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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자씨

[겨자씨] 세컨드 찬스

♥사랑 2019. 8. 7. 03:30

[겨자씨] 세컨드 찬스


테너 호세 카레라스는 성악가로서 한창나이인 41세에 백혈병에 걸립니다. 골수 이식과 투병 생활로 모아둔
재산을 다 써버렸습니다. 반면 라이벌인 플라시도 도밍고는 여전히 승승장구했습니다. 카레라스는 질투가
났습니다. 병은 더 악화됐고 절망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만약 제게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이제는 하나님을 위해 노래하겠습니다.” 마침 백혈병 환자를 돕는 에르모사라는 신생 재단의 도움으로
그의 백혈병은 완치됐고 영국 코벤트 가든에서 재기에 성공합니다.

카레라스는 도움을 받았던 재단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재단 설립자를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도밍고였기 때문입니다. 도밍고는 카레라스가 자신의 도움을 거절할 것을 알고 익명으로
재단을 설립해 몰래 후원했던 것입니다. 카레라스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도밍고의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서 앙코르를 외칠 때, 갑자기 카레라스가 무대 위로 올라가 도밍고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합니다. 둘은 서로 얼싸안았고 함께 앙코르 곡을 불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1990년 7월 7일, 세계 3대 테너가 한 무대에 서는 역사적 공연이 로마에서 열리게 됩니다. 불행이 은혜가
될 때도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병들거나 악한 일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컨드 찬스를
주십니다.

한별(순복음대학원대 총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9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