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겨자씨/2025년 겨자씨 116

[겨자씨] 샌드힐 두루미의 교훈

[겨자씨] 샌드힐 두루미의 교훈대륙을 건너 나는 샌드힐 두루미들에게는 세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거친 바람을 헤치고 나갈 지도자를 세우고, 둘째는 어떤 새도 항상 전면에 나설 수 없기에 지도자를 교대로 세웁니다. 마지막은 한 마리의 새가 인도해 나가는 동안 나머지 새들은 격려의 울음소리를 내며 따릅니다. 건강한 공동체는 이처럼 필요에 따라 앞에 나서기도 하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거친 바람을 헤치고 나가는 성숙한 지도자를 필요로 합니다.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능력을 계발해 자기 분야의 최고 실력자가 되는 것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공헌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3C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는데 실력(Comp..

[겨자씨] 부부의 연합

[겨자씨] 부부의 연합아들 내외가 며칠 머물다 돌아간 뒤에 우리 부부는 말다툼을 했다. 공깃밥을 푸는 아내의 습관 때문이었다. 나는 먹고 남을 만큼 풍성하게 담아주는 것이 예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지 않을 만큼 푸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반박했다. 우리는 끝내 일치하지 못하고 각자 원하는 양만큼 담아주는 선에서 합의했다. 이 단순한 문제를 다루면서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우리 부부는 자라난 지역과 배경이 정반대이고 MBTI도 완벽하게 다르다. 오래 함께 살면서 많이 비슷해졌지만 여전히 다른 면이 더 많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는 갈등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갈등은 더 많이 더 깊이 대화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는..

[겨자씨] 영적 임계점의 원리

[겨자씨] 영적 임계점의 원리중국에 ‘모소 대나무’라는 희귀종이 있습니다. 일명 모죽(毛竹)이라 불리는 이 대나무는 씨앗을 심은 후 4년 동안 땅 위로는 작은 싹 외에 거의 성장하지 않습니다. 농부가 매일 정성껏 물을 줘도 겉보기엔 아무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 대나무는 땅속에서 수백 ㎡에 걸쳐 깊고 넓은 뿌리를 내리며 탄탄한 기초를 다집니다. 마침내 5년째가 되면 이 대나무는 하루 30㎝ 이상씩 자라기 시작해 불과 6~7주 만에 20~30m까지 성장하고 울창한 숲을 이룹니다. 오랜 시간 보이지 않게 쌓인 에너지가 임계점을 통과하자 폭발적 성장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임계점(critical point)이란 물이 99도까지는 변화가 없다가 100도가 되는 순간 끓어 수증기로 변하는 현상을 ..

[겨자씨] 마녀의 빵

[겨자씨] 마녀의 빵마흔 살의 마사는 작은 빵집을 운영한다. 그녀는 동정심 많은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그녀의 마음은 허름한 옷을 걸친 단골손님에게 향한다. 그 남자는 늘 오래 묵어 딱딱해진 빵 두 덩어리를 사 가곤 했다. 마사는 그의 손가락에서 적갈색 얼룩을 발견하고 그가 가난한 화가일 거라고 추측한다. 마사는 그를 자신의 관심과 동정, 나아가 연정까지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람으로 여긴다. 어느 날 그가 묵은 빵을 주문하고 주의를 돌리는 사이 마사는 번개같이 빵을 썰어 빵 사이에 버터를 듬뿍 바른다. 가난한 화가가 빵을 먹을 때 자신을 떠올릴 거라 상상하며 얼굴을 붉힌다. 오 헨리는 ‘마지막 잎새’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따뜻하고 가슴 찡한 반전미가 돋보이는 단편소설만 쓰지 않았다. ‘마녀의 빵’의 ..

[겨자씨]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

[겨자씨]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역사적으로 존경받고 기억되는 위인 중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살았던 사람은 없습니다. 같은 시대에 살았던 두 사람을 소개합니다. 15년간 로마 제국의 통치자로 군림했던 네로 황제는 자신만을 위해 산 대표적 인물입니다. 왕궁은 복도 길이만 1.6㎞로, 벽은 모두 상아와 자개로 장식돼 있고 천장에는 값진 향수를 뿌리는 분무 장치가 부착돼 있었습니다. 왕관은 값비싼 보석이었으며 한 번 입은 옷은 다시 입지 않았습니다. 그는 수많은 미녀에게 둘러싸여 향락을 즐겼으며, 세상의 온갖 기이한 유희와 예술 작품을 쉼 없이 탐닉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에게는 만족이 없었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세상에 대한 야심과 집착으로 살았으나 예수님을 만난 ..

