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1년 겨자씨 184

[겨자씨] 축복의 복선

[겨자씨] 축복의 복선 욥기를 읽다 보면 욥의 세 친구 외에 다른 친구가 등장합니다. ‘엘리후’입니다. 그를 소개할 때, 세 친구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이름까지 밝혀주는 것입니다. 엘리후는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다’, 그의 아버지 바라겔은 ‘하나님이 축복하신다’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엘리후가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음을 알게 해줍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들과 아버지, 두 이름의 뜻을 합쳐보니 알게 됐습니다.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니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욥의 이야기가 어떻게 결말짓게 될지를 암시하는 복선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엘리후의 등장은 축복의 복선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엘리후 같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

[겨자씨] 그리운 할아버지

[겨자씨] 그리운 할아버지 강원도의 한 끄트머리 마을 단강에서 첫 목회를 할 때였습니다. 예배당이 없던 마을인지라 마을 사람들에게는 교회에서 하는 일 대부분이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성탄절이었습니다. 성탄절을 맞을 때마다 교회를 찾아오시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예배당 옆 방앗간을 하는 할아버지였지요. 성탄절 전날쯤 일부러 찾아와 할아버지는 봉투를 전했습니다. 처음으로 봉투를 받던 날, 신앙생활을 하는 분도 아닌데 어떤 마음일까 싶어 할아버지께 물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대답은 단순했습니다. “하나님 아드님의 생신이라매?” 비록 교회에 나오시진 않아도 하나님의 아들 생일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봉투를 준비하시던 할아버지, 그 마음 그 손길이 그립습니다. 세상이 그만큼 삭막해진 것인지, 교회..

[겨자씨] 기말시험

[겨자씨] 기말시험 대학 4학년 마지막 기말시험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 과목 시험 일정이 신대원 입시와 겹친 것입니다. 교수님을 찾아가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리포트 추가 제출을 예상했는데, 교수님은 구술시험을 치르겠다고 했습니다. 교수님과 일대일로 치르는 구술시험 준비는 피를 말렸습니다. 도무지 무엇을 질문할지 예상되지 않았기에 한 한기 공부한 것을 다 보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구술시험 현장은 부드러웠습니다.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중 교수님이 점수를 더 주기 위해 배려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힌트를 주면서 어떻게 답할지 방향을 정해주었고, 무명의 한 학생의 가능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계셨습니다. 그냥 적당히 점수를 주기보다 시간을 드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어하는 교수님의 ..

[겨자씨] 감사했던 시간을 보내며

[겨자씨] 감사했던 시간을 보내며 한 해를 돌아보니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감사한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코로나19로 개인의 삶뿐 아니라 교회 사회 나라도 제한되고 힘든 상황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하심이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여름엔 제가 섬기는 교회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퍼지고 교회는 폐쇄됐습니다. 좀 진정되자 병환 중이던 아버님이 별세하시고 한 달 뒤에는 외할머님마저 돌아가셨습니다, 교회 성도 중에도 유난히 올해 천국에 가신 분이 많으셨습니다. 저 역시 반갑지 않은 병을 진단받고 매일 여섯 알씩 약을 먹는 지경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평안하고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일이 잘 해결되고 수습돼..

[겨자씨] 실패가 주는 지혜

[겨자씨] 실패가 주는 지혜 1928년 여름 영국의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포도상구균을 배양접시에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창문을 닫지 않고 배양접시도 치우지 않은 채 휴가를 떠났습니다. 얼마 뒤 실험실로 돌아온 그는 곰팡이가 핀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은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치워버렸을 텐데, 그는 곰팡이 주변에 있던 포도상구균이 녹아있는 모습에 집중했습니다. 푸른곰팡이가 포도상구균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페니실린을 개발하게 됐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실패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가르치십니다. 실패 속에서 욥은 귀로만 듣던 하나님이 아니라 가까이서 눈으로 바라보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베드로는 두 배 가득 찬 물고기를 바라보며 예수님이 랍비가 아니라 주님이심..

