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께 영광을 !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러진것을 감사합니다

서재경 원로목사(수원 한민교회) 11

[겨자씨] 집사

[겨자씨] 집사어느 마을에서 큰 잔치를 벌이며 사람마다 포도주를 한 병씩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잔칫날이 되어 사람들은 가지고 온 포도주를 한 항아리에 부었지요. 잔치가 무르익자 함께 잔을 높이 들어 축배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들이 마신 것은 포도주가 아니라 맹물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사람들이 모두 나 하나쯤 물을 섞어도 괜찮겠거니 생각했던 것입니다.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이처럼 흔한 것이 ‘집사’랍니다. 교회에 가면 너도 집사, 나도 집사, 모두 집사라지요. 사람들은 집사직을 평신도의 의무방어 직분 정도로 가벼이 여깁니다. 너무 흔해서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아닙니다. 집사직은 교회의 모든 직분의 알짬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자신을 집사라고 하셨습..

[겨자씨] 진짜 행복한 사람

[겨자씨] 진짜 행복한 사람스승이 1m쯤 되는 선을 긋고 긴지 짧은지 물었습니다. 어떤 제자는 길다고 하고 다른 제자는 짧다고 했지요. 스승은 그 선을 건드리지 말고 반으로 줄여보라 했습니다. 제자들은 그럴 수 없다고 했지요. 그러자 스승은 그 선 옆에 2m쯤 되는 선을 그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그 선은 반 토막 난 듯 짧아졌습니다. 우리가 길고 짧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렇게 상대적이지요. 어쩌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도 그렇지 않을까요.“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마 5:3, 새번역) 산상수훈의 제일성입니다. 누가복음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했지요. 세상에서는 부자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우리가 궁핍하게 살기를 바라실..

[겨자씨] 하나님 나라가 시작됐다면

[겨자씨] 하나님 나라가 시작됐다면어제가 입춘이었지요. 온 누리가 흰 눈에 덮였고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지만 어느새 봄입니다. 봄은 한겨울 속에서 시나브로 시작됐습니다. 입춘은 설 립(立)에 봄 춘(春)이지요. 재미있는 말입니다. 봄이 일어선다, 봄을 일으켜 세운다, 그 말 아닙니까. 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농부들은 씨앗을 챙기고 언 땅에 거름을 뿌리며 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로마 황제의 꼭두각시 헤롯은 자신을 비판하는 요한을 잡아 가두었지요. 그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막 1:15, 새번역) 헤롯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까이 왔다’라고 번역한 그리스어(엥기켄)에는..

[겨자씨] 때를 아는 지혜

[겨자씨] 때를 아는 지혜“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것이 무엇이냐.” 스핑크스가 테베성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 냈던 수수께끼입니다. 정답은 무엇일까요. ‘사람’이지요. 아기 때는 네 발로 기어 다니고, 젊을 때는 두 발로 뛰고, 늙어서는 지팡이에 의지해 세 발로 걷는 인생입니다. 이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는 뭘 말하려는 것일까요. 인생이란 하루살이처럼 짧고 덧없다는 것일까요. 사람은 자신의 때와 분수를 알아야 한다, 그런 얘기 아닐까요. 시편 90편의 시인은 우리의 인생을 두고 한순간의 꿈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아침에 돋아나서 꽃을 피우다가도 저녁이면 시들어 말라 버리는 풀과 같다고 고백하지요. 그렇습니다. 우리의 날은 정말 한숨처럼 사라지고 빠르게 날아갑니다. 그런데도 어..

[겨자씨] 한 달란트

[겨자씨] 한 달란트“나는 주인이 굳은 분이시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줄로 알고, 무서워하여 물러가서, 그 달란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마 25:24~25, 새번역)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 한 말입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그것으로 장사를 해서 두 배를 남겼지요. 그러나 그는 한 달란트를 땅에 숨겼습니다. 주인은 그것마저 빼앗고 그를 어두운 데로 내쫓았습니다.그는 왜 한 달란트를 땅에 묻었을까요. 주인이 엄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심지 않고도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 알았다네요. 그래서 무서웠답니다. 어쩌면 ‘겨우 한 달란트냐’는 열등감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르지요. 그것이 문제입니다. 이 주인이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은 굳은 분이 ..

