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43

[겨자씨] 인생 가이드

[겨자씨] 인생 가이드오래전 일본 아웃리치를 갔을 때 일입니다. 선교활동을 다 마치고 하루 코스로 관광을 했습니다. 버스 두 대로 움직이는데 가이드가 다르다 보니 서로 비교가 됐습니다. 다른 팀을 보니 계속해서 웃음꽃이 피면서 가이드 자랑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그러자 우리 팀 가이드에 대한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하루 관광이 끝나면 헤어지는 가이드입니다. 그런데도 불만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물며 인생의 가이드를 잘못 만나면 어떻겠습니까. 예수님은 우리 인생의 목자가 되어주십니다.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어주십니다. 모르는 곳을 찾아갈 때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일에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기도 합니다. 인생은 수많은 반복적 경험과 단회적 경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반복할 수..

[겨자씨] 어둠 속에서

[겨자씨] 어둠 속에서영국 런던에 있는 식당 ‘당르누아르’에선 캄캄한 어둠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어둠 속에서’를 뜻하는 이 이색적인 레스토랑인 목적은 한 가지. 고객들이 오직 음식 맛에만 집중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손님들은 자신의 음식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앉아 있는지, 주변 분위기가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식당에선 휴대전화도 켤 수 없습니다. 오직 자신이 먹고 있는 음식의 맛에만 집중할 뿐입니다. 어둠과 함께 다른 모든 감각이 잠들게 될 때 새로운 차원의 맛을 열리게 됨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만 입맛이 살아나는 건 아닙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속담처럼 우리의 입맛을 살리는 최고의 음식은 배고픔일 수 있습니다.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을 이방 땅에 ..

[겨자씨] 넘어지고 넘어져도

[겨자씨] 넘어지고 넘어져도삼 년 고개는 넘어지면 삼 년 뒤에 죽는다는 고개입니다. 하루는 마을에 살던 양반이 삼 년 고개를 넘어오다가 그만 넘어져 버렸습니다. 상심한 양반은 집으로 들어가 자리보전을 했습니다. 양반집 머슴은 주인 양반이 삼 년 고개에서 넘어져 자리를 깔고 누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머슴이 주인을 찾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주인어른, 지금 일어나셔서 삼 년 고개를 찾아가 다시 넘어지세요.” 양반이 그 말을 듣고 “누구를 놀리느냐”며 고얀 놈이라고 야단을 쳤습니다. 머슴은 주인 양반의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인님, 삼 년 고개에서 한 번 넘어지면 삼 년을 삽니다. 그렇다면 두 번 넘어지면 육 년을 삽니다. 세 번 넘어지면 구 년을 살고요. 그러니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

[겨자씨] 처음처럼

[겨자씨] 처음처럼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움직임이 부산합니다. 교회 각 부서에서 섬길 새로운 임원을 세우는 임명예식을 주일마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일 오후에는 헌신예배를 드립니다. 사회인류학에서는 공동체를 연구할 때 예식(rite)과 의식(ceremony)에 주목한다고 합니다. 예식은 일생에 한 번 치르는 것이고 의식은 반복해서 시행하는 것입니다. 예식이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춘다면 의식은 개인을 공동체로 묶는 역할을 합니다. 돌잔치 결혼 장례는 예식이고 생일과 같은 기념일은 의식입니다. 임원임명은 예식이고 헌신예배는 의식입니다. 집사·권사·장로 임명은 개인으로서는 처음입니다. 헌신예배에서는 임명받을 그때의 다짐을 재현합니다. ‘처음처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새벽기도회에서는 매일 잠언 한 장씩..

[겨자씨]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겨자씨]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는 서양음악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그는 9살 때 부모님을 잃고 큰형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결혼해 일곱 자녀를 낳았지만 셋을 잃고 얼마 후 아내도 세상을 떠납니다.오르간 연주자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칸타타 작곡자로 많은 곡을 쓰며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당대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노년에는 실명과 뇌출혈로 고통을 겪다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의 위대한 음악성은 멘델스존이 1829년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초연 지휘함으로 알려졌고 결국 19~20세기 ‘바흐 부흥 운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바흐의 인생 자체는 너무도 고단했고 많은 아픔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악보에는 S.D.G.(Soli Deo Gloria, 오직 하..

