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습니다. 감염자가 다녀간 곳과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은 절해고도(絶海孤島)가 됩니다. 급작스레 우한이
폐쇄됐을 때 그곳 사람들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병의 진원지에 꼼짝없이 갇혔으니 날벼락도
그런 날벼락이 없었을 테지요. 멀리서 그런 소식을 들어야 하는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굴렀을 터이고요.
우한에 전세기를 띄워 교민을 고국으로 이송하는 일이 진행됐습니다. 지옥과 다름없었을 그곳에서
속히 벗어날 수 있었으니 천만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어 들려온 소식들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이들은 혐오를 부추기며 증오를 쏟아냈습니다. 귀국한 이들이 머물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컸고 ‘우한폐렴 송환 교민 수용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하지만 우한 교민을 걱정하며 응원하는 마음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문을 열 듯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하지만 우한 교민을 걱정하며 응원하는 마음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문을 열 듯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그들을 맞는 모습을 대할 때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노란 손수건입니다.
“나는 당신을 받아들여요, 얼마든지요.” 그런 마음으로 참나무 가득 매달았던 노란 손수건 말이지요.
이 땅의 교회야말로 노란 손수건을 가득 매단 곳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덩달아 이어졌고요.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