카테고리 없음 2025.01.15

[겨자씨] 뱀이 시키는 대로 하지 말라

[겨자씨] 뱀이 시키는 대로 하지 말라“뱀이 저를 꾀어서 먹었습니다.”(창 3:13, 새번역) 하나님이 여자에게 왜 선악과를 먹었느냐고 물으셨을 때 여자가 한 대답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나 때문이 아니라 뱀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 뱀이 시켜서 한 일이니까 나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말입니다. 앞서 하나님께서 남자에게 물으셨을 때는 여자가 줘서 먹었다고 핑계했지요. 이거 왜들 이러는 것일까요. 뱀이 시켜서 했으니까, 그냥 줘서 먹었으니까, 나는 아무 죄도 없을까요. 아닙니다. 진짜 죄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엄한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의 모든 짐승을 사람에게 주시고 다스리게 하셨지요. 사람은 그저 시키는 대로 굴종..

[겨자씨]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겨자씨]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당나라 시인 이백은 공부하다 지쳐 하산하다가 개울가에서 도끼를 가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그걸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어느 세월에 그 도끼를 다 갈까요. 그러나 할머니는 갈고 또 갈면 바늘이 된다며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백은 발길을 돌려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말이 나왔지요. 공부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일과 같다는 말입니다.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헤롯은 예수님을 없애려 했지요. 그에 반해 아기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감사드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간절히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입니다. 그중에 ‘안나’라는 여자 예언자가 있지요.(눅 2:36~38) 그녀는..

[겨자씨] 공짜는 없다

[겨자씨] 공짜는 없다어떤 왕이 현자들에게 세상의 지혜를 총정리하라 명했습니다. 현자들은 열두 권의 지혜서를 집대성했지요. 왕은 그것을 누가 다 읽겠냐며 줄이라 했고, 현자들은 한 권으로 요약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그것을 누구나 알도록 한마디로 집약하라 했습니다. 세상의 지혜를 어떻게 한마디에 담을 수 있을까요. 그러나 현자들은 밤낮으로 연구해서 마침내 한마디로 줄였습니다. 현자들의 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공짜는 없다.’기독교는 은혜의 종교입니다. 그런데 은혜라는 말이 공짜라는 말이 되어버린 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값없이 은혜로 구원받았다고 말하지요. 그런데 여기서 값이 없다는 말은 결코 공짜라는 말이 아닙니다. 은혜는 싸구려가 아니지요. 너무도 값지기에 그 값을 측량할 수도, 갚을 ..

[겨자씨] 법의 주인

[겨자씨] 법의 주인그리스 신화의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를 대접하고는 자기 침대에서 재웠습니다. 그런데 나그네가 침대보다 크면 삐져나온 다리를 자르고 작으면 잡아 늘여서 죽였지요. 세상에 그의 침대에 꼭 맞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기준은 법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법의 횡포를 경계해야 합니다. 권력자가 독선적으로 휘두를 때 법은 끔찍한 흉기가 되고 맙니다. 본디 침대는 사람 잡는 형틀이 아니지요.바리새파 사람들은 법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특히 안식일 법을 아주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전쟁 중에 안식일이 되자 무기를 내려놓은 일도 있었지요.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가다가 밀 이삭을 잘랐습니다. 그걸 본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항의했습니다.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

[겨자씨] 죄악은 길갈로부터

[겨자씨] 죄악은 길갈로부터호세아는 고멜을 통해 이스라엘의 죄악을 고발합니다. 고멜은 남편을 떠나 먹고 마실 것과 털옷과 모시옷을 주는 정부들을 따라갔습니다. 이스라엘이 온통 먹고 마시고 입는 것만 추구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버리고 탐욕을 따라간 것이 그들의 죄악입니다. 그런데 이 죄악은 어디서 시작됐을까요.“이 백성의 온갖 죄악은 길갈에서 시작된다. 내가 그들을 미워하기 시작한 것도 길갈에서다.”(호 9:15, 새번역) 이스라엘의 죄악이 시작된 곳은 길갈입니다. 그런데 길갈은 어떤 곳일까요. 놀랍게도 그곳에는 성소가 있었습니다. 일찍이 여호수아는 요단강 물을 막아주신 하나님의 역사를 기리며 그곳에 열두 비석을 세웠지요. 백성은 거기서 할례를 받고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그곳에는 들판에 널린 돌..

[겨자씨]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겨자씨]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그 뒤에 내가 나의 손바닥을 거두리니, 네가 나의 등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얼굴은 볼 수 없을 것이다.”(출 33:23, 새번역)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달라 했을 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세상의 뭇 신들은 신전에서 자기 얼굴을 보여주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한 번도 당신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셨습니다. 시내 산에서 율법을 직접 받은 모세도 하나님의 뒷모습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뒷모습만 보고도 모세의 얼굴은 환하게 빛났지요. 우리 하나님은 뒷모습의 영광만으로도 눈부시게 빛나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나의 뒷모습은 어떨까요. 사람은 모름지기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앞모습은 화려한데 뒷모습이 추레한 사람을 우리는 자주 보게 됩니다. 나의 뒷모습은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