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29

[겨자씨] 축복의 복선

[겨자씨] 축복의 복선 욥기를 읽다 보면 욥의 세 친구 외에 다른 친구가 등장합니다. ‘엘리후’입니다. 그를 소개할 때, 세 친구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이름까지 밝혀주는 것입니다. 엘리후는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다’, 그의 아버지 바라겔은 ‘하나님이 축복하신다’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엘리후가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음을 알게 해줍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들과 아버지, 두 이름의 뜻을 합쳐보니 알게 됐습니다.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니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욥의 이야기가 어떻게 결말짓게 될지를 암시하는 복선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엘리후의 등장은 축복의 복선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엘리후 같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

[겨자씨] 쓸모없는 모래로 가득한 사막

[겨자씨] 쓸모없는 모래로 가득한 사막 두바이는 중동의 뉴욕이라고 불립니다. 중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유명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는 높이가 828m입니다. 분수 쇼와 새해 불꽃놀이는 꼭 봐야 하는 것으로 손꼽힙니다. 최고 시설의 실내스키장과 최대 규모의 쇼핑몰을 자랑하며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코스는 사막 사파리입니다.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사륜구동차를 타고 끝없이 펼쳐진 모래 위를 달리는 것은 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것입니다. 도시만 벗어나면 모래가 지천으로 깔려 있지만 정작 그 많은 건물을 지을 때, 사막의 모래를 전혀 쓰지 못하고 전량 수입했습니다. 사막의 모래 입자는 너무 가늘어 건축 재료로는..

[겨자씨] 흙수저도 금을 뜨면 금수저

[겨자씨] 흙수저도 금을 뜨면 금수저 디모데후서 2장에 나오는 금그릇 은그릇 나무그릇 질그릇 이야기를 묵상하다가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금그릇이라도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고, 나무그릇이라도 보석을 담으면 보석함이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느냐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좌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토기장이 비유처럼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요즘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수저로 흙을 뜨면 흙 뜨는 수저이고, 흙수저도 금을 뜨면 금 뜨는 수저입니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보다 무엇을 뜨면서 사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복된 나무..

[겨자씨] 아버지의 기도

[겨자씨] 아버지의 기도 신학생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경제적인 문제였는데, 두 딸이 초등학생이었기 때문에 더 어려웠습니다. 어느 날 큰딸이 학교 준비물로 서예 도구를 가져가야 하는데 사줄 돈이 없었습니다. 친구에게 빌려 쓰라고 하면서 학교로 보내니 딸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 “부르심에 순종해서 목회자의 길을 가지만 딸에게는 너무 미안합니다. 학교 준비물도 못 사서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고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다 채워주셨습니다. 풍족하진 않아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딸들도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해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되게 해 달라고 했던 아버지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셨기 때문입..

[겨자씨] 연약함도 감사 제목

[겨자씨] 연약함도 감사 제목 가야 시대 토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옛날 방식으로 전통가마에서 토기를 구워 만드는 장인 모습이 나왔는데 한 가지 실험을 해 보였습니다. 가마 온도를 1000도 이하, 1000도 이상, 1200도 이상, 세 가지로 구분해 토기를 구웠습니다. 그랬더니 똑같은 흙으로 만들었는데 완전 다른 토기가 됐습니다. 색깔부터 달랐고 두드리면 소리도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낮은 온도에서 구운 토기일수록 더 약해서 서로 부딪히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러면 높은 온도에서 구울수록 좋은 토기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토기들에 음식을 담아서 끓이기 시작하자 높은 온도에서 구운 토기들은 다 깨져버렸습니다. 토기는 아무리 강해도 음식을 끓일 수 없다면 별 쓸모가 없습니..

