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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자씨/2025년 겨자씨

[겨자씨] 성장과 성숙

♥사랑 2025. 3. 31. 00:10

[겨자씨] 성장과 성숙


영원히 어린이로 남을 것만 같았던 막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중학교 입학을 기다리며 교복을 맞추러 갔다. 교복 업체 직원이 골라준 셔츠와 조끼, 바지로 갈아입었는데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어벙해 보였다. 셔츠 소매가 길어서 손가락은 보이지도 않았고 조끼는 엉덩이를 덮고도 남았다. 너무 크다고 했더니 직원은 손사래를 쳤다. “어머님, 앞으로 3년은 입을 거잖아요. 지금 딱 맞게 입히면 나중에는 작아서 못 입어요.” 직원이 얼마나 막내의 성장을 확신했는지 찍소리도 못하고 큰 교복을 결제했다.

 

중학생은 성장하기만 하면 된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돌파하는 중학생에게 성숙을 요구할 수 없다. 성숙은 나 같은 중년의 아주머니에게 요구되는 과업이다. 내가 중학생일 때는 어른이 되면 자동으로 성숙한 시민,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성숙은 삶으로 증명된다. 성숙한 사람은 생각과 말과 행동에 사랑과 정의가 균형을 이룬다. 흠, 이번 생에는 아무래도 어렵겠는걸…. “선한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빌 1:6, 새번역) 하나님이 하신단다. 희망이 보이니 찍소리를 접는다.

 

정혜덕 작가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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