. 한글 가사는 이렇습니다.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소년들은 어른 되나/ 얼마나 먼 바다 건너야 비둘기는 쉴 수 있나/ 얼마나 긴 세월 흘러야 사람들은 자유 얻나/ 오 내 친구야 묻지를 마라/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새해 벽두부터 제1야당 대표가 당한 피습 사건은 국민을 당혹게 했..

[겨자씨] 갑진년(甲辰年), 값진 해

[겨자씨] 갑진년(甲辰年), 값진 해 새해가 밝았습니다. 12월 31일 오후 11시에 시작한 송구영신예배엔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유난히도 힘겨웠던 2023년이었기에 새해에는 좀 더 나은 삶, 밝은 희망을 염원하는 열망이 엿보였습니다. 낯선 젊은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예배당에 들어섰습니다. 어쩌면 결혼을 앞두고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지금 내 옆에 앉은 이 사람이 평생의 반려가 되게 해주세요.” 간절한 기도문도 보았고, 그 기도가 온전히 응답되도록 기도해줬습니다. 2023년은 계묘년, 육십 간지 해석에 따르면 ‘검은 토끼’의 해였습니다. 검은 토끼의 핵심은 지혜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 지닌 지혜의 한계를 봤습니다. 2024년은 갑진년인데 ‘청룡’의 해입니다. 용이 도를 깨치면 비늘이 파란..

[겨자씨] 성탄절 이후

[겨자씨] 성탄절 이후 성탄절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기쁜 성탄이었지만, 베들레헴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성탄 축하예배 대신 사망자들을 위한 추모예배를 드리는 우울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성탄절 이후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홍콩에서 선교사로 생활할 때 성탄절 다음 날은 ‘박싱데이’였습니다. 성탄 선물 상자를 나누거나 받은 선물 상자를 풀어보는 날이었죠. 교회사 전통에 따르면 12월 26일은 스데반 집사의 순교를 기리는 날로, 12월 27일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사도 요한을 기리는 날로 지킵니다. 스데반은 초대교회 일곱 집사 중 한명이었고 최초의 순교자였습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 요한 서신, 요한계시록을 쓴 사도입니다. 특별히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어머니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