카테고리 없음 2025.01.14

[겨자씨] 교통하는 신앙

[겨자씨] 교통하는 신앙지난달 세상을 떠난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는 영화 ‘러브레터’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극중 여주인공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는 죽은 남자친구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내는데 뜻밖의 답장을 받게 됩니다. 히로코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사연을 알아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겪은 슬픔을 극복하게 됩니다.죽었던 남자친구가 다시 살아났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히로코도 그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편지를 받았을 때 히로코는 새로운 삶의 활력을 느끼게 됩니다. 웃음을 잃었던 히로코의 얼굴엔 미소가 드리워졌습니다. 쌍방의 교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돌아오지 않을 편지를 쓰는 기분과 돌아올..

[겨자씨] 누구와 연결돼 있나요

[겨자씨] 누구와 연결돼 있나요배꼽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배꼽은 엄마와 아이가 탯줄로 연결돼 있었음을 알려주는 자국입니다. 탯줄은 산모가 아이의 생명을 연장해주던 ‘생명 연결선’입니다. 산모는 태아를 잉태하고 있는 동안 탯줄을 통해 생명을 공급합니다. 그런데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은 탯줄을 잘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의 탯줄을 잘라내고 방치하면 아이는 죽습니다. 탯줄을 끊어낸 후에는 먹이고 입혀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생명을 연장하고 자라게 됩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장로님이 계십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분만실 밖에 있던 아빠를 부릅니다. 그리고 가위를 손에 들려주고 탯줄을 자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 탯줄을 자르고 아이를 방치하면 이 아이는 죽습니다. 이제 탯줄을..

[겨자씨] 무게를 견뎌야 하는 이유

[겨자씨] 무게를 견뎌야 하는 이유야구에서 투수는 매우 중요합니다. 혼자 마운드에 올라 상대 팀 타자들과 싸워야 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고독한 자리입니다. 때때로 상대방 타자를 막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강판을 당하게 되죠. 마운드에서 내려와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 투수의 심정을 생각해 봤습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 동료들이 격려도 해 주고 힘내라고 위로의 말도 전합니다. 투수에겐 그런 말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결국은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여기서 책임감을 생각해 봤습니다. 투수의 처지에서 보면 오늘은 잘 못 던졌지만, 다음엔 얼마든지 잘 던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기회를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면서 어려움의 무게를 견뎌야 합니다.시대가 무척 어렵고 힘듭니다. 지금은 견..

[겨자씨] 뱀이 시키는 대로 하지 말라

[겨자씨] 뱀이 시키는 대로 하지 말라“뱀이 저를 꾀어서 먹었습니다.”(창 3:13, 새번역) 하나님이 여자에게 왜 선악과를 먹었느냐고 물으셨을 때 여자가 한 대답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나 때문이 아니라 뱀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 뱀이 시켜서 한 일이니까 나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말입니다. 앞서 하나님께서 남자에게 물으셨을 때는 여자가 줘서 먹었다고 핑계했지요. 이거 왜들 이러는 것일까요. 뱀이 시켜서 했으니까, 그냥 줘서 먹었으니까, 나는 아무 죄도 없을까요. 아닙니다. 진짜 죄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엄한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의 모든 짐승을 사람에게 주시고 다스리게 하셨지요. 사람은 그저 시키는 대로 굴종..

[겨자씨] 덧셈의 십자가

[겨자씨] 덧셈의 십자가한 아버지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과 함께 주일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목사님 설교가 어른인 아버지가 듣기에도 어려웠습니다. 아버지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옆에 앉아있던 아들을 돌아보니 아들은 열심히 설교를 듣고 있었습니다.예배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오늘 목사님이 무슨 말씀하셨는지 알아들었니.” 그러자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 아버지는 놀라 아들에게 되물었습니다.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고. 예배 때 목사님 말씀을 열심히 듣고 목사님만 쳐다보던데.”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목사님 뒤에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목사님 뒤의 십자가가 더하기 표시더라고요. 그 더하기 표시를 보고 ‘예수님 믿으..

