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섬기는 교회 마당에 ‘영춘화’가 피었습니다. 마당 한편 축대 위에 늘어진 영춘화 가지에서 꽃잎이 활짝 열렸습니다. 영춘화는 물푸레나뭇과로 이른 봄 잎이 나기 전 꽃이 핍니다. 이름이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迎春花)인 이유입니다. 교우들이 꽃을 보고 감탄사를 쏟아냈습니다. 그중 한 말씀이 마음에 담겼습니다. “누가 봄을 막겠어.” 그분 말은 진리였습니다. 겨울이 아무리 깊고 강한들 다가오는 봄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섭리가 그런 것 아닐까요. 우리는 종종 진리가 감춰지고 의가 사라지는 세상을 두려워합니다. 거짓이 진리의 자리를 차지하고 하나님의 통치가 멎을 것 같은 두려움이 우리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만드신 사계절도 멎지 않고 계속되는데 그 사계절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을 이 세상 그 무엇이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필요 없는 걱정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걱정이죠. 그 대신 걱정할 게 하나 있긴 합니다. 바로 우리 삶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느냐는 것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겨자씨] 누가 봄을 막겠어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36204&code=23111512&cp=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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