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든든한 기둥처럼 할아버님께서 제게 가끔 말씀하신 게 있습니다. “너는 이 집안의 기둥이다. 잊지 마라.” 뛰어노는 게 즐겁기만 할 나이였던 제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뭔가 무거운 짐을 져야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니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몸과 마음가짐을 제대로 해 삶의 자리에서 기둥처럼 굳게 서서 살아가기를 원하셨기에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걸 깨달은 것이죠. 가정을 소중히 여기셨으니 가정에서부터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신 듯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누구나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누구나 기둥처럼 굳게 서서 어딘가에서는, 그리고 무엇을 위해 받쳐주고 버티는 몫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든든하다는 말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