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논문 증발 사건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의 일입니다. 컴퓨터를 끄지 않은 채 매일 10시간 이상 논문을 썼는데 논문 작성 일주일이 되던 날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이 됐습니다. 잠깐 쉴 때도 항상 파일을 저장했던 터라 다시 이어 쓰면 되겠지 싶어 컴퓨터를 껐다 켰습니다.
논문 파일을 열어본 순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주일간 쓴 내용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는데 이때 하나님이 깨닫게 해 주신 게 있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지만, 어느덧 내 열심으로만 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논문의 주인은 하나님입니다”라고 재차 고백하고 논문을 다시 썼습니다. 잠깐 자리를 비우더라도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고 논문을 썼습니다. 그러고 나니 뭔가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문장을 화려하게 잘 쓰려고 애썼다면 이제는 단순명료하고 쉽게 쓸 수 있습니다.
때로 하나님은 삶에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허락합니다. 그럴 때, 잠시 멈춰 서서 하나님이 내 삶과 모든 것의 주인임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98906&code=23111512&cp=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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