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14

[겨자씨] 낙타와 선인장

[겨자씨] 낙타와 선인장이어령(1934~2022) 박사는 기독교인이 된 뒤 “우리가 낙타와 선인장에서 배우지 못하면 문명의 모래밭을 결코 건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낙타는 죽음의 사막을 건너기 위해 하늘로 고개를 들거나 바깥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자기 등에 달린 혹에 생명이 있음을 압니다. 낙타는 자신이 키워온 혹이 자신의 하늘이 되고 거기서 구름이 흐르고 비가 내린다고 믿습니다. 선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속에 생명의 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다른 식물처럼 외부로 뻗어 나가 수분을 얻지 않습니다. 오히려 외부에 기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선인장은 가시로 장벽을 치고 있습니다.우리의 영혼이 물댄동산이 돼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들고 기웃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속에서 생명의 강수가..

[겨자씨] 성장통

[겨자씨] 성장통나태주 시인 이야기입니다. 시인은 산책 중 벚나무 둥치에서 우연히 매미가 우화(羽化)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우화란 번데기에서 날개 돋은 성충이 나오는 과정을 말합니다. 매우 더딘 동작으로 머리와 날개를 내밀고 있는 매미가 답답해 보이던 시인은 매미의 한쪽 날개를 자신의 손으로 꺼내줬습니다. 이후 그는 약수터를 돌아오는 길에 우화한 매미가 궁금해 다시 벚나무 둥치로 갔는데, 매미가 날지 못하고 땅바닥에서 푸덕거리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양쪽 날개 크기가 달랐습니다. 매미의 한쪽 날개를 일부러 꺼내준 게 화근이었습니다. 스스로 날개를 움직여 나오려는 과정, 그것은 성장통이었습니다. 내버려 둬야 했습니다. 시인은 자책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매미의 행복을 빼앗게 된 겁니다.하나님께서 ..

[겨자씨] 이 땅의 유일한 희망

[겨자씨] 이 땅의 유일한 희망 말레이시아 선교지를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살아야 한다 나는 살아야 한다’(21세기북스)의 저자 마르틴 그레이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서 유대인들의 격리 지역 ‘게토’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그 속에서의 생활은 끔찍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끝내 죽음의 수용소에 끌려가는데, 운 좋게 독일군에게 차출돼 생명을 건집니다. 하지만 차출된 그의 역할은 가스실에서 주검으로 변한 동족 유대인들의 시체를 운반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레이는 산더미처럼 쌓인 벌거벗은 시체들 속에서 한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아이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었습니다. 그레이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자비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자기의 손으로 ..

[겨자씨] 나쁜 데 써도 돼

겨자씨] 나쁜 데 써도 돼 이문재 시인의 ‘문자 메시지’라는 시가 있습니다. ‘형 100만원 부쳤어/ 내가 열심히 번 돈이야/ 나쁜 데 써도 돼/ 형은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이잖아’. 이 시의 감동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시인으로서 인정을 받아본 적이 없는 형에게 동생은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이라며 격려합니다. ‘100만원’이라는 돈을 두고 혹자는 최저 시급 아르바이트 비용을 한 달 꼬박 모은 돈이라 해석합니다. 동생은 이런 피 같은 돈을 준 겁니다. 하지만 이 시의 가장 강력한 감동 포인트는 “나쁜 데 써도 돼”라는 말입니다. 정말 ‘나쁜 데 쓰라’는 게 아닙니다. 혹여 이 돈을 나쁜 곳에 탕진할지라도 형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변함없다는 뜻입니다. 형에게 자유를 선물하고 싶은 동생의 마음이 반영돼 있습니..

[겨자씨] 놀라운 고백

[겨자씨] 놀라운 고백 일본의 존경받는 목회자이자 사회운동가 가가와 도요히코(1888~1960)는 고베의 빈민굴에 들어가 전도하며 노동운동의 일선에 있던 인물입니다. 그는 저서 ‘그리스도교 입문’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술회합니다. “나는 열다섯 살부터 예순한 살이 된 지금까지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에 안겨서 즐거움의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왔다. 가난함이 가난함이 아니었고, 쓸쓸함이 쓸쓸함이 아니었다. 죽음에 매달려 있을 때도 헌병에 끌려갔을 때도 하나님의 사랑은 나를 특별한 사람처럼 강하게 했다.” 하나님 품 안에 안겨 살았다는 말은 놀라운 고백입니다. 자신은 결코 특별한 사람이 아닌데 예수의 사랑에 압도돼 특별히 강해졌다는 고백은 가슴을 울립니다. 압권은 따로 있습니다. “예수께서 2000년..

