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 14

[겨자씨] 물의 영성

[겨자씨] 물의 영성물은 우리 곁에 있는 듯 없는 듯해 보이지만 물 없이 살 수 있는 생명체는 없습니다. 물은 높은 곳에 머물러 있기보다 낮은 곳을 향해 흐릅니다. 물은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주는데 겉만 아니라 속도 씻어줍니다. 물이 흘러가다 장애물을 만나면 다투기보다 슬그머니 비켜서 자기 갈 길을 갑니다. 누구든 손을 내밀어 물을 모으면 그 속에 담기기를 주저하지 않지만 자기를 담는 그릇의 크기만큼만 담깁니다. 물을 담는 그릇에 따라 자신의 모양을 바꾸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런 모습에서 겸손과 부드러움과 이웃과 하나 될 줄 아는 넉넉함을 봅니다.물은 언제나 투명하게 자신을 보일 뿐 아니라 거짓 없이 정직하게 만물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고인 물은 썩어 물의 참모습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물은 한곳에..

[겨자씨] 잘 살아보세

[겨자씨] 잘 살아보세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교회학교에 다니려고 하니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아빠가 “왜 교회 가니”라고 물었습니다. 아빠의 질문에 자녀는 “좀 잘 살아보고 싶어서요. 그런데 아빠는 왜 교회에 안 가요”라고 했답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예수 믿는 삶의 이유를 더 명쾌하게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의 순위를 꼽으면 1위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돈을 많이 버는 사람, 2위는 돈은 적게 벌어도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 3위는 돈은 많이 벌지만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 4위는 돈도 못 벌고 자기가 원하는 일도 못 하는 사람을 꼽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잘 살려면 그것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사람은 육신의 눈과 마음의 눈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

[겨자씨]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겨자씨]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프랑스의 소설가 장 지오노(1895~1970)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한 청년이 알프스 산지의 고지대로 장거리 하이킹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욕심 많은 사람이 숯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다 베어내어 한 그루 나무도 없는 황량한 산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양치기를 만나 함께 며칠을 보냈습니다. 양치기는 지난 3년간 메마른 땅에 하루에 도토리를 100개씩, 총 10만개를 심었다고 했습니다. 양치기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앞으로도 계속 많은 나무를 더 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양치기가 나무를 심는 40년 동안 사람들은 두 번의 큰 전쟁을 일으켜 세상을 파괴했습니다. 그러나 그 양치기는 서두르거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무런..

[겨자씨] 샌드힐 두루미의 교훈

[겨자씨] 샌드힐 두루미의 교훈대륙을 건너 나는 샌드힐 두루미들에게는 세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거친 바람을 헤치고 나갈 지도자를 세우고, 둘째는 어떤 새도 항상 전면에 나설 수 없기에 지도자를 교대로 세웁니다. 마지막은 한 마리의 새가 인도해 나가는 동안 나머지 새들은 격려의 울음소리를 내며 따릅니다. 건강한 공동체는 이처럼 필요에 따라 앞에 나서기도 하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거친 바람을 헤치고 나가는 성숙한 지도자를 필요로 합니다.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능력을 계발해 자기 분야의 최고 실력자가 되는 것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공헌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3C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는데 실력(Comp..

[겨자씨] 니 사랑 많이 받고 있잖니

[겨자씨] 니 사랑 많이 받고 있잖니사회운동가이자 교육자인 ‘무위당’ 장일순(1928~1994) 선생에 대한 일화입니다. 시골 아낙네가 장일순을 찾아와 딸 혼수 비용을 모두 기차 안에서 소매치기당한 딱한 사정을 호소합니다. 역전 노점상들을 통해 돈을 훔친 소매치기를 찾아낸 장일순은 그를 달래서 남아있는 돈을 받아내고 거기에 자신의 돈을 보태 시골 아낙네에게 줍니다. 그러고는 가끔 그 소매치기를 만나 밥을 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미안하네. 내가 자네 영업을 방해했어. 이것은 내가 그 일에 대해 사과를 하는 밥이라네.” 어느 목공예 공방 주인이 폐결핵에 걸려 고생하는데 장일순이 그를 찾아와 흰 봉투 하나를 내밉니다. 그러나 공방 주인이 “선생님도 어려우신 걸 제가 뻔히 아는데…. 그리고 저는 아무것도 해..

