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목회자 한 분을 만났습니다.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함께했습니다. 목회하며 겪은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그분과의 대화를 돌아보니 왠지 마음이 편하질 않았습니다. 아니,
편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저 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고는 결정했습니다.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요. 만나고 싶은 마음이 아예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저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나로 인해 주변 사람을 초라하게 만들지는 않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 때문에
함께 있던 사람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불쌍하거나 처량하게 느낀 일은 없을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자문해보니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교만하고 거만한 사람은 주변 사람을 초라하고 불쌍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 마음에 큰 행복을
느끼게도 합니다. 나로 인해 주변 사람을 초라하게 만든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하고 거만한 사람이
돼버린 것입니다. 성경에 비추어 나를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곽주환 목사 (서울 베다니교회)
곽주환 목사 (서울 베다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