[겨자씨] 사랑은 체험하는 것

[겨자씨] 사랑은 체험하는 것 한 여자 고등학교 국어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시구를 읽은 뒤 학생들에게 제목을 유추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까지 들여다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시 제목은 ‘첫사랑’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아무도 정답을 맞히지 못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은 잘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어느 한 학생이 손을 들더니 답을 정확하게 맞혔습니다. 놀란 선생님은 수업이 끝난 뒤 학생을 조용히 교무실로 불렀습니다. “정답을 어떻게 알았지?” “얼마 전 남자친구와 헤어졌는데요, 그 애가 꺾어준 꽃이 다 시들었어요. 그런데도 저는 그 꽃을 버리지 못하고 매일 보고 있어요.” 경험으로 정답을 맞힌 겁니다. 사랑을 경험해 ..

카테고리 없음 2024.03.25

[겨자씨] 실수냐 질병이냐

[겨자씨] 실수냐 질병이냐 20세기 초 미국의 한 여행보험사에서 일한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는 보험과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다가 한 가지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대형 사고가 한 건 발생하기 전에 이미 그보다 작은 관련 사고가 수십 건 발생한다는 겁니다. 또 작은 사건 하나가 일어나기 전까지 관련된 사소한 징후가 수백 번 일어났다는 겁니다. 그는 이런 구조가 하나의 법칙처럼 나타난다고 주장했고, 사람들은 이에 ‘하인리히 법칙’이란 명칭을 붙였습니다.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하나님께서도 작은 신호를 보내고 계십니다. 이를 재빨리 알아채고 돌이키는 게 능력입니다. 삼손이 들릴라에게 무너진 사건은 우발적인 실수가 아닙니다. 오랫동안 자신을 개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찾..

[겨자씨] 영적 자폐아

[겨자씨] 영적 자폐아 ‘세계 자폐인의 날’에 한 방송사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자폐아 부모가 겪는 스트레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의 스트레스 수준과 같다고 합니다. 한 자폐아의 어머니는 그 고통을 ‘금강석으로 만들어진 벽에 매일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자폐 아들의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여섯 살 아이가 작은 소리로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엄마의 눈에선 눈물이 터져 나오더니 어머니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나, 오늘 엄마란 말을 생전 처음 들어봤어요.” 어머니의 고백에 주위에 있던 모든 엄마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인간은 영적 자폐아입니다. 하나님과 같은 공간에 있어도 영적 소통이 어렵습니다. 하나님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죄인들의 ..

[겨자씨] 주께 하듯 하라

[겨자씨] 주께 하듯 하라 아주 사소한 일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국의 유명 경영컨설턴트이자 학자인 왕중추는 저서 ‘디테일의 힘’에서 중국의 한 냉동 새우 회사를 소개합니다. 저장성에서 냉동 새우를 판매하는 회사가 유럽의 수입업체로부터 수입을 거부당했는데 손해배상까지 청구 당했다고 합니다. 새우에서 발견되는 항생물질 클로람페니콜 0.2g 때문이었습니다. 총수출량의 50억분의 1에 불과한 양이었습니다. 중국 측은 인체에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미량이므로 이는 중국에 대한 무역장벽을 만들기 위한 공격이라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수입업체 측에서는 중국업체들의 수준이 낮아서 생긴 일이라며 신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클로람페니콜이 검출되게 된 원인은 새우껍질을 벗기는 직원이 습진 때문에 손에 바른..

