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표준음과 조율
오케스트라는 ‘춤추는 장소’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오르케스트라’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처음에는 극장의 한 공간을 지칭하는 단어였지만 이후에는 악기 연주단체라는 의미로 발전합니다. 오케스트라 안에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이 있는데 연주하기 전 오보에의 음에 따라 조율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오보에는 목관악기로 음의 떨림이 가장 적고 선명한 음을 냅니다. 초당 진동수 약 440㎐인 오보에의 라(Ra)음을 듣고 연주자가 악기를 조율합니다. 이 음이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위해 가장 중요한 표준음이 됩니다.
오늘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표준음과 조율입니다. 현악기와 금관악기가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하고 목관악기와 타악기들이 서로를 비난한다면 연주는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대단한 연주자가 있고 고가의 악기가 있다고 해도 조율이 되지 않으면 오케스트라는 시끄럽고 불쾌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양심과 도덕이 사라지고 상식과 진실이 왜곡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표준음은 무엇이며 조율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긍휼과 지혜를 구하는 요즘입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국민일보 겨자씨 > 2025년 겨자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자씨] 하나님 나라가 시작됐다면 (57) | 2025.02.06 |
---|---|
[겨자씨]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59) | 2025.02.03 |
[겨자씨] 죄와 얼굴 (63) | 2025.02.02 |
[겨자씨] 땅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61) | 2025.02.01 |
[겨자씨] 춤추는 호랑이 (54) | 202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