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유머 코너에 적힌 짤막한 글을 보았습니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대뜸 떠올랐던 건 물과 솔벤트였지만 답은 아니었습니다.
정답은 진짜 휘발유였습니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넣는 재료가 진짜 휘발유라니 기가 막힌 역설로 여겨졌습니다. 하긴 진짜 휘발유를
가장 많이 넣어야 가짜를 감출 수 있을 테니 지당한 말이었습니다.
가짜 휘발유 이야기를 통해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하나는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가짜 휘발유 이야기를 통해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하나는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짜라고 여겨지는 것들 속에도 진짜가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무시하기 쉬운 것이 우리를 가짜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진짜가 많다 할지라도 그 안에 적은
양의 가짜가 들어가면 전체가 가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를 가짜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자신하고 있는 많은 양의 진짜가 아니라 지극히 적은 양의 가짜였던 것입니다.
나는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냉정한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도 나에 대해서는 터무니없이 관대한 것은
나는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냉정한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도 나에 대해서는 터무니없이 관대한 것은
아닐까, 가짜 휘발유 이야기 앞에서 나를 돌아봅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