[겨자씨] 돌인가 금인가

[겨자씨] 돌인가 금인가 보석의 원석을 단면으로 잘라서 만든 장식품이 있습니다. 겉은 완전히 돌같이 생겼는데 속은 보석입니다. 겉모습만 봐서는 모릅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아무리 봐도 그냥 돌덩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금 원광석에도 불순물이 들어있습니다. 순금을 얻기 위해서는 제련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는 말씀은 제련의 과정을 비유로 든 것입니다.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고난이 불순물을 제거해 줘 순금 같은 믿음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고난을 통해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탄은 믿음의 불순물을 보며 우리를 정죄하지만 하나님은 우..

[겨자씨] 십자가는 천국 스피커

[겨자씨] 십자가는 천국 스피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져서 연말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연말이면 길거리에 캐럴이 흘러나왔습니다. 동네 레코드 가게 스피커에서 나오는 최신가요나 팝송, 그리고 캐럴을 들으며 유행하는 노래나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요즘은 거리에서 음악 듣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어느 날 십자가가 스피커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이 끊임없이 하시는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 아들을 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기까지 너를 사랑한다. 그렇게 너를 구원했다. 그러니 그 어떤 상황에서도 너를 건져낼 것이고 항상 함께할 것이다.” 십자가를 볼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그 음성을 듣고 힘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 걸려있는 십자가는 여기가 ..

[겨자씨] 포틀럭(Potluck) 파티

[겨자씨] 포틀럭(Potluck) 파티 미국 유학 시절, 주말 저녁에 유학생끼리 모여 함께 식사할 때 포틀럭 파티를 많이 했습니다. 각 가정에서 요리 하나씩 가져와 나눠 먹는 것이니 준비하는 데 부담은 적지만 다양한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자신 있는 요리들을 해서 오는 것이니 맛도 좋았습니다. 장소를 제공하는 가정에서는 밥과 김치, 과일 정도만 준비하면 되니 집마다 돌아가면서 모이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서로 칭찬해주고 요리법도 공유하니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포틀럭 파티를 할 때마다 신기했던 것은 푸짐하게 먹고도 늘 음식이 남았던 것입니다. 각 가정에서는 가족이 한 끼 먹을 정도로 준비한 것뿐인데 음식은 항상 풍성했습니다. 남은 음식은 서로 싸주는 정도 오..

[겨자씨] 석양이 좋아지는 이유

[겨자씨] 석양이 좋아지는 이유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한 장면입니다. 드라마 속 다섯 명의 의사가 나란히 서서 석양을 바라보며 이런 대사를 합니다. “난 어릴 때는 해 뜨는 것이 좋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석양이 더 좋아지더라.” 저도 어릴 때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본 적이 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캄캄한 새벽 바다가 서서히 붉게 물들기 시작하다가 해가 고개를 내밀었고, 어느 순간 둥근 해가 바다 위로 불쑥 솟아오르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나이가 들수록 저녁노을이 물들어가는 것이 참 좋아졌습니다. 그 대사를 들으며 일출보다 일몰을 볼 기회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했는데, 그 장면에서 친구 의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그런 줄 알아? 그건 퇴근할 때가 되어서 그런 거야...

[겨자씨] 빨리 빨리

[겨자씨] 빨리 빨리 해외여행을 가면 한국 여행객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나 가게에서 들리는 한국말이 있습니다. ‘빨리 빨리’입니다. 빨리 빨리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을 대표하는 말이 됐습니다. 늘 바쁘게 사는 사람들, 늘 빨리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한국인입니다. 여행을 왔는데 평소보다 더 바쁘게 움직입니다. 시간이 아까워 새벽부터 일어나 한 곳이라도 더 보고 가야 잘 다녀온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유학을 가서 처음 느낀 점은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과 비교하면 행동도 느리고 일 처리도 늦었습니다. 하지만 좀 지내다 보니 게을러서 느리기보다는 여유가 있어서 느렸습니다. 빠른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나의 날이 경주자보다 빨리 사라져 버리니 복을 볼 수 없구나”(욥 9:25)란 욥의 고백처럼 ..

