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위로부터 오는 지혜
그리스 신화의 다이달로스는 아무도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미로에서 나온 사람이 둘 있지요. 하나는 아리아드네입니다. 그는 명주실을 풀면서 들어갔다가 그 실마리를 따라 되짚어 나왔습니다. 다른 하나는 다이달로스와 그의 아들 이카로스입니다. 다이달로스는 자신도 미궁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래서 미궁을 다니며 모은 깃털을 밀랍으로 붙여서 날개를 만들었습니다. 하늘로 날아오른 것입니다.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복잡한 미로에 빠진 듯 당황스럽고 혼란합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천천히 처음부터 되짚어봐야 하겠지요. 그래도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눈을 들어 하늘을 좀 쳐다보면 어떨까요. 내 생각이 아니라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구하면 어떨까요. 사도 야고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오는 지혜는 우선 순결하고, 다음으로 평화스럽고, 친절하고, 온순하고, 자비와 선한 열매가 풍성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약 3:17, 새번역) 그렇다고 너무 위로 올라가면 이카로스처럼 추락할 수 있으니 조심은 해야겠지요.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출처]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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