[겨자씨] 가정은 사랑을 배우는 학교

[겨자씨] 가정은 사랑을 배우는 학교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먹고 삽니다. 성경은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고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에도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다고 말합니다.(롬 5:8~10) 그러나 테레사 수녀의 말처럼 현대인들은 영적인 질병에 걸려 있기에 회복을 위해서는 나도 사랑받은 존재라는 자긍심과 함께 사랑의 용기와 회복이 필요합니다.가정은 사랑을 배우는 학교입니다. 하지만 훈련이 돼 있지 않다 보니 서로 사랑하며 천국을 이뤄야 할 가정이 상처와 아픔을 주는 지옥이 되기도 합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기독윤리학자인 라인홀드 니버는 “하나님,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차이를 분별하..

[겨자씨] 어른이 필요한 시대

[겨자씨] 어른이 필요한 시대최근 세계인들의 애도 속에 ‘빈자의 성자’로 불렸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치러지는 보도를 봤습니다. 많은 이가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그동안 전쟁과 공포, 수많은 죽음과 파괴에 대해 쉼 없이 평화를 간구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가톨릭교회의 권위주의와 관료적 문화를 철폐하기 위한 노력과 ‘다름’에 대해 포용과 이해를 추구한 결과는 가톨릭 신자 수의 큰 증가로 나타났습니다. 가톨릭교회에 큰어른이 계시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어른이란 단순히 나이 많음이 강조되기보다 자기 일과 가정과 사회, 그리고 인생에 책임감을 갖고 성숙하게 행동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람을 뜻합니다.시인 로버트 블라이(1926~2021)는 어른에 대해 ‘위를 ..

[겨자씨] 주님과의 친밀함

[겨자씨] 주님과의 친밀함오래전 참석한 ‘목회자 부부 세미나’에서 상담 분야의 권위자인 브루스 톰슨 박사가 목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양들 무리 중에는 우두머리가 있기 마련인데 그 양이 목자를 잘 따르면 다른 양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에 관리가 쉽다고 합니다. 간혹 우두머리 양이 목자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하면 나머지 양 떼도 다루기 어렵습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급기야 목자는 우두머리 양의 다리를 부러뜨리게 된다고 합니다. 이후 부러진 다리를 잘 치료해주면 목자의 말에 절대 순종한다는 것입니다. 톰슨 박사는 “주님이 목회자들에게 원하는 것은 사역의 양이나 질이 아닌 주님과의 친밀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우리를 돌아보면 하나님 없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일이 많습..

[겨자씨] 침묵의 영성

[겨자씨] 침묵의 영성한동안 무리한 탓에 온몸이 아프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대화가 어려웠습니다. 의사는 “잘 쉬고 말을 하지 않아야 낫는다”고 말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말문을 닫고 지내다 보니 말 많이 하고 사는 목사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미국 신학자 리처드 포스터는 현대사회에서 신앙을 방해하는 요소로 시끄러움과 조급함, 혼잡스러움을 꼽았습니다. 세상에는 꼭 들어야 할 소리보다 온통 시끄러운 잡소리, 헛소리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이 너무 많은 불필요한 말을 하면서 시끄러운 존재가 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침묵은 고대에서부터 기독교 영성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침묵은 단지 말 없음의 차원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의해 압도된 상태’ ‘하나님에 의해 사로잡힌 상태..

