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농촌에서 목회할 때였습니다. 겨울 아침, 간밤에 있었던 일로 동네가 술렁거렸습니다.
궁금해 나가 보니 논바닥 한참 아래에 승용차가 박혀 있었습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마을 사람이
연말을 맞아 동창 모임에 참석한 후 밤늦게 돌아올 때였습니다. 동네로 들어서는 초입, 급하게 경사가
꺾이는 곳에서 핸들 조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차가 논으로 굴러떨어졌던 것입니다.
운전자는 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이웃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마을 사람이 집으로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이웃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마을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시동이 걸린 채 논바닥에 박혀 있던 차를 발견했습니다. 놀라 달려가 차 안을 살피고는
급히 가족에게 연락해 집으로 옮겼습니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밤,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는 그 밤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은 마을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게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살아.”
오늘 우리의 삶이 누군가를 살리는 삶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오늘 우리의 삶이 누군가를 살리는 삶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