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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자씨/2025년 겨자씨

[겨자씨] 2월

♥사랑 2025. 2. 7. 00:10

[겨자씨] 2월


긴 설 연휴를 지냈더니 금세 2월이 되었습니다. 2월은 영어로 ‘February’입니다. 고대 로마사람들이 2월에 보름달이 떠오르면 묵은때를 벗겨내고 숨어있던 병균을 제거하는 정화예식을 거행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그 정화예식의 이름이 ‘Februa’였기에 지금의 February가 된 것입니다.

우리 민족도 정월 대보름이 있습니다. 설날 지나 보름달 뜨는 날이면 어른들은 볏짚을 모아서 큰 삼각뿔 모양의 달집을 만들고 그것을 태웠습니다. 아이들은 깡통에 구멍을 숭숭 내고 긴 줄을 깡통 끝에 매고서 깡통을 돌리는 쥐불놀이를 합니다. 깡통 속에는 불붙은 숯이나 나무를 집어넣고 들판으로 떼 지어 돌아다니면서 서로 빙빙 돌리면서 놀았습니다. 불이 바람에 막 타오르면서 밤을 비추게 되고 악귀는 물러가라는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또 논과 밭에 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붙은 불에 숨어 있던 쥐와 해충이 죽곤 했습니다. 정화예식입니다. 한동안 산불의 위험이 있다고 해서 금지됐는데 최근 문화복원 차원에서 일부 회복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삶에 스며든 모든 해로운 것을 깨끗하게 태워 없애고 새롭게 출발하는 2월이길 기도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