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죽음의 품격

어떤 목사님으로부터 7년간 키운 반려새가 얼마 전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슬픈 마음에 작은 새를 고급 한지에 싸서 땅에 고이 묻어 주었지만 밤잠을 이루지 못하며 힘들었노라고 고백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루게릭병으로 천천히 죽어가는 아버지의 고통을 보았던 윤득형 교수는 ‘죽음의 품격’이라는 책을 통해 죽음을 위한 통찰력 있는 교훈과 실제적인 위로의 방법을 말합니다.
최근 안타까운 사연으로 유명을 달리하는 분들의 뉴스를 듣습니다. 최악의 화마(火魔)에 쫓기다가 참변을 당하신 어르신들, 오토바이 배달을 하다 싱크홀에 빠져서 황망한 죽음을 맞게 된 30대 가장…. 웰빙과 웰다잉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품격 있는 죽음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그러고 보면 품격 있는 죽음과 가장 거리가 멀었던 분은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가장 부끄럽고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죽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십자가는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만들어주었고 살아갈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주님 때문에 품격 있는 죽음과 생명의 부활을 누릴 수 있음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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