[겨자씨] 내게로 오시는 선물

[겨자씨] 내게로 오시는 선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1) 할렐루야! 죄와 사망, 사탄의 올무를 끊으시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예전엔 성탄절 새벽에 ‘새벽송’을 불렀습니다. 성도의 집 문 앞에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찬양을 부르면 집으로 기쁘게 영접합니다. 추위를 잊게 할 만한 따스한 음식을 나누며 즐겁게 웃던 추억이 있습니다. 2000년이 훨씬 지난 오늘, 임마누엘은 구유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오늘도 이 집 저 집을 다니십니다. 외롭고 슬프고 두려워하고 낙심하며 고통받는 인생들의 마음으로 찾아가십니다. 그리고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하시며 우리 인생들의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겨자씨]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겨자씨]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동방박사들이 메시아를 찾아 별을 따라 베들레헴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도시에 메시아의 별이 뜬다면, 도시의 휘황한 불빛 때문에 별을 못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빛 공해는 메시아의 별도, 별 헤는 밤도 희미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성탄절의 주인공은 우리를 구원하러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런데 산타클로스, 루돌프 사슴, 크리스마스 파티, 캐럴 등으로 주인공이 바뀌었습니다. 헛 빛이 참 빛을 가린 것입니다. 지금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조용한 성탄절을 보내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모든 비본질적인 빛들을 제거하고 생명의 빛이신 예수님만 깊이 묵상할 기회입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맞을 기회입니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

[겨자씨] 옛날 사람

[겨자씨] 옛날 사람 교역자 전체 회의를 할 때 재미난 차이를 느꼈습니다. 그것은 세대에 따라 회의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구세대에 속하는 분들은 성경책을 지참하고 종이 노트를 지참합니다. 젊은 교역자들은 노트북이나 패드를 펼치면 준비 완료입니다. 스스로 아직 젊다고 생각하다가 옛날 사람이 되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종이 성경을 읽어야 은혜가 되고, 손으로 써야 저장이 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디지털로 읽고 그 자리에 직접 느낌을 저장하며 수시로 불러내 가공합니다. 과연 디지털 원주민 답습니다. 장년 세대는 아날로그 세대에서 조금 더 나아갔지만, 여전히 디지털 이민자에 그칩니다. 그래서 시대에 적응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있는 모두는 한 분 ..

[겨자씨] 나무의 소원, 우리의 소원

[겨자씨] 나무의 소원, 우리의 소원 세 나무의 소원 이야기를 아시나요.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산속 세 그루의 나무는 소원이 있었는데, 첫 번째 나무는 왕을 모시는 멋지고 화려한 침대가 되고 싶었고, 두 번째 나무는 바다를 항해하는 큰 배가 되기 원했으며, 세 번째 나무는 높이 자라나 하늘을 향해 서 있고 싶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왕을 모시는 침대가 되기 원했던 첫 번째 나무는 말구유로 만들어졌고, 큰 배가 되고 싶었던 두 번째 나무는 갈릴리라는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작은 배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높이 자라 있길 원했던 세 번째 나무는 죄인을 매달아 놓는 십자가가 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원했던 모양은 아니었지만, 소원대로 첫 번째 나무는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이 태어나 누우셨던 침대가 됐으며..

[겨자씨] 언택트에서 콘택트로

[겨자씨] 언택트에서 콘택트로 코로나19 시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언택트’입니다. 감염을 막기 위해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쇼핑과 배달 앱이 인기입니다. 예배도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사람의 육체를 공격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바이러스도 감염시킬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우리 마음의 생각과 영혼 그리고 믿음입니다.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주님이 지나가실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손을 내밀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한센병 환자도 주님께 나아가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하고 믿음으로 주님께 손을 댔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언택트의 삶에서 콘택트의 삶으로..

