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성도는 겟세마네까지는 가지만 골고다까진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의 말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진정한 고난의 길로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고 기도만 하는 성도들을 빗대어
한 말일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 겟세마네를 생각하며 특별새벽기도회 등 기도의 자리에 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다 이 말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우리는 사순절, 특히 고난주간을 지내며 가능한 한 우울하고 슬픈 마음을 지니며 살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고난주간이 1년에 한 번 슬프게 지내는 시간일까요. 자칫 슬픈 시늉만 하다 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문제도 이와 비슷합니다. 죽은 척만 했지 제대로 죽고 제대로 부활하지 못한
사람들이 적잖습니다. 기도하며 결단만 하고 행함의 고난은 치르지 않은 어설픈 부활입니다.
진짜 죽어야 진짜 살아날 수 있는 것처럼 이제는 죽은 척하다 살아난 척하는 가짜의 삶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기도를 넘어서는 고난의 삶으로의 한 걸음이 필요합니다. 올해 고난주간은 눈물 흘리는 기도만
드리는 게 아니라 복음을 위해 이 땅에서 고난에 동참하겠다는 행함의 시작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