[겨자씨] 삶의 질이냐 즐거움이냐

[겨자씨] 삶의 질이냐 즐거움이냐방송인 이경규씨가 자신의 건강관리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혈당 수치 6.8(당화혈색소)일 때가 제일 재밌었다. 저녁에 내 맘대로 먹으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걸 다 끊으면 혈당 수치가 내려간다. 그런데 재미가 없다”고 했다. 끝으로 “삶의 질이 좋아졌는데, 삶의 낙은 없다”고 했다.삶의 질이 좋아지면서 재미도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마음대로 먹고 즐기면 재미는 있지만 건강을 포기해야 한다. 먹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절제하면 재미는 없지만 건강을 얻을 수 있다. 습관이 성품을 만들고 성품이 우리의 삶을 바꾼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하고 싶은 한 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아흔아홉 가지를 해야 ..

[겨자씨] 니 사랑 많이 받고 있잖니

[겨자씨] 니 사랑 많이 받고 있잖니사회운동가이자 교육자인 ‘무위당’ 장일순(1928~1994) 선생에 대한 일화입니다. 시골 아낙네가 장일순을 찾아와 딸 혼수 비용을 모두 기차 안에서 소매치기당한 딱한 사정을 호소합니다. 역전 노점상들을 통해 돈을 훔친 소매치기를 찾아낸 장일순은 그를 달래서 남아있는 돈을 받아내고 거기에 자신의 돈을 보태 시골 아낙네에게 줍니다. 그러고는 가끔 그 소매치기를 만나 밥을 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미안하네. 내가 자네 영업을 방해했어. 이것은 내가 그 일에 대해 사과를 하는 밥이라네.” 어느 목공예 공방 주인이 폐결핵에 걸려 고생하는데 장일순이 그를 찾아와 흰 봉투 하나를 내밉니다. 그러나 공방 주인이 “선생님도 어려우신 걸 제가 뻔히 아는데…. 그리고 저는 아무것도 해..

[겨자씨] 효율보다 사람이

[겨자씨] 효율보다 사람이며칠 전 친구 일행을 이끌고 선교 유적지를 방문하던 중이었다. 나는 사전 답사를 거쳐 나름 치밀하게 계획을 짰지만 시작부터 어그러졌다. 출발이 늦어졌고 친구들의 걸음도 느렸다. 한 친구는 몸이 좋지 않아 지팡이를 짚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아픈 친구의 속도에 맞춰 걸으며 대화 꽃을 피웠다.나는 늦어지는 일정 때문에 불안하고 짜증 났다. 일부러 나 홀로 멀리 앞서 걷기도 했다. 빨리 뒤따라오라는 신호였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웃고 떠들면서 느긋하게 걸었다. 일정 관리를 맡은 나는 친구들이 원망스러웠다. 결국 식당에 사과하고 점심 예약을 취소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대열로 돌아가 함께 걸으며 즐거운 대화에 동참했다. 마음이 평안해졌다. 약간 늦었지만 유적지도..

[겨자씨] 외로움의 깊이

[겨자씨] 외로움의 깊이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는 인간의 본질과 외로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강렬한 첫 구절은 외로움이 우리 존재의 핵심에 자리한 불가피한 감정임을 일깨웁니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에 내려온다…’는 섬세한 표현은 외로움이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본질에 깃든 보편적 정서임을 시적으로 승화시킵니다. 현대인들은 수많은 디지털 연결망 속에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더 깊은 고독을 느끼곤 합니다. 수백 명의 온라인 ‘친구들’ 사이에서 진정한 교감과 소통이 더 불편하고 어려워지는 아이러니를 경험합니다. 이런 외로움의 깊은 정서는 오히려 영적 갈망의 기회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가장 ..

[겨자씨] 참된 스승과 참된 제자

[겨자씨] 참된 스승과 참된 제자‘행복한 동화’ 2권에 실린 ‘물 한 컵의 용서’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분유와 건빵을 배급해주던 시절, 늘 허기져 있던 아이들이 몰래 급식창고에 들어가 주머니 가득 건빵을 넣고 가루 분유를 퍼먹었습니다. 분유를 급히 먹다 보니 마른기침이 나왔고 기침 소리에 창고 옆을 지나가던 선생님께 발각됐습니다. 아이들은 야단맞을 각오로 교무실로 불려갔으나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얘들아, 물도 없이 급하게 분유를 먹다 목이 막히면 어쩌려고. 자, 이 물부터 마셔라.” 코끝이 찡해진 아이들은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선생님은 회초리 대신 물 한 컵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신 겁니다. 탈무드에는 ‘나는 나의 스승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내 제자들에..