[겨자씨] 두려울 땐 눈을 감아요

[겨자씨] 두려울 땐 눈을 감아요 미국 LA의 테마파크 ‘유니버셜스튜디오’에 가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듯한 상황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불이 꺼지면서 마치 내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늘을 나는 건 아닙니다. 주변의 화면 효과를 통해 느낌만 가질 뿐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경험은 어지럼증과 구토를 유발합니다. 더는 못 견딜 즈음에 눈을 감으면 비로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의사가 말합니다. “공황장애로 진단됩니다. 축하드립니다.” 환자가 답합니다. “축하라니요.” “공황장애는 말 그대로 공황일 뿐이니까요. 그 이상은 없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심리적·신체적 불안 증상이 당장 힘들고 괴롭지만 그 이상은 없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겪는..

[겨자씨] 쓰러지는 것도 실력이다

[겨자씨] 쓰러지는 것도 실력이다 복싱선수 홍수환은 한국 복싱 역사에 길이 남을 4전 5기 신화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1977년 파나마의 카라스키야에게 무려 네 차례나 다운을 당한 뒤 기적 같은 KO승을 거두면서 4전 5기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이시형 박사는 그의 책 ‘배짱으로 삽시다’에서 “홍수환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네 번씩이나 쓰러질 수 있는 용기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배짱이 있어 힘든 순간 쓰러질 용기가 있었고, 그 결과 KO 펀치는 피했다는 겁니다. 반면 카라스키야는 한 차례도 쓰러지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KO 펀치 앞에서 한순간 쓰러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영적인 배짱이 필요합니다. 힘들 때 쓰러질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영적 실력입니다. 힘들 때 힘들..

[겨자씨] 사랑의 줄

[겨자씨] 사랑의 줄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촐라체를 등정한 박정헌 최강식씨 이야기는 눈물겹습니다. 정상 정복 후 하산하는 길에 최강식이 그만 ‘빙벽의 틈(크레바스)’으로 떨어졌습니다. 50m 아래로 떨어지며 발목이 부러진 최강식은 박정헌과 이어진 줄 덕분에 간신히 생명을 건졌습니다. 위에 있던 박정헌은 갈비뼈 골절 상태로 무려 3시간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극심한 고통과 추위 속에서 버둥거리는 최강식을 끌어올리는 일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유명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이런 경우 보통 한 사람이라도 살기 위해 줄을 끊는다고 했습니다. 메스너 자신도 비슷한 상황에서 눈물을 머금고 줄을 끊은 적이 있다고 했지요. 하지만 그들은 함께 죽고 함께 살기로 합니다. 3시간의 사투 끝에 그들은 결국 살았습니다. 하지..

카테고리 없음 2024.01.22

[겨자씨] 과격한 단절

[겨자씨] 과격한 단절 애굽을 떠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과격한 결단을 요구하셨습니다. 유월절 규례에 따르면 어린양을 잡아먹을 때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은 뒤 급히 먹어야 합니다. 왜 이렇게 급히 먹어야 할까요? 어린 양을 먹는 일은 어린 양과의 연합을 의미하는데, 이 연합에 들어가려면 애굽과의 단절에 있어 과격한 태도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연합의 능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과격한 단절’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초대교회 역사에 있어 권위 있는 학자 알렌 크라이더에 따르면 초대교회와 현대 교회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회심의 의미’입니다. 초대교회 당시 회심의 의미는 오늘날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는 일은 ..

[겨자씨] 일방통행 쌍방통행

[겨자씨] 일방통행 쌍방통행 영화 ‘러브레터’의 여주인공 히로코는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그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냅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녀는 답장을 받고, 영화는 그 사연을 풀어나갑니다. 이미 죽은 사람이 답장을 보낼 리 없습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돌아온 답장 때문에 히로코의 가슴은 뛰고 그의 잿빛 인생은 환하게 밝아집니다. 인격적 교통이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돌아오는 반응이 있는 삶과 없는 삶은 전혀 다릅니다. 돌아오는 반응은 마치 꺼진 등불이 다시 켜지는 것과 같습니다. 살아있는 관계인지 죽은 관계인지 판단하는 잣대는 관계의 방향성입니다. 인격적 관계가 일방통행이면 죽은 관계입니다. 쌍방이면 살아있는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본질은 ‘교통’, 즉 쌍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