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은 배에 있는 물건들을 바다에 던졌습니다. 손님은 황금 한 개를 더 보여주며 더욱 다그쳤습니다.
선장은 묵직한 쇳덩이를 바라보며 고민하다가 이내 바다로 던져 버렸습니다. 그 쇳덩어리는
‘닻’이었습니다. 배는 돌고래처럼 빨리 달렸습니다. 그러나 목적지 뭍에 발을 디딜 수가 없었습니다.
배는 바람을 타기 위한 돛뿐 아니라 정박을 위한 닻도 필요합니다. 닻 없는 배는 덧없는 배가 됩니다.
예리한 칼은 더욱 든든한 칼집이 필요하듯, 달려가는 능력이 5할이라면 멈추는 능력도 5할입니다.
파란불에 달리지 않으면 욕 좀 먹을 뿐인데, 빨간불에 멈추지 못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죽는다는 주님의 말을, 다윗은 성전 건축을 못 한다는 주님의 말을
받아들입니다. 그들은 닻이 있는 인생이었습니다. 닻 없는 항해를 하는 인생은 뭍에 닿지도 못하고
비틀거리기만 합니다. ‘닻’ 없는 ‘돛’은 ‘덫’이 됩니다.(막 6:31)
한재욱 목사(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강남비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