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카페에서 1주일 내내 일을 하는 편입니다. 외부 집회 사역이 없는 시간에는 어김없이 카페에서
글을 씁니다. 글을 쓰든 쓰지 않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무조건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카페는
제게 일터이고 회사입니다. 그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카페를 찾아 전전합니다. 나름 새로움을
찾지만 창밖의 전경과 상관없이 저에게 카페는 언제나 노트북을 놓는 책상과 조금 나은 커피가 있는
사무실일 뿐입니다.
어느 눈 오는 날 새로운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는 허름한 모습의 생뚱맞은 소파 하나가 있었습니다.
어느 눈 오는 날 새로운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는 허름한 모습의 생뚱맞은 소파 하나가 있었습니다.
어색하게 따로 놓인 소파는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지나다 문득 그 소파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마치 펜션에 온 것처럼, 여행 온 것처럼 평안이 몰려왔습니다.
앉는 순간 푹신하게 빨려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일하는 카페가 아니라 쉬러 온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곧 머리를 기대고 눕다시피 앉아 5분의 깊은 안식을 누렸습니다. 왜 몰랐을까. 똑같은 곳에서 전혀 다른
마음으로 가장 안락한 쉼을 얻을 수 있음을. 그 5분의 안식은 5분의 임재와 같은 휴식일 수 있음을.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였습니다.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