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2장에 나오는 금그릇 은그릇 나무그릇 질그릇 이야기를 묵상하다가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금그릇이라도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고, 나무그릇이라도 보석을 담으면 보석함이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느냐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좌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토기장이 비유처럼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요즘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수저로 흙을 뜨면 흙 뜨는 수저이고, 흙수저도 금을 뜨면 금 뜨는 수저입니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보다 무엇을 뜨면서 사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복된 나무그릇은 아기 예수님을 뉘었던 베들레헴 말구유였습니다. 하찮은 말구유에 불과했지만 아기 예수님을 담아서 가장 복된 그릇이 되었습니다. 우리 마음의 그릇에도 세상의 잡다한 것들을 다 주워 담으며 살지 말고, 하나님이 주시는 하늘의 값진 것들을 담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든 보물 그릇이 될 것입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겨자씨] 흙수저도 금을 뜨면 금수저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22132&code=23111512&cp=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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