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아침에 나가보니 마당에 있던 새끼 제비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인지 제비집에서 떨어진 녀석이었지요. 절뚝거리면서 날지도 못하는 게 아무래도 많이 다친 듯했습니다. 흥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살펴주려 했지요. 그런데 얼마나 잽싼지 도무지 잡히지 않았습니다. 요즘 들고양이도 많고 뱀도 출몰한다는데 참 걱정입니다. 이 녀석에게 내 손에 잡혀야 안전하다는 걸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
“거기에서도 주님의 손이 나를 인도하여 주시고,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힘 있게 붙들어 주십니다.”(시 139:10, 새번역) 시편 시인의 고백입니다. 아마 한때 시인은 주님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도망칠 수 없었지요. 그가 하늘로 올라가도 땅속으로 내려가도 주님은 거기에 계셨습니다. 동녘 너머로 날아가도 바다 끝 서쪽으로 가도 주님은 거기에도 계셨지요. 주님을 피해 도망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인은 주님의 손에 자신을 오롯이 내맡기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나쁜 길을 가지나 않는지 나를 살펴보시고, 영원한 길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시 139:24, 새번역)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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