[겨자씨] 슬픔과 고통

[겨자씨] 슬픔과 고통슬픔이 너무 크면 위로할 말을 잃습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그렇습니다. 세상을 떠난 분들의 사연이 소개될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고통스럽습니다.제 주변에 20대 아들을 잃은 분이 계십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터라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이 가정의 고통이 점점 옅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아들이 떠난 달이 다가오면 매년 자신도 모르게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한 달 내내 기운을 차리지 못하곤 하셨습니다. 분명히 마음으로는 극복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고통이 여전히 몸에 배어 있었나 봅니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슬픔을 위로하기보다 받아주고 함께 있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겨자씨] 하늘이 열리고 새 세상으로

[겨자씨] 하늘이 열리고 새 세상으로마가복음 첫 구절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입니다. 헬라어 원문으로 보면 첫 단어는 태초, 시작을 의미하는 아르케입니다. 그런 점에서 마가복음은 창세기와 닮았습니다. 창세기 첫 구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입니다. 또 다른 공통점도 있습니다. 창세기는 창조 때의 하나님을 세 가지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하나님과 물 위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영과 ‘빛이 있으라’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실 때, 하나님과 성령과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음을 기록합니다.(막 1:10~11) 마가는 예수님의 세례장면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를 느꼈고, 예수님의 사역을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으로 고백했..

[겨자씨] 쓰레기 된 복권 용지

[겨자씨] 쓰레기 된 복권 용지20년 동안 복권을 구입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번호를 수첩에 기록해 놓고 20년간 같은 번호로 복권을 구입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복권번호를 맞춰보니 당첨번호가 수첩에 기록해 놓은 번호와 일치했습니다. 당첨 금액도 무려 20억원이 넘었습니다. 이제 복권 용지를 들고 당첨금을 받는 일만 남았습니다. 당첨된 복권번호는 수첩에 적혀 있었지만 사둔 복권 용지는 집에 있어 집으로 향했습니다.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복권 용지 둔 곳을 모르겠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집이 너무 지저분해 복권 용지 둔 곳을 찾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찾고 찾아도 집 안만 더 어질러질 뿐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쓰레기와 함께 쓰레기통에 버린 것도 같습니다. 쓰레기통을 뒤지려고 집..

[겨자씨] 선배 시민

[겨자씨] 선배 시민인간은 나이가 들면 몸이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한번은 주일예배 중 장로님 한 분이 쓰러지셨습니다. 다행히 회복되셨고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최근 힘이 나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바로 ‘선배 시민’입니다. 어르신 세대를 돌봄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사회 안에서 선배로 인식하자는 것입니다. 젊은 세대도 어르신을 기능적으로만 바라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동료 시민으로 보자는 의미가 담겼다고 이해했습니다. 성탄절을 지나며 성경에 나타난 아름다운 선배 시민인 시므온과 안나를 생각해 봅니다. 두 분 다 연세가 많았지만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믿음으로 살아 그들의 인생 마지막 단계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습니다. 성경은 그들을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

[겨자씨] 2024 몰래 산타

[겨자씨] 2024 몰래 산타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다가왔습니다. 교회는 어김없이 기독교사회적기업연대와 함께 ‘몰래 산타 성탄선물상자’ 나눔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5만원에 구입하는 상자 안에는 사회적 기업들이 후원하는 20만원 상당의 생필품이 담겨 있습니다. 구청 소속 복지센터의 추천을 받아서 집집이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방문사역이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토요일 오전 50여명의 교우들이 모였습니다. 준비한 산타 복장을 하고 차량에 탑승해 복지센터에서 알려준 아파트 단지로 향했습니다. 2~3인이 한 조가 되어 초인종을 누르고 방문 목적을 알리고 승낙하면 휴대전화 반주에 맞춰 캐럴을 부르고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의아스럽게 여기며 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