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아, 교회 두 번 간다!” 토요일 청소 봉사를 하러 가는 날 우리 교회의 어느 집에서 터진 함성입니다. 환호의 주인공은 당번인 부모가 아니라 그 집 아이였습니다. 주일예배 후 부모님 모임 동안 친구들과 마음껏 노는 게 신나기에 아이에게 교회는 늘 가고 싶은 곳입니다.
“하나님 보고 다니는 거지”라고들 하지만 이 아이들은 그야말로 사람 보고 교회를 다닙니다. 친구가 있어서 교회는 좋은 곳이 됩니다. 주일을 기다리는 기억은 아이의 마음에 정서 기억으로 남아 무의식에 저장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래 영향을 미칩니다.
어쩌면 이 아이도 사춘기를 지나며 그렇게 좋아하던 교회에 가기 싫어할 수 있습니다. 시험 핑계로 주일에 빠지려 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교회가 좋았다’는 감정 기억이 아이의 발걸음을 다시 끌어당기는 날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사람을 보러 가는 것도 귀한 일입니다. 헨리 나우웬의 책 제목처럼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하나님이 오시는 길목이 되고 싶습니다. 내 얼굴을 떠올리며 교회 오는 길,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빨라지는 이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신실 소장(Ruach루아영성심리연구소)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