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어미 사슴이 너무 약해 무통분만을 통해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어미가 새끼를 본체만체하며 돌보지 않았습니다. 산통을 모르는 어미는 제 새끼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아픔을 모르는 사슴은 사랑도 몰랐습니다.
무통각 증후군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못하는 병입니다. 몸에 상처가 나고 뜨거운 불에 데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심지어 뼈가 부러져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픔을 모른다면 좋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무통각증은 아주 위험합니다. 아프지 않으면 치명적인 병에 걸려도 대처할 수 없습니다. 아픔은 나를 지키게 합니다.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신앙은 아파하는 것입니다. 영혼의 아픔을 아는 것입니다. 내 영혼이 병들었는데 도무지 아프지 않다면 어떻게 돌이킬 수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사랑하겠습니까. 무엇보다 우리 주님은 아픔을 아시는 분입니다. 시편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주님은 나의 고난을 돌아보시며, 내 영혼의 아픔을 알고 계십니다.”(시 31:7, 새번역)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겨자씨] 영혼의 아픔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07671&code=23111512&cp=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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