[겨자씨] 스터디 그룹에서 얻은 교훈

[겨자씨] 스터디 그룹에서 얻은 교훈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할 때 함께 수업을 듣던 한국 학생들끼리 늘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매주 과제가 나오면 각자 먼저 풀어보고 모였습니다. 모이면 과제의 첫 문제부터 풀 줄 아는 학생이 앞에 나가 문제를 풀었고, 그렇게 모든 문제를 하나씩 풀면서 아는 학생이 모르는 학생들에게 가르쳐줘 쉽고 빠르게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한 수업에서는 같은 지도교수의 미국 학생이 저와 같이 스터디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이미 한국 학생들과 함께 과제를 다 해결한 후였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거의 가르쳐주면서 한 학기 동안 함께했습니다. 완전 초보였던 그 친구는 그 분야로 박사학위 연구를 시작했는데, 처음 수강할 때만 해도 제게 거의 다 배워야 했던 실력이었습니다. ..

[겨자씨] 포도 한 상자

[겨자씨] 포도 한 상자 어제 과일가게에 갔다가 포도 한 상자를 샀습니다. 가을인데 아직도 포도가 나오니 신기했고, 올해 마지막 포도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신학생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시간 강의로 생계를 이어가던 때라 여름방학이 되면 수업이 없어 경제적으로 참 힘들었습니다. 8월에 생일이 있는 아내는 포도를 좋아합니다. 아내 생일에 마트에서 포도 몇 송이를 집어 계산대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계좌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해는 아내에게 포도 한 송이도 사주지 못하고 넘어가야 하나 싶어서 속상했습니다. 그 주일 교회에 갔더니 교육전도사로 섬기던 부서의 한 권사님이 포도를 한 상자 주셨습니다. 그런 적이 없던 분이었는데 그날은 포도를 교회로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 순간 권사님을 통해 하나님..

[겨자씨] 믿음의 세포들

[겨자씨] 믿음의 세포들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다양한 세포로 표현한 것이 기발하면서도 참신한 재미를 더해 줍니다. 이성세포 감성세포 사랑세포 본심세포 패션세포 출출세포 등이 등장합니다.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우리 몸에 있는 뇌신경세포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생각과 감정을 묘사한 것입니다. 신경세포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서 우리가 뭔가를 느끼고 생각하고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중에 거울신경세포라는 게 있습니다. 이 세포 때문에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면 입에 침이 고이고, 슬픈 장면을 보면 눈물을 흘리게 되며, 하품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하품을 하게 됩니다.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공감하고 따라 하게 만드는..

[겨자씨] 수영장 믿음

[겨자씨] 수영장 믿음 추석 연휴 기간에 딸들이 아주 어렸을 때의 영상을 가족이 함께 보았습니다. 20년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추억을 떠올리면서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인 가정과 함께 여행 갔을 때 수영장에서 둘째 딸이 한 살 반밖에 되지 않은 나이였는데도 자신 키의 두 배 넘는 깊이의 수영장으로 그냥 뛰어드는 장면을 보면서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아빠를 믿고 수영장으로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이 신기했고 아빠로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가 아빠가 받아주면 다시 올려달라고 하고 또다시 수영장으로 뛰어들고 하는 놀이를 한참 동안 했는데, 전혀 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해맑게 웃으면서 마냥 즐거워하며 물놀이를 했습니다.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랐고 물도 깊었지만, 딸에게는 ..

[겨자씨] 고백과 스카우트

[겨자씨] 고백과 스카우트 믿음의 고백을 말할 때,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먼저 떠올립니다. 성경은 수많은 인물의 고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믿음의 고백을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도 기억에 남는 고백의 순간이 있습니다. 스탠퍼드대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지원하며 취업도 알아볼 때, 미국의 유명 컨설팅회사의 한국 본사에서 공대 출신 중 컨설턴트의 자질이 있는 사람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왔습니다. 준비를 잘해서 2차 면접까지 하게 됐는데, 끝나고 따로 불렀습니다. 면접관들이 다른 영역은 다 좋은데 겸양이 아쉽다면서 자신을 마음껏 자랑해 보라고 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뭐였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답변만 잘하면 본사 마지막 면접에 갈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일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제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