[겨자씨] 서클 프로세스

[겨자씨] 서클 프로세스우리 사회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각종 분노 범죄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나 견해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적대시하는 일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시국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양극화되고 사회적 분노지수 역시 높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 다투자 어떤 사람이 “당신들은 여기가 국회나 교회인 줄 알아”라고 말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고 하니 교회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갈등을 넘어 화해에 이르는 데 필요한 대화 모임의 방식이 ‘서클 프로세스(Circle Process)’입니다. 인류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개인이나 집단, 공동체 내에서 갈등 해결이나 축하 혹은 애도를 위해 둥글게 모여 앉았습니다. 그렇게 모여 진실을 말하고 또한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며 소통하..

[겨자씨] 깔딱고개의 교훈

[겨자씨] 깔딱고개의 교훈경기도 고양의 북한산 봉우리인 백운대에 오르려면 소위 ‘깔딱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거기에 이르면 숨이 깔딱 넘어갈 정도로 힘이 들지만 그 고개를 넘어야 정상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 산에 오르면 먼 풍경까지 바라볼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멀리 보고 더 넓은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산에 오르는 길은 언제나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옮기기만 하면 결국에는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옛날 티베트의 수도승이 중국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험한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넘어 서방 세계로 왔을 때 어떻게 그토록 험난한 산을 넘을 수 있었는지 물었더니 “한 발씩 걸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중도에 포기하..

[겨자씨] 풍란의 신비

[겨자씨] 풍란의 신비해마다 사무실에서 풍란이 꽃을 피웁니다. 대부분 식물이 흙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데 비해 풍란은 하늘을 향해 뿌리를 뻗고 사는 신비함이 있어 좋습니다. 서양란은 크고 꽃도 화려하지만 향기가 없는데, 동양란인 풍란은 ‘크기는 작지만 향기가 10리까지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향이 짙습니다.얼마 전 우리 교회 노권사님이 버스에서 운전기사의 잘못으로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권사님은 “사고 낸 것을 회사가 알면 해고를 당하게 될 것”이라는 운전기사의 말에 입원도 하지 않고 댁에서 약만 드시며 앓으셨습니다. 홀몸 어르신이기에 이제라도 입원하시라고 하니 자식 키운 어미로서도 내키지 않으셨나 봅니다. 권사님은 “내가 교회 다니는 사람인데 이제 언제라도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야 할 나이죠. 괜찮아요..

[겨자씨] 영적 비만에서 벗어나기

[겨자씨] 영적 비만에서 벗어나기일 년 전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몸의 여기저기에 적색 경고등이 켜진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전에도 들었던 경고를 무시한 생활 습관의 결과였습니다. 주치의는 건강 회복을 위해 먼저 비만에서 벗어나라고 했습니다. 이후 꾸준히 노력한 결과 최근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계기로 육체적 비만과 더불어 심리적 비만도 문제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예컨대 사는 게 시답지 않게 느껴지고 매사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면 이는 결국 영적 상태와도 직결될 것입니다. 믿음의 선조들은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사순절을 중요한 신앙 절기로 지켰습니다. 이 기간만큼은 회개와 기도, 금식과 자기 부정을 통해 영적 훈련과 신앙을 성숙시키는 때로 삼았습니다.건강을 위..

[겨자씨] 안개 낀 안경

[겨자씨] 안개 낀 안경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받는 훈련 중 하나는 안개가 가득 낀 것 같은 안경을 쓰고 비행하는 것입니다. 이 안경은 앞이 잘 보이지 않게 제작된 특수 안경입니다. 이런 훈련을 하는 이유는 비행기 운항 중 구름에 둘러싸여 전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오직 조종석 앞에 나타나는 계기판과 지상 관제탑에서 보내주는 명령에 의해서만 비행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조종사가 계기판의 수치를 무시하거나 관제탑을 불신하고 자기 느낌과 판단만으로 조종한다면 이 세상에 안전할 비행기는 한 대도 없을 것입니다. 조종사와 관제탑의 관계는 생사를 함께 나누는 신뢰와 믿음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