[겨자씨] 쓸모없는 모래로 가득한 사막

[겨자씨] 쓸모없는 모래로 가득한 사막 두바이는 중동의 뉴욕이라고 불립니다. 중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유명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는 높이가 828m입니다. 분수 쇼와 새해 불꽃놀이는 꼭 봐야 하는 것으로 손꼽힙니다. 최고 시설의 실내스키장과 최대 규모의 쇼핑몰을 자랑하며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코스는 사막 사파리입니다.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사륜구동차를 타고 끝없이 펼쳐진 모래 위를 달리는 것은 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것입니다. 도시만 벗어나면 모래가 지천으로 깔려 있지만 정작 그 많은 건물을 지을 때, 사막의 모래를 전혀 쓰지 못하고 전량 수입했습니다. 사막의 모래 입자는 너무 가늘어 건축 재료로는..

[겨자씨] 일등보다 일류

[겨자씨] 일등보다 일류 일등 인생보다 일류 인생이 더 아름답습니다. 남을 이기면 일등이 되고 나를 이기면 일류가 됩니다. 일등은 스펙을, 일류는 스토리를 자랑합니다. 일등은 경쟁해서, 일류는 협동해서 얻습니다. 일등은 넘버원(number one)을, 일류는 온리원(only one)을 추구합니다. 일등은 자랑하려고 하지만 일류는 사랑하려고 합니다. 일등은 한 명이지만 일류는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일등이 아니라 일류를 추구하는 곳입니다. 주님의 백성들이 일등이 될 수는 없더라도 일류로 살 수는 있습니다. 일등이 하나만 놓인 사다리의 정점이라면, 일류는 사방으로 펼쳐진 사다리입니다. 주님이 각자에게 주신 사명을 신실하게 행하면 일류 인생이 됩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

[겨자씨] 생존과 생환

[겨자씨] 생존과 생환 지난 주일 예배를 마치고 인사를 나눌 때였습니다. 원로 장로님 한 분이 다가와 뜻밖의 인사를 했습니다. “꼭 생존하겠습니다.” 저는 그 뜻을 이내 이해하고 “꼭 그러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 대화가 가능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교우들에게 이따금 하던 당부를 그날도 건넸던 터였습니다. 막바지면 좋겠다 싶은 코로나19가 다시 악화하는 상황, 다시 한번 “꼭 생존해 생환하세요”라 했던 것입니다. 코로나의 시간은 마치 교우들을 전쟁터로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훈련과 전술, 전략도 없이 말이지요. 적지 않은 순간 홀로 예배드리며 고립감과 감염의 위험, 두려움과 싸워야 하는 시간, 점점 줄어드는 수입과 불안정한 일 앞에서 견뎌야 하는 시간..

[겨자씨] 강 같은 사람

[겨자씨] 강 같은 사람 이스라엘 성지에 처음 갔을 때 가장 큰 충격은 요단강이 무척 작고 좁다는 것이었습니다. 얍복강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실개천 같았습니다. 한강 같은 크고 넓은 강만 생각하다가 성지의 강을 바라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성지에는 우기에만 형성되는 간헐천도 있었습니다. 그릿 시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물이 흐르다가도 기근이 닥치면 사라집니다. 강과 시내의 근본적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수원지가 있는가의 여부입니다. 시내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길이 끊깁니다. 그래서 기근에 약합니다. 하지만 강은 그 근본에 수원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물이 공급됩니다. 기근을 만나도 물줄기가 계속됩니다. 우리는 아무리 기근이 닥쳐도 물줄기를 끝없이 흘려보내는 강과 같은 사람인가요. 아니면 한때는..

[겨자씨] 두려움의 실체

[겨자씨] 두려움의 실체 두려움이란 말의 영어 단어는 ‘Fear’입니다. 이 단어의 철자를 가지고 ‘두려움’의 정의를 내려본다면, False(잘못된), Evidence(증거), Appear(~처럼 보이다), Real(실제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두려움이란 ‘실제처럼 나타난 잘못된 증거’입니다.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고 두려움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가 있는데, 이는 실제처럼 보이는 잘못된 증거나 마음, 감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 때문에 우리는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마음이 움츠러들기도 하고 기쁨을 잊고 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경 곳곳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길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불가능한 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