[겨자씨] 섣부른 판단

[겨자씨] 섣부른 판단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한 여성이 미국 콜로라도 공항 바닥에 아기를 눕혀 놓은 채 스마트폰을 보는 사진이었다. 많은 사람이 이 여성을 비난했고, 여성은 실직 위기까지 처했다.그러나 이 사진에는 뜻밖의 반전이 있었다. 당시 콜로라도 공항은 통신시스템 마비로 승객들이 공항에 갇혀 하염없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20시간째 아기를 안고 있던 여성은 지쳤고 아기를 떨어뜨릴까 걱정돼 잠시 바닥에 눕히고 가족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연락을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한 남성이 몰래 사진을 찍었고 자기 멋대로 판단한 것이다. 이 사진 한 장 때문에 여인은 몰지각한 엄마가 됐고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우리는 눈에 비치는 순간의 모습으로 상대를 판단할 때가 있..

[겨자씨] 새로운 법

[겨자씨] 새로운 법교회에서 성서 특강을 들었다. 강사 목사님은 인쇄술이 보급되기 전엔 성서가 엄청나게 고가였고 문맹률도 높았기 때문에 아무나 성서를 소유할 수도, 읽을 수도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우리가 이 귀중한 성서를 안 읽는 이유가 뭘까요.”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은 암묵적인 동의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목사님. 우리 교인들은 매일 밤잠을 아껴 가면서 두세 시간씩 성서를 읽는다고요’ 같은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청년 시절에 열심히 성서를 공부했다. 그때 다녔던 교회 청년부에서는 거의 신학교 수준으로 성서 공부에 열을 올렸다. 나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고 싶었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고 싶었다. 그 바람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그때만큼 성서를 파고들지 않는다. ..

[겨자씨]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겨자씨]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수많은 장례를 집례하고 지켜보며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떠나보낸 자녀는 누구든 후회와 회한(悔恨)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잘했던 자녀는 더 잘해드리지 못한 회한, 못되게 굴었던 자녀는 불효에 대한 회한을 느낍니다. 이는 모두 늦은 후회입니다. 조선의 시인이요 학자였던 송강 정철은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라는 시조로 이러한 회한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으십니다. 너무 바쁜 세상에서 복잡한 인생사에 치우쳐 ‘나중에 내 형편이 조금 더 나아지면 그때 잘해드려야지’ 하며 애써 핑계 삼아 미루고 계십니까. 그때는 이미 늦을지도 모릅니다. ..

[겨자씨] 가장 많이 화내는 상대

[겨자씨] 가장 많이 화내는 상대살면서 종종 화를 낼 때가 있다. 우리는 누구에게 화를 낼까. 우리가 가장 많이 화를 내는 상대는 원수나 미워하는 사람이 아니다. 의외로 나와 가까운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를 많이 낸다고 한다. 특히 엄마에게 화를 많이 낸다고 한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화를 낸다는 사실은 뜻밖이다.뇌과학자 정승재 박사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뇌에 나를 인지하는 영역과 타인을 인지하는 영역이 있는데 나와 가까운 관계일수록 나를 인지하는 영역에 가깝게 저장된다. 내가 나라고 인지할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내가 마음대로 통제하고 싶어한다. 나와 한 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낸다.” 듣고 보니 우리의 모습이 그랬다..

[겨자씨] 가정은 사랑을 배우는 학교

[겨자씨] 가정은 사랑을 배우는 학교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먹고 삽니다. 성경은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고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에도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다고 말합니다.(롬 5:8~10) 그러나 테레사 수녀의 말처럼 현대인들은 영적인 질병에 걸려 있기에 회복을 위해서는 나도 사랑받은 존재라는 자긍심과 함께 사랑의 용기와 회복이 필요합니다.가정은 사랑을 배우는 학교입니다. 하지만 훈련이 돼 있지 않다 보니 서로 사랑하며 천국을 이뤄야 할 가정이 상처와 아픔을 주는 지옥이 되기도 합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기독윤리학자인 라인홀드 니버는 “하나님,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차이를 분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