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세월호와 부활 신앙

미국 인디언의 구전시 ‘천의 바람’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 자신의 무덤 앞에서 슬퍼하고 있는 이, 생전 사랑했던 이를 위로하는 내용입니다. “나는 당신을 떠난 게 아니에요. 슬퍼 말아요. 난 이제 자유롭게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언제나 당신 곁에 머물고 있어요.”
16일은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꼭 11년이 된 날입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여전히 미안한 마음, 아픈 마음 금할 길 없는 이들에게 이 노래가 위로의 메시지를 건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무덤을 찾은 여인들에게 천사는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마 28:6)고 했습니다. 죽은 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아픔은 뼈저리지만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됩니다. 절망과 좌절에 빠져 있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담대한 믿음과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아픔과 좌절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부활 신앙으로 다시금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
[출처] 국민일보(www.kmib.co.kr), 겨자씨
'국민일보 겨자씨 > 2025년 겨자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자씨] 부활절 달걀 이야기 (61) | 2025.04.20 |
---|---|
[겨자씨] 은인을 기억하는 수달 (55) | 2025.04.19 |
[겨자씨] 축제는 느리다 (62) | 2025.04.17 |
[겨자씨] 화이트아웃 (61) | 2025.04.15 |
[겨자씨] 미세먼지 (